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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나의 진단과 내 고양이를 진단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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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1 17:10:05

의사샘들은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기에,
인간적이기 어려운 건가 이해하려고 애씁니다만, 순간 마음의 충격은 대단히 큽니다.

제 기억은 오래전이라 지금 의사샘들은 다르실 수 있어요.
아주 간결하게 진단하셨어요.
혈액암, 폐에서 발현돼 비장전이 3기.
3기라... 그럼 죽겠구나. 생각부터 들었고,
생존률 어떻게 됩니까? 물었어요.
희망적인 답변을 기대했었나 봐요.
50% 이쪽 저쪽. 하시는데, 희망을 갖기 힘들더라구요.

어제 나옹이 입원시킬 때 그때 기억이 살아왔어요.
수의샘은 집에 데려가서 하는 방법을 먼저 말씀하셨고, 입원 받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너무 고령이라 뭘 시도해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제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가 아니고,
얘가 병원 오가며 받을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오가다 죽을 수도 있어요, 입원시키겠어요. 했거든요.
수의샘이 비용문제도 협의를 해야하고... 하시는데,
입원시킵니다. 입원해 거대결장 문제만 해결되면 데려가 제가 하겠습니다.
그렇게 입원했습니다.
오늘 수의샘이,
보호자들은 입원하면 완치를 기대하기 때문에 나옹이 경우는 입원을 권하지 않았고,
보호자분이 결정해 입원한 건데,
보니까 얘가 고령임에도 바이탈이 굉장히 좋아요. 혈압도 안정적이고. 그래서 죽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이 말씀 감사하면서... 살릴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하셨다는 게 섭섭했습니다.
수의샘으로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보호자에게 솔직히 말해야 하는 입장이라 그러셨겠지만 감정은 그랬습니다.

심장초음파 결과 심장병 소견은 보이지 않아 안심하고 수액처치를 적극적으로 하는 걸로 확인했습니다.
이제 나옹이는 수액처방 적극적으로 해 최대한 빨리 자율배변이 가능해지면 전 바로 퇴원시킵니다.
병원갈 때 택시타고 이동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퇴원 때는 운전 얌전하게 하는 동생놈 대기시켜뒀어요.
언제가 됐든 콜하면 한시간 내 달려오라고.

다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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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31 18:34:03

오전에 아빨 모시고 항암치료를 다녀왔습니다.

9시30분 의사샘 진료 후, 항암치료라

7시까지 병원에 가서, 채혈하고, 폐엑스레이 촬영하고

2시간 남짓의 시간을 병원에서 기다렸습니다.

 

아빠를 모시고 병원엘 다니면서 가장 힘든 건

의사샘의 입과 아빠의 표정을 살피는거지요..

의사샘의 한마디한마디에

반응하는 아빠에 표정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진료실 앞에서,, 진료를 기다리면서 바래봅니다.

이놈에 의사샘아..오늘은 좀 이쁘게 말해주면 안되겠니!!

2020-03-31 18:36:11

오래전 기억이라 하시니

지금은 좀 나으신 거겠죠..

WR
2020-03-31 18:42:24

다 나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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