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요즘 코로나 치료제로 뜨는 후지필름의 아비간에 대하여
얼마 전 일본 웹을 보니 요즘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후지필름의 아비간을 우리나라에서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거에 대해서 우익들의 비아냥이 있더군요.
마침 독일에서는 아비간을 대량으로 수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한 번 더 뜨게 된 이슈였습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한 달 전쯤에, 우리나라에서는 아비간의 수입을 정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불매운동 중인데 일제 약을 뭐하러 수입하느냐고 반발하던 목소리들도 있었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비간은 수입을 안 하기로 하면서 종료되었습니다. 수입을 반려하기로 한 이유는 코로나 19에 대해 효과가 없는 거 같고 임상 시험 데이터도 없으며 동물 실험에서 태아 독성과 사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는 정리된 아비간이 최근 독일에서의 대량 수입 결정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비간 승인을 위해 FDA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으로 다시 주가가 올라간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일단 아비간은 독한 약이라는 게 전제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도 다른 거 다 해보고 안 될 때 쓰자는 입장이고요.
물론 현재 코로나 19가 엄청나게 번져가고 있고 죽음 문턱에 선 사람들에게는 뭐든 필요하겠죠. 얼마 전 암환자들에게 펜벤다졸이 기적의 치료제 후보로 화제였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고보니 요즘 펜벤다졸 이슈는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아비간에 대한 뉴스들이 다시 올라오길래 봤는데, 알고보니 이게 사실은 국적 문제를 따질 약이 아니더군요.
아비간의 성분특허는 2019년에 끝났다고 합니다. 후지필름은 제조특허만 있는 상황이라는군요.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093046625732512&mediaCodeNo=257&OutLnkChk=Y
따라서 아비간은 만약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다면, 물론 제조에 있어서 앞선 기술을 가진 후지필름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네릭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이나 미국이야 지금 상황이 워낙 급하니 뭐든 필요하니까 그렇겠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현재의 방역 체계만으로 억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 입증이 안 됐고 위험성이 있는데다 제네릭으로도 쓸 수 았는 아비간을 굳이 수입할 필요를 못 느낀 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생각해 보면 제네릭으로 쓸 수 있는 이상 아비간 비슷한 걸 만들게 된다면 일제라는 딱지를 붙일 필요도 없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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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뭐 하나라도 트집 잡아 정부 까려는 인간들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