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우리는 왜 성적으로 보수화됐을까?
잡담입니다.
가볍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왜 우리는 성 담론에서 보수적일까요?
외국생활 하신분이나 아니면 외국에 관심가진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럽이나 북미, 일본같은 곳의 성개방 수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주 노골적인 포르노 사이트도 성인 인증 없이 입장 가능하거나
인증 절차가 있더라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냥 통과입니다.
포르노 수준도 아닌, 가벼운 노출만 나와도 성인인증 필수에, 도덕
적 죄책감을 강요하는 우리가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지구촌을 둘러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쪽이 유난한것 같습니다.
종교국가를 제외하고는 이정도로 성을 죄악시하고, 터부시하는 나
라가 없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유교문화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주장이 일정부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은 유교원리를 국정에 도입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지
만 부작용도 적지않게 물려줬는데, 그것들중 하나가 바로 성적인 폐
쇄성입니다.
조선은 유교적 철인정치를 강조한 국가로서, 지배층에게는 자기 수양
과 검소, 절제의 생활을 할 것이 요구되었습니다.
심지어 시 짓고, 사냥하고, 활 쏘고, 술자리를 갖는것까지 간쟁의 대상
이 되고, 탄핵의 사유가 되는 나라가 조선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주로 왕실을 위시한 지배층에 요구되는 덕목이기는 했지만
조선은 그 전 왕조들과는 다르게 성리학적 유교원리가 모든 백성의 일
상 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나라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금이 왕성하게 성생활을 하는걸 문제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
은 자손을 많이 낳아 왕통이 끊기지 않게 하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며, 즐거움의 수단으로 성생활을 활용하는건 권장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은 상업을 억제하였습니다.
부를 축적하고, 물화를 교환하고, 돈을 버는것을 죄악시 하는 관습은 오
늘날 일부 세력이 '성을 상품화 한다'는 프레임으로 사회의 보수화를 추
동하는 한가지 기본 요건이 되었습니다.
상품이 없는 나라에는 상업이 없고, 상업이 없는 나라에는 오직 농사지
어 자급자족하는 소작농,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농만 있을 뿐입니다.
따지고 보면, 자기 성을 자기가 활용하는것도 잘못이 아니요, 상품을 팔
아 이익을 남기는 것도 죄악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기어이 죄악으로 몰
고가서 계산된 자기들의 욕심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고려나 신라, 백제, 고구려 등 고대국가들에서도 유교원리가 정치에 도입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수양에는 불교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불교는 개인의 성생활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려나 신라, 백제, 고구려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놀랄만한
성풍속이 많았습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이 보면 '야만의 습속'이라고 하면
서 치를 떨었겠지요. 본인들도 '야만'의 후손이라는 점은 까맣게 잊고 말
입니다.
역시 불교의 영향이 강했던 이웃 나라들을 보아도 우리같은 폐쇄적인 성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성개방으로 가야 합니다.
개인의 생활을 종교적 윤리로 속박하려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하며, 성인
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작태도 중단되어야 합니다.
속박하고 억압하는것이 본래 우리 민족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5
2020-05-24 19:55:46
케이블 TV 성인컨텐츠도 보면 수구정권을 거치면서 엄청 보수화 됐죠 심야시간대 19금 영화가 모자이크 범벅에 가위질 투성이 1
2020-05-24 20:26:52
ㅋㅋㅋ 11
2020-05-24 20:05:22
정작 이번 정권 들어서 더 심해지고 있는데요 .. 2
2020-05-24 20:27:11
네 어련하시겠어요
4
2020-05-24 21:50:16
? 사실을 얘기한건데 무슨..? 3
2020-05-24 20:02:06
유교와 기독교의 콜라보가 크겠죠... 5
2020-05-24 20:04:40
예전에 다른 사이트에 티비에도 흔하게 나오는 수영복 사진만 올라와도 '청소년도 오는 사이트인데'하면서 비분강개하던 분들이 생각나네요 4
2020-05-24 20:07:17
윗분도 말씀하셨지만 유교문화에 근대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유교와 기독교 콜라보되면서 도덕적인 문화와 사회를 강요하는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성적으로 도덕적이라고 한다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데 눈가리고 아웅하는거 같아서 좀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유교탓이라기보다는 뭐든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했던 군사문화의 잔재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악습의 상당수는 구한말과 일제시대, 군사문화의 잔재인 경우가 많거든요. 성을 금기시하는 문화도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려는 권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중은 금욕적이지 않습니다. 성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그래서 성에 대해 관대한 사회일수록 그만큼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로 봐도 무리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5
2020-05-24 21:58:20
군사 문화 때는 오히려 이쪽은 풀어줍니다. 전두환시대의 유명한 3S 정책이 Sex, Screen, Sports 였죠. 물론 음모노출이나 포르노 같은 아주 민감한 부분은 통제했지만, 전반적으로 5공시절에 유흥업소, 성매매, 특히 애로영화는 아주 엄청 만들었죠. 정치적 영화는 철저히 통제를 했으니... 9
2020-05-24 20:14:26
유럽성문화 접하시면 기절초풍하실듯 2
2020-05-24 20:23:20
보기 나름입니다만 5
2020-05-24 20:29:07
우리나라는 입으로만 선비질하고 뒷구멍으로는 갖은 추잡한 짓을 다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cGxe6MZmZho 개인적으로는 과도기까지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성범죄에 있어서는 좀 더 합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범죄율이 낮아 진다고 봅니다. 노래는 요즘 원픽 래퍼ㅎ 4
Updated at 2020-05-24 20:27:07
일본도 점차 보수화 되어가고 있고. 3
2020-05-24 20:44:57
몇번 적은적이 있지만.... 지는 여대생 끼고 위스키 처마시면서......일반 시민한테는 금주령내리고 다 금지시킨 이런 넘들의 망령이 아직도 살아 있어서 그런거죠. 7
2020-05-24 20:50:06
진정한 선진 국가일수록 국민을 성인으로 대하고, 후진 국가일수록 어린애 다루듯 한다는 말은 살아볼수록 참 명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2020-05-24 21:39:26
뒤로는 온갖 추잡한 집은 다 골라서 하는 개독목사들도 성 억압에 한 몫했을거라 봅니다.
2020-05-24 22:44:48
남성과 여성을 나누어서 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의 억압은 물론이고 성인의 자유의 억압이라는 명제에서 접근하는 방법 또한 잘못된 방법입니다. 책임감 없는 자유방임주의에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것을 작금의 서구에서 발생하는 코로나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만일 우리나라가 그러한 이유에서 인간의 생존욕구에 접근한다면, 정치적 자유에서 경제적 방임으로 공동체의식과 종교가 사회문제화해 다시 정치적으로 억압하는 사회악순환이 반복될 뿐입니다. 그것이 종교적인 이유에서든 정치적 이유에서든 진짜 문제 그 실체는 바로 통제 할 수 없는 인간의 최대욕망이라는 점입니다.
Updated at 2020-05-24 23:27:18
고려말에는 타락한 불교와 함게 사치문화가 판을 쳐서 조선조 보다 여러면에서 훨씬 화려한 점이 많았다죠. 이에 반감을 가진 요즘말로 탈레반 같은 근본주의 주자학으로 무장한 신진 사대부들이 조선건국의 핵심세력이 되는 바람에 사치풍조나.. 성적 문란함은 철퇴를 맞게 되죠(양반귀족의 집크기와 장식도 미니멀리즘을 요구 및 남녀칠세부동석등 남녀유별을 매우 강조). 거기다가 근대에 들어온 기독교도 미국 근본주의 개신교가 많이 들어와 기존의 유교사상과 함께 성윤리가 딱딱하게 굳어지죠. 글치만 인간의 본성이라는게 꺽일수 없는거라.. 성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은 허락할껀 과감히 허락해주고 안되는건 확실히 안되게 구분짓는데.. 우리나라는 외부적인 명분만 지독하게 추구하니 정작 성인물은 못보면서 어둠에서 즐기는 성문화(혹은 유흥문화)의 천국이 됐다고 볼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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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포르노 보는게 성개방이라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