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내가 들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와 정신대 이야기를 구분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기자회견을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금방 압니다. 지난 밤 이용수 할머니는 정대협, 그러니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위안부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며 우셨다는 것이지요. 피해자를 대변하고, 목소리를 전달하는 그런 관계일 거라 믿고 할머니는 증언하기 시작합니다. 지나서 보니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는 단체였나 이름부터 회의감이 들었다는 겁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져 있었습니다. 처음 나간 모임부터 모금을 받습니다. 모금해서 어디로 가느냐. 모릅니다. 그저 모른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증언하는 할머니는 만두소처럼 모금의 이유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쓰인다는 생각에 비참하기도 합니다. 증언을 듣는 것도 식당에서 잠깐잠깐. 두서 없는 이야기들을 했을 뿐입니다.힘들게 낸 목소리가 어느 날 보니 6500원짜리 책으로 나와 팔리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어떤 상의도 없었습니다. 연대해서 힘이 되는 그런 모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거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게라도 목소리를 들려 줬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입장을 ‘시혜’라고 합니다. 돈 벌고 명성 얻어서 떵떵거리면서 무슨 시혜식이나 했다고 주장합니까. 아파트 사고, 여기저기서 존경 받다, 국회의원까지 했으니 받은 것은 많습니다. 시혜라면 뭘 줘야 시혜 아닙니까.
게다가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본은 했어야 했습니다. 정대협과 위안부 피해자는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위안부 피해자 각각의 목소리들이 다른 데 어떻게 정리하냐. 정리를 왜 합니까. 각각의 다른 목소리를 그저 기록하고 전달만 해도 되는 겁니다. 어느 순간, 정대협은 할머니들 목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를 냅니다. 정대협과 다른 생각을 가진 할머니들이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운동의 방향성과 맞지 않아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서, 혹은 모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교통정리해서 듣고 싶은 목소리만 남긴 것입니다.
정대협이 가진 가치가 무엇입니까. 일본의 약점을 잡고 흔들 수 있는 무기가 되는 것이 가치입니까. 그거 군국주의 일본식 가치입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가 되어, 그 목소리로 반인륜적 범죄를 드러내서 같은 일이 두번 다시 없게 만드는 것이 정대협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온 학생들이 반갑다고 누차 이야기합니다. 반성을 말하려면 잘못부터 알아야 한다. 잘못을 알려면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수요집회에 온 어린 학생들에게도 모금함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자괴감을 느낍니다. 일본에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한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혜문이 일본 잔류 문화재 반환 과정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의원 수십 명을 움직여 줬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당시에 만난 하토야마 전 총리 같은 경우 얼마 전에도 한국을 방문해 무릎꿇고 사죄합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보아온 세계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전후한 시기, 이용수 할머니는 정대협에게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합니다. 정부의 야합도 야합이지만, 정대협이 할머니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피해자가 빠진 채 정대협만 목소리를 내면 그걸 뭐라고 합니까. 어느 순간 정대협은 대변인이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배신한 악덕 브로커가 되버린 것입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 많은 모금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다니는 곳마다 모금을 했고,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릅니다. 그거 제대로 수사하라는 간단한 요구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배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호소입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대결이 아니라 화해를 향해 가야 한다는 것이 이용수 할머니의 소신입니다. 아베? 아베같은 사람과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 나누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그런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대협은 그동안 그런 역할을 못 해왔으니,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말입니다. 소박하고 간결하고 정의롭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노무현과 문재인도 그렇게 들을 수 있는 마음과 귀가 있는 분들입니다.
여당 지지자라면 성찰하고 송구스러워해야 옳습니다. 오늘 민주당이 내놓은 성명서도 그런 내용이지 않습니까.
무엇을 왜 지지하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27
2020-05-25 17:08:47
동감하고 추천합니다. 36
2020-05-25 17:10:53
곽상도가 옆에 있는 것은 위안부 문제에 해결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이용수 할머니 옆에 있는 것이라는 주장입니까? 25
2020-05-25 17:18:54
아뇨... 저는 곽상도의 의도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곽상도의 마음, 심리술사, 초자연적인 능력 같은 말장난 하지 마시고요.. 저는 그냥 분도님 생각이 궁금한 거에요....
두번째 댓글에 의하면 곽상도가 친일로 밥 벌어먹고 못 살겠으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수 할머니 옆에 붙어 있다는 것이 분도님의 판단입니까? 25
2020-05-25 17:26:15
말 장난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제가 거기 호응해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결국 분도님은 곽상도가 왜 이용수 할머니 옆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 혹은 '답하기 싫다'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다른 말 장난은 그냥 넘기겠습니다. 2
2020-05-25 18:17:53
더 이상 친일로 밥 벌어먹고 못사는 시대가 왔고.... 13
2020-05-25 17:13:52
역사를 수정하지 마세요. 언제부터긴요.
일본에 견마지로,멸사봉공하는 박정희가 우파의 신화로 떠오를때부터인데 뭔 7,8년전이라고 역사왜곡을 하십니까? 6
2020-05-25 17:32:59
위안부 문제는 일제강점기 문제와 더불어 좌우의 갈등요소였습니다. 설마 잊으신건 아니시죠.
2020-05-25 19:13:58
아 그런 의미로 쓰신 것이군요. 분도님께서 동의하실진 모르겠지만...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도 서로 비슷한데, 현상에 대한 해석이 이렇게 갈릴수도 있구나 란걸 느낍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2020-05-25 23:47:02
곽상도에 대구 기자회견 장소에 없었네요.. 제가 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보고 사실 확인 없이 썼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사과 드립니다..... 12
2020-05-25 17:27:34
유서대필사건을 보시고도 그렇게 판단하신다면야 할 말이 없죠....
13
2020-05-25 17:12:08
그 교육으로 해결하자가 지나치게 나이브한 이상론같습니다. 아무 액션도 없는 소녀상에도 발작하는 일본애들이 과연 '자국' 교과서에 과거사를 그대로 쓸 수 있을까요? 일본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면 교과서에 한줄 정도로 강제 노동 착취가 있었다 이정도로 넘어가겠죠. 이마저도 군함도 강제징용 설명 없이 5년째 뭉개고 있는걸 보면 기대가 전혀 안되는 판국이고. 아베 지지율이 20퍼까지 내려갔다곤 하지만 '아베'가 잘못한거지 '자민당'의 잘못으로 까지 보는 사람은 적을겁니다. 거긴 현재에 대한 인식조차 엉망인 곳이에요. 그런곳에서 스스로 교육하게 하자는게 가능할까요? 24
2020-05-25 17:12:53
마지막 문장에 덧붙이고 싶네요 야당 지지자라면 성찰하고 송구스러워해야 옳습니다. 오늘 통합당에서 내놓은 성명서는 성찰과 송구스러움은 전혀 모르는 토왜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어떤 놈들이 가장 웃고 즐거워할지 고민해봐야합니다. 15
2020-05-25 17:44:40
분도님이 가장 즐거워하는거같은데요 14
2020-05-25 17:19:57
요약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지는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애초부터 미통당 세력이 어쩌구 문제가 아니라 해결해야할 것은 피해자와 정의연 사이 문제기 때문입니다. 외통수 같습니다. 앞으로에 대해서 별별 생각이 다드는데, 방법이 없네요. 몇가지 정정이 필요한듯해 댓글 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전후한 시기, 이용수 할머니는 정대협에게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합니다. 정부의 야합도 야합이지만, 정대협이 할머니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 협의는 박근혜정부와 윤병세 외교부가 만들어낸 졸속협의로 정대협에도 알리지 않았고 물론 할머니들께도 물어보지 않고 청와대가 독단적으로 일본과 채결한 협의입니다.(https://namu.wiki/w/2015%EB%85%84%20%ED%95%9C%EC%9D%BC%20%EC%9C%84%EC%95%88%EB%B6%80%20%EB%AC%B8%EC%A0%9C%20%ED%98%91%EC%83%81%20%ED%95%A9%EC%9D%98 ) 정부가 알리지도 않고 일본과 밀실협의 한 내용을 어떻게 할머님들께 알린다는 말인지... 당연히 정보를 들을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온 학생들이 반갑다고 누차 이야기합니다. 반성을 말하려면 잘못부터 알아야 한다. 잘못을 알려면 가르쳐야 한다.
<>네 가르쳐야죠... 일본이 역사왜곡하는걸 왜 우리아이들에 빗대어 이야기 할까요?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충분히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건 일본측에 대고 이야기 해야 할 사항같네요. 우리나라와 마찰을 일으킨 당사자는 일본인것을 잊어버리면 안됩니다(물론 할머님은 모를수 있지만 우린 다들 알잖아요)
저는 현정부가 일본과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과의 졸속협정을 통해 위안부 할머님들을 비롯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간들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면 오늘 미통당이 보이는 짓거리는 참 우습기 그지 없습니다.
합천에 사시던 저희 큰고모부는 일본에 강제 징용 피해자로 원폭피해를 입고 고향으로 돌아오신분이었습니다.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고통받으시다 돌아가셨는데 제발 피해자를 모시고 정치적 작전이나 펼치는 한심한 짓거리는 안했으면 합니다.
조중동을 비롯 미통당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그동안 잘 해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박근혜정부때 그따위 졸속 협정을 맺을때 새누리당이 나서서 한 번 막기라도 했으면 오늘 이런일들을 얼마간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12
2020-05-25 18:09:57
님의 댓글은요? 덤덤하시다더니 흥분하셨나 봅니다. 위의 ‘브라운버니’ 님에게 댓글 다신 수준도 그렇고 두 번째 문장은 비문이네요... 저는 무엇보다 님의 태도가 영 마땅치 않네요. 뭐 지난 글 보아하니 저랑 동년배이신 듯한데, 남을 가르치려 하고 스스로 고아한 척하는 태도가 그러하네요. 13
2020-05-25 18:04:24
몇몇분들 곽상도 있는게 불만이시면 3
2020-05-25 18:50:21
네 많이 어려운 일 입니다.
이미 곽상도를 비롯한 애국순찰대, 주옥순.. 거기에 막강한 언론 등등..
민주당 의원이 먼저 가면(혹은 지금 가도) 진흙탕 싸움되고 싸움이 진정은 커녕(사실 관계가 무엇이냐 보다.) 더 큰 싸움이 됩니다. 그냥 개 싸움.. 시끄럽고.. 국민들 지치게 할 개 싸움..(이거 미통당 강점일거에요)
그게 미통당이 원하는 것이여서 매우 어려운 일 입니다.
2020-05-25 22:36:15
음식 비닐에 구멍나서 막으려고 보면 벌레가 먼저 달려들어있지요. 곽상도가 딱 그짝입니다. 곽상도는 검찰출신이라 더 잘알죠. 7
2020-05-25 18:52:23
내용에 대한 논박은 없고 죄다 글쓴이에 대한 추상적인 인신공격 투성이라. 1
2020-05-25 21:33:29
기도는 하는지 모르겠네 일은 하는지? 기도 좀 하이소, 일도 좀 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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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곽상도가 있는 것은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