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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스포츠) 치어리딩, 미인대회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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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6 01:34:23

 

Oh we're not gonna take it
우린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No, we ain't gonna take it
아니, 참지도 않을 거야
Oh we're not gonna take it anymore
우린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넷플릭스의 ‘치어: 승리를 위하여’는 대단히 재미난 스포츠 다큐멘터리이다. 청춘의 시선에선 자신들의 성장통이고, 성인의 시선에선 지나가버린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에 대한 얘기다. 주제는 간결하고, 간결하기에 힘이 있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에겐 저마다의 아픔이 담긴 개인사가 있고, 치어리딩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난 지인들에게 이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추천하며 슬램덩크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라 칭했다.

 

 나바로 칼리지 치어리딩팀의 에이스, 개비 버틀러.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이쪽 업계에서 유명 인사이다. 소셜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일찍이 본인의 지명도를 올렸다. 치어리더계의 아이돌 중 한 명이고, 미모와 실력을 인정받아 잡지나 커머셜에도 등장하고 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정규 교육 시스템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경험을 하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치어리딩 업계에서 꽤 인정을 받는 나바로 칼리지에 입학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이미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개비이다. 마음만 먹었으면 4년제 명문대 입학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테지만, 4년 간 학교를 다니는 건 시간적/금전적 낭비라 생각했던 것 같다. 단지 타인과 어울리는 경험이 필요했고, 2년제 칼리지에서의 경험이면 충분하다 여긴 결과물이 나바로 칼리지 입학으로 보인다. 치어: 승리를 위하여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기 전에도 이미 인스타 팔로워만 80만 명 넘게 거느리고 있던 그녀에게 아무런 고민이 없을 법하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자신에 대한 주변의 과도한 기대, 그 기대를 충족하고 싶은 본인의 욕망이 개비를 항시 괴롭힌다. 업계 유명인사답게, 아이돌의 추락을 바라는 헤이터들이 사소한 꼬투리 하나라도 잡기 위해 열일 중이다. 여기에 직계 가족 전원이 이제 막 20세가 넘은 자신에게 매달려 비키니 사업 등 여러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단 사실은 견뎌내야만 하는 꽤나 무거운 짐이다.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범생, 모건 시미아너. 치어리딩을 비교적 늦게 접해 설익은 티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근면성실하고, 꽤 괜찮은 능력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긴장감 앞에 담대하다. 부족하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모니카 알다마 코치는 그녀의 활용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한다. 항상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건이지만, 가슴엔 아픈 개인사를 간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어린 오빠와 자신을 두고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모건 남매가 고등학생일 때 재혼을 했다. 새어머니 그리고 그녀의 자식들과 가정을 꾸리고자 남매를 트레일러에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 모건의 오빠는 18세가 되자 동생만을 트레일러에 남겨두고 자신들을 떠났던 어머니를 찾겠다며 길을 나섰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직계 가족 전원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트레일러에 홀로 남겨진 채 생활하던 모건을 조부모가 거두지 않았다면, 조부모가 자신들의 손녀딸에게 닥친 비극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모른다.

 

 

 뛰어난 텀블링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렉시 브럼백. 홀어머니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녀의 삶을 정의하는 단어 ‘일탈’. 10대 시절 렉시의 인생은 난장판이었다. 폭력사건에 연루돼 하룻밤동안 수감된 경험이 있다.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으나, 10대 시절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폭력, 마약, 섹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냄새다. 나바로 칼리지에 와서도 그 시절 어울렸던 친구 아닌 친구에 의해 절대 올라가서는 안 될 그녀의 어떤 사진이 SNS상 포스팅이 되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기도 한다.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 익힐 수 있었던 텀블링 실력 하나만이 자신의 갱생을 가능케 할 유일한 동아줄이다. 그 누구보다 창백한 피부, 우울한 표정,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 채 허공을 두리번거리는 공허한 시선, 렉시의 외형은 그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할렘가에서 생존하기 위해 강한 척해야만 했던 예민한 재능덩어리, 라‘다리우스 마셜. 할렘가에 살고 있는 꽤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라’다리우스도 아버지를 모른다. 어머니는 마약중독자였고, 그래서 수감됐다. 어린 마셜 형제들은 부모 없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할렘가에서 생존해야만 했다. 어린 라‘다리우스는 미식축구에서 나름 괜찮은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치어리딩에 더 큰 흥미를 느꼈고, 그렇게 이 업계에 입문했다. 남성에게 남성성을 극대화하길 바라는 할렘가 문화를 염두에 둘 때, 그의 형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남자가 치어리딩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게이라고 놀렸어요. 제 형들은 진짜 남성성을 가르쳐주겠다며 절 놀이터로 끌고 가서 죽도록 팼죠. 그날 죽도록 맞았지만, 전 치어리딩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 형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 이때 본인의 아픔에 아무도 공감을 해주지 않았고,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아 ‘인생은 홀로 싸우며 버텨내는 것’이란 자기 나름의 삶의 철학을 세웠다. 작품 안에서 꽤나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건 그래서다. 동료의 실수를 보듬어주지 않고 화를 내며 책임을 묻는다. 실력과 재능은 확실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크기에 집중도에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잦게 노출한다. 모니카 알다마 코치는 ‘할렘가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이나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벽을 쌓는 훈련을 아주 어릴 때부터 하게 된다’란 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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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바로 칼리지의 피에로, 제리 해리스. 4년제 대학 입학이 인생의 단기 목표이다. 치어리딩 경력은 꽤 되지만, 실력이 따라주지 못한다. 매트 토크(mat talk: 치어리딩의 용어. 매트에서 연기하는 동료들을 북돋우기 위해, 그들을 지켜보고 돌보며 아끼는 동료들이 늘 함께 하고 있음을 인지시키기 위해 큰 소리로 기합을 넣는 것. 이 역할은 매트 위에 서지 못하는 선수가 맡는다.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도 큰 소리로 주절주절 소리를 지르는 동료들이 존재하는 걸 봐서, 매트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체조 업계 사람들에겐 꽤 익숙한 문화가 아닐까 싶다)로 인정을 받는다. 꽤나 이타적인 생각을 하고 실제 그러한 행동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러한 이유로 동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치어: 승리를 위하여가 미국을 강타한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모건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프로로서 보통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실로 대단한 업적을 세운 유명인들 제외, 장삼이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면 동서고금 막론하고 제3자로부터 사랑받는 이들의 유형은 비슷비슷하다. 제리가 16세가 됐을 때, 그의 홀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뜬다. 이른 나이에 혈혈단신 세상에 남겨져 경제적으로 치어리딩을 해나갈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게 되자, 그를 돕기 위해 동료의 어머니들이 발 벗고 나섰다. gofundme.com을 활용, 제리가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끔 모금활동을 벌이는데, 무려 60,576 달러가 그 최종 모금액(https://www.gofundme.com/f/doitforjerry)이었다. 한편 제리의 몸매는 치어리더로 보기엔 비대하다. 나바로 대학에 와서 무대에 서기 위해 32kg 이상의 감량을 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뚱뚱하다. 이런 탓에 텀블링은 하지 못하고, 피라미드만 할 수 있는 반쪽짜리 치어리더가 됐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늘 가난했던 탓에 어린 시절부터 패스트푸드만을 입에 달고 사는 수밖에 없었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삶에도 불구하고 동료에게 늘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자신의 얼굴에 미소를 띨 수 있는 이유, 그저 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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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바로 칼리지의 철의 여인, 모니카 알다마 코치. 현재 인구 23,770명에 불과한 텍사스주 코르시카나 출신이다. 명문 텍사스 주립대학교 경영대 재무 전공 및 미국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MBA 출신 재원이다. 유년 시절 그녀는 대도시에서의 삶을 꿈꿨고,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통해 대도시에서 안락한 중산층으로서의 삶을 보장받았던 때의 일이다. 남편 크리스는 코르시카나와 근거리에 있는 왁사해치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모니카 자신은 댈러스에서 컴퓨터 회사를 다녔으나 일에 환멸을 느끼고 터닝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이때 모교 코르시카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던 당시 코치의 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치어리딩팀의 코치 자리가 비어있다. 지원해보지 않겠나.” 1994년, 알다마는 그렇게 나바로 칼리지에 몸을 담게 됐다. ‘뉴욕은 어디에 가지 않는다. 나바로 칼리지에서의 코치 경험을 월스트리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란 생각을 갖고. 여담으로 리즈 위더스푼은 모니카 알다마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바로 칼리지에서 아이들을 맡아 교육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또 TV나 영화에서 묘사한 적 없는,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여성 스포츠 코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소싯적 치어리더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배우라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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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꽤 도발적인 문구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치어리더하면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을 떠올려요. 미인대회 참가자 같은 거죠. 그들은 스포츠와는 상관이 없는 댄서들 아닌가요? 진짜 치어리딩은 다른 거예요.’ 미국식 ‘스포츠인과 댄서 구분법’을 논하자는 건 아니겠다만, 저 멘트가 나왔을 때 낄낄거리며 웃었다. 세기 말 벌어졌던 우리네 ‘가수와 아이돌의 구분법’이 떠오른 까닭이다. ‘어디든 비슷하구나.’

 

 해당 스포츠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관련 다큐멘터리의 허점이라든지 왜곡이라든지 생각보다 많고, 아니 많을 수밖에 없단 점을 인지하게 된다. 당장 오늘 넷플릭스에 올라온 '더 라스트 댄스' ep.5에서 마이클 조던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어 조던을 출시하기 전 나이키를 작은 신생 기업 중 하나로 표현하는 내용이 나왔다. 낄낄 웃음을 터뜨렸는데,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과 계약하기 전 이미 70년대 조깅화 열풍 당시 미국 시장을 강타한 기업이었다. 80년대 리복이 주도한 실내 에어로빅화 열풍에 밀려 미국 내 시장 1위 자리를 잠시 내어줬다지만, 더 라스트 댄스에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한 내용과 사실과는 꽤 먼 거리가 있다. 이런 건 스포츠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콘텐츠를 담은 포맷을 바꿔 신문 하나만 읽고, 혹 뉴스 달랑 한 꼭지만 보고, 그걸 세상의 모습이라 여긴다고 생각해보라. 진실에 최대한 다가가고 싶으면 시청자 스스로가 관련 자료에 직접 접근하는 수밖에 없고,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고 여러 입장을 고려한 채 주체적으로 정보를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치어: 승리를 위하여에서도 제작진이 밝히지 않은, 밝혔다면 긴장감이 꽤나 떨어졌을 법한 대목이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토나에서의 경쟁 내용이다. 작품에선 나바로 칼리지의 우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라이벌이 있으니, 바로 트리니티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라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팀들 중 우승후보 1, 2순위인 양 표현한 것인데,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전미치어리더협회(The National Cheerleaders Association. NCA)는 디비전을 꾸준히 잘게 쪼개고 있다. 모니카 알다마 코치는 “내가 코치로 부임했을 때만해도 나바로 칼리지가 속해있던 디비전의 규모는 꽤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팀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주니어 칼리지(2년제 대학) 혼성부 디비전을 고급반/중간반으로 나눴다. 여러 칼리지 참가팀들이 더 많은 기술과 고도의 표현력을 요구하는 고급반에서 나바로 그리고 트리니티 밸리와 겨루는 대신 중간반으로 내려가 우승 경쟁을 하길 선택한 이유다”라 밝혔다. 그렇다. 나바로 칼리지와 트리니티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가 붙은 디비전의 참가팀은 이들 두 팀이 전부였다.

 

 나바로 칼리지나 트리니티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 입장에선 4년제 대학팀들과 경쟁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쉬울 수 있겠다. 해서 ‘총점 산정 방식은 동일하기에 그해 최고의 팀은 2년제 대학 디비전이든 4년제 대학 디비전이든 상관없이 가장 높은 총점을 기록한 팀을 찾으면 된다’란 주장이 있다. 디비전 구분 없이 지난 데이토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은 4년제 혼성 디비전에 속한 텍사스 기술 대학이었다. 하나 더 생각을 해보자. 그렇다면 승자가 데이토나 해변에 뛰어드는 전통의 세러모니는 누구의 몫이 돼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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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어리딩팀 멤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그 커리어를 이어나갈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 노력에 따른 보상 하나 없는 필드에서, 2분 15초 분량의 프로그램 하나를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내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숭고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냉혹한 사회 시스템을 경험한 어른으로서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없는 곳에서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되는 와중에도 매트 위에 서서 연기하기 위해 아등바등 무리를 하는 저 청춘들을 말리는 것이 옳다. ‘이 시기가 지나가고,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겠다면, 리스크에 정당한 보상이 따르는 일을 해야만 한다’란 충고를 덧붙여서. 많게는 1년에 400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NBA 선수들의 경우, 선수보호 차원에서 가벼운 뇌진탕 진단만으로도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것과 비교하자면, 돈 한 푼 벌지 못할 확률 높은 치어리딩을 하며 심하게는 전신마비나 사망까지 감수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모니카 알다마 코치를 비판하고 싶다면, 저 고시엔식 투혼 강요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 속에 비판이 가능한 지점이 있다.

 

 앞선 생각을 하며 ‘내가 나이를 많이 먹긴 먹었구나. 나의 청춘이 가긴 갔구나’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청춘이 무엇인가. 안전한, 노회한, 현실적인, 계산적인과 같은 성격의 형용사들이 청춘이란 명사를 수식해본 적이 어디 있기나 했더냐. 감히. 

 


We've got the right to choose and

우리에겐 무엇이든 선택할 권리가 있고

There ain't no way we'll lose it

그것을 절대 잃지 않을 거야

This is our life, this is our song

이것이 우리의 삶이며 노래야

We'll fight the powers that be just
우리는 권력에 맞서 싸울 거야
Don't pick our destiny cause
우리의 운명에 개입하려고 하지마

 

You don't know us, you don't belong
당신들은 우리를 모르잖아, 또 여기 속해있지도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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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6 01:47:43

저를 돌아보게 하는 소개글이네요.

WR
2020-05-26 10:27:18

스포츠 다큐멘터리란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전 그저 소개했을 뿐입니다. :-) 

1
2020-05-26 03:46:23

우와 이번에는 치어리딩이네요. ax18님의 폭넓은 스포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정보력/이해력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WR
2020-05-26 10:29:18

한두 달쯤 전에 넷플릭스에서 추천 작품으로 걸린 걸 보고 한 번 봐볼까 하고 봤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작품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당시에도 감상 후  

관련 필드에 대해 좀 찾아본 노력은 들였는데,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에게 소개하려면 더 정보를 

취합해 판단을 해야겠다고 해서 포스팅이 늦어졌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장문의 글 좋게 읽어주시는 

얼바인 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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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05:36:30

미국 치어리딩은 그냥 율동하는게 아니죠 서커스같기도 하고 아크로바틱같기도 하고 치어리더들 근육 보면 장난 아니거든요

WR
2020-05-26 10:33:28

우리나라의 치어리딩을 생각하다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형태의 치어리딩이 존재한단 말이죠. 

일본의 학교 체육시간에 기본적 형태의 피라미드를 구사하는 학생들을 보고, 

'아, 쟤들은 협동심 기르는 방책 중 하나로 저런 걸 연습하는구나'했던 예전 기억이 나는데, 

본문에 언급한 형태의 미국 치어리딩은 아무래도 기계 체조 부문과 꽤 많은 공통점(차이점도 있겠지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도의 훈련을 요구한단 소리죠. :-) 

Updated at 2020-05-26 06:38:47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확실히 '남이 뭐라고 하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 이런 친구들을 꽤 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 분야에 자기 인생을 거는거죠. 나이에 상관 없이요.

제 딸도 아주 어릴 때 치어리딩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라. 너만 좋으면' 했는데, '혹시 커서도 한다고 하면 어떻게하나' 잠시 말도 못하고 속 끓인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K팝에 빠져있어요. 딸이 좋아하는 K팝 아이돌들에 대해 공부하느라 바쁩니다. 어제는 제게 "아빠, 팝핑 할 줄 알아?" 하더이다.

1
2020-05-26 07:01:59

아직 젊음을 인정 받으시는군요 전 멤버들 이름 외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인정을~

2020-05-26 08:40:44

딸이 너무 순진해서 그렇죠. 아빠가 수퍼맨 인 줄 알아요. ㅎㅎㅎ 요즘 새로 나온 그룹들이 너무 많아서 멤버들 이름 외우기 정말 벅찹니다. 포기 단계에요.

WR
1
2020-05-26 10:40:17

제 딸내미들은 아직 말을 못 하는 꼬물이들인 터라 다행이라 해야겠죠? 

2020-05-26 10:43:35

그 꼬물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아내보다 무서운 잔소리쟁이가 됩니다. ㄷㄷㄷ

WR
2020-05-26 10:45:30

미리 가슴을 후벼파는 톤 높은 잔소리들을 적당히 흘려보내는 훈련을 해야겠네요 ㅋㅋㅋ 

WR
1
2020-05-26 10:39:06

'덕 중 덕은 양덕'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아무래도 취미활동이 가능한 영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고 , 여가시간이 적어도 우리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학생들이나 성인들에 비해 많단 점도 있으며, 세계관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상이한 모습을 보이니까요. 전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덕 중 덕은 양덕'이란 우스갯소리라 봅니다. '덕'이라 말할 수 있을 수준이 되려면, 투입되는 물적 시간적 자원 외에도 덕을 실현시킬 수 있는 무대 및 엄청난 노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니 말입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제 친구 부부도 K팝에 대해 인지하는 부모들이 꽤 많아졌다고 말들합니다. 특히 10대 안팎의 자녀를 둔 부부라면 더욱, 자신들에게 자녀들이 K팝을 좋아하는데 블라블라하며 친근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흐뭇해하더군요.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전 K팝도 잘 모르고 아이돌도 잘 모르는. 제 딸내미들이 말 배우고 나이 좀 먹어 아이돌 물어보기 시작하면 '아빤 아무 것도 몰라'라고 말할 것만 같은 냄새가 벌써 솔솔 납니다.. ㅋㅋㅋㅋㅋ

2020-05-26 11:14:57

axl18님이 양닥에 관래 이미 잘 아시네요. 정확한 분석입니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다 큰 어른들이 빗자루를 가랑이에 끼고 잔듸밭을 발뛰어다니는 걸 보고, '덕은 양덕'의 의미를 조금 이해했습니다.

부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딸이 K팝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K팝을 듣기 시작한 후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부모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이죠.

벌써 따님들과의 관계에 대해 염려하시는 걸 보니, axl18님은 좋은 아빠가 되실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애들이 정말 빨리 큽니다. :)

WR
2020-05-26 21:38:52

해리포터 퀴디치 놀이의 경우, 전 세계 해리포터 덕후들의 놀이(중심은 역시나 영국에서 퍼져나갔죠)로부터 시작, 이젠 국제적으로 조직화가 돼 스포츠가 됐습니다. 실제 대회도 열리는 중이고요. 대개 이러한 유형의 규모 작은 아마추어 스포츠의 경우, 올림픽 시범종목부터 시작 정식종목 채택을 궁극적 목표(그래야 관심도를 높이고 자본을 모을 수 있으니까요)로 삼는데 퀴디치도 그러한 루트를 밟을 수 있을지 시간이 말해줄 것 같습니다. :-) 

 

바이링구얼은 살면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든 아이로 하여금 새로운 문화권/언어를 자발적으로 접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단 건 부모 입장에서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K팝에 절 한 번 하셔야 할 듯요. ㅋㅋㅋ 

2020-05-26 07:19:10

아니 이런 잘 짜인 구성에 고 퀄리티에 멋진 게시글이라니...

간만에 프차에서 근사한 글 감상했네요. 

WR
2020-05-26 10:40:59

아이고, 무지 길고 두서가 없는 글인데 이래 좋게 읽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재밌고 또 좋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2020-05-26 08:14:18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WR
2020-05-26 10:41:47

장문의 글을 늘 좋게 읽어주시는 Apex!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2020-05-26 19:26:41

진짜 추천을 부르는 정성글이네요!
덕택에 잘 읽었습니다

WR
2020-05-26 21:40:51

아이고, 추천 감사히 받겠습니다. :-) 

롬멜 님도 넷플릭스 시청자시라면 치어: 승리를 위하여 제목 기억하셨다가  

시간이 날 때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20-05-26 19:58:33

 Come on ~ Build a Noise ~~ 

WR
2020-05-26 21:41:19

We get wild, wild, wild! 

Updated at 2022-01-24 02:36:41

시즌1 작년에 재미있게 보고 시즌2 올라와서 보던 중 인터넷 검색하다 이 글을 찾았네요.
궁금한 것이 해소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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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13:19:10

시즌 1이 언더독 기질을 갖고 있는 승자 및 젊은이들의 성장기를 다뤘다면, 시즌 2는 유명세로 인해 언더독 기질이 사라져버린 승자 및 성공의 달콤함을 아무런 준비없이 맛보게 된 청춘들의 좌충우돌(시즌 2에서 개비 버틀러만이 슬기롭게 자신의 기존 생활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죠. 아시다시피 개비만이 어린 시절부터 업계 유명인으로서 살아오고 있으니까요)을 다뤘더라고요. TVCC가 왜 시즌 2에서 비중이 높아졌는지도 그제야 명확해졌고 말이죠. 시즌 1에서의 나바로 칼리지가 시즌 2의 TVCC이니까요. 언더독 정신으로 무장한 집단. 일반적인 성장기로는 시즌 1이 훨씬 재미가 있었지만, 시즌 2가 더 입체적인 이야기로 다가온 이유도 알게 됐답니다. 

모쪼록 시즌 2 감상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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