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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짬뽕 만들어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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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6 13:20:13

15분만에 짬뽕 만들기는 여러 차례 실패해왔습니다. 25분쯤 걸리지만, 오늘도 15분 카운터 맞춰두고 짬뽕 제작에 돌입합니다. 시간 제한 상황극을 만들면 요리가 재미있습니다. 심심한 끼니 떼우기에서 슈퍼하드보일드 액션 요리로 장르가 바뀌는 것이죠. 주문한 손님은 언제 출발했어요 세 번째 전화를 걸고, 배민 스쿠터는 문 앞에서 부르르릉 짜증 부리는데 이제 요리 시작. 네네. 아까 출발했습니다.

 

중화 냉동면을 자쿠지에 재워둡니다. 

 

비계를 살살살 달래어 기름을 짜내고...

 

베트남 고추를 볶아 고추기름을 내어주는데... 여기서 딴 생각하면 짬뽕이 아니라 육개장을 만들어버리게 됩니다. 짬뽕 요리의 가장 큰 고비죠. 

 

 

그 기름에 마늘을 볶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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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썰어둔 돼지고기를 넣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돼지 고기는 너무 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삼겹살 굽는 난이도. 양파와 배춧잎을 퍼부어 줍니다. 

 

 

야채들이 한숨 죽으면,  빨간 가루, 까만 가루, 하얀 가루, 더 하이얀 가루를 쏟아 붓습니다. 생각만 해도 해롭습니다.

 

 

보글보글 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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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르르르 끓어오르며 지옥의 붉은 매운 향이 피어오르는 순간 25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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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인분이 나오니까 일주일은 짬뽕과 볶음 짬뽕, 짬뽕밥으로 끼니를 떼우게 됩니다.

매운 연기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옵니다.

 

 

익숙한 짬뽕의 맛이 납니다. 돼지고기향의 짬뽕은 어느 순간 싹 사라졌죠. 그리고 홍합 껍질이 수북하게 쌓이기 시작합니다. 시꺼먼 홍합 걷어내는 것이 싫어 짬뽕을 안 시켜먹게 되었는데, 이제야 그 유행이 지나갔나 봅니다. 역시 짬뽕은 여러 가루들과 돼지고기향이 어우러져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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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6 13:23:57

 요즘 업종 바꾸시는 건가봐요. ㅎㅎ  요즘 짬뽕은 맵기만 해서.. 안맵고 맛있는 짬뽕 먹어보고 싶네요.


WR
1
2020-05-26 13:25:04

짬뽕 배달이 안 오는 곳이라, 자립심을 기르는 중입니다.

Updated at 2020-05-26 13:32:08

예전에 중화요리 시켜 먹을수 없는 환경에 있었을 때 만들어 먹었던거 빼고는 거의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한번 요리 해보고 싶게 해주는 게시글이네요. 요즘 다이어트 중이어서 가능하면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있는데 주말에 먹어봐야 겠습니다. 그럼 맛있게 드시구요~~

WR
2020-05-26 13:26:17

네. 점심 맛있게 드세요.

2020-05-26 13:27:49

야채 볶고, 해물모둠 한주먹 넣어주면 그냥저냥 해물짬뽕 맛을 낼 수 있습니다.

WR
2020-05-26 13:28:49

귀한 오징어님을 안 먹고 아껴서 저축하려구요.

2020-05-26 13:38:21

차돌짬뽕을 가끔 해먹습니다. 

파기름내고 불맛용 차돌 볶고,

채소와 고추가루 넣고 더 볶고,

물붓고,

육수용 차돌 추가하고...

 

초반 고추가루 투입에 살짝만 실패해도... 육개장이 되는거 맞습니다. 

WR
2020-05-26 17:57:16

차돌 매니아시군요. 불맛은 불맛 맛기름에 맡기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2020-05-26 13:41:18

이러다 중식당 하나 차리시겠는데요~

WR
1
2020-05-26 17:57:56

이미 고양이 식당을 하나 열어뒀기에...

2020-05-26 13:43:40

캬! 군침이 절로도는군요 ^^

WR
2020-05-26 17:58:23

비오는 날엔 화끈한 짬뽕이죠.

2020-05-26 13:45:53

고수의 향기가 나네요. 그냥 재미로 만드는 수준이 아닌듯합니다. ^^

WR
2020-05-26 17:58:40

시간 죽이는 재미로 만들어 먹습니다.

2020-05-26 13:53:39

군 복무 시절 모종의 일로 3달여 동안 취사병(한 달은 취사 막내, 두 달은 짬장...)으로 있었더랬는데, 그 시절 기계적으로 반복하던 볶음 양념에 돼지고기와 오징어, 물을 많이 넣으면 짬뽕이 되는 신비로움을 겪었었네요. 분도님의 짬뽕은 그 시절 짬뽕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맛있어 보이는 게, 오늘 저녁은 짬뽕을 먹어야겠습니다.

WR
2020-05-26 17:59:57

군시절 짬장이 그렇게 부러웠는데요. 사고를 쳐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 가질 못했습니다. 짬뽕 맛있게 드십시오.

2020-05-26 13:58:04

오호! 요리 잘하시네요.

저번에 짜장면 만드신것도 맛있어 보이던데,

오늘 짬뽕은 멋지네요.

이 다음편은 볶음밥인가요? 기대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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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18:01:00

직접 만들어 먹으니 볶음밥이 제일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더군요. 일단 밥을 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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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14:07:02

나무주걱으로 바꿔주세요. 플라스틱 주걱같아 보이는데 분도님 몸에 해가 될꺼같아요.

WR
2020-05-26 18:01:27

실리콘 주걱입니다. 뭐. 이제 환경 호르몬 좀 먹어줘도 괜찮은 나이도 되었구요.

2020-05-26 14:35:59

 예전에 중국집에서 요리 아르바이트(?) 했었다는 군동기의 말을 빌리자면... 싱겁게 간을 한다음에... 마지막에 다 익으면 미원으로 간을 맞춘다... 라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 며칠전 파기름내고 해물넣고 고춧가루 넣어서스프없는 라면을 끓여드렸더니... 짬뽕같다며 칭잔받은 일이 생각납니다... 

WR
2020-05-26 18:01:57

파기름에 해물에 고춧가루면 그게 짬뽕이죠.

2020-05-26 15:37:02

 울동네 짬뽕은 하나같이 맛 더럽게 없더군요

그냥 제가 백쌤 표 보고 만든게 훨 낫습니다....

재료만 많이 넣고 조미료 잘 맞춰 넣으면....

불맛내는게 좀 어렵긴 하네요...

치트키는...역시

치킨파우더 인것같아요

WR
2020-05-26 18:03:14

불맛을 위해 웍질도 해보고, 토치질도 해봤습니다만, 불맛 기름 한 방울만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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