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이 마흔에 혼자살 집 구하기 대장정 ...
28살에 서울가서 30살 즈음에 '첫' 집인 옥탑을 구해서 옥탑 라이프를 즐겼고..
부산 내려와서 30중반에 회사 다니면서 원룸도 구해서 '두번째' 로 독립했다가
회사그만 두고 사업하다가 접으면서 부모님과 다시 합쳐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여친과 헤어지고.. 이래저래 하다 일단 독립부터 하자 해서.. '세번째' 집을 구했습니다.
지금은 조그만한 개인가게를 하고 있는데 1층이 가게 7층이 집인 주상복합 입니다.
처음엔 반대 하시더니 나이도 마흔이고, 저도 제인생을 살아야 되지 않겠냐며..
그래야 또 다른여자도 만나고 내 인생을 살고 또 집에서 재택근무? 같은거도 한다고 설득하여
결국 승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출퇴근 도보3분의 매력도 있지만.
마흔인데도 계속 아들의 삶을 사는듯한 모습이 싫었어서 나오고 싶었습니다.
어머님도 계속 어머니의 삶만 사시는듯 해서 죄송하기도 했구요.
그냥 혼자 눈치 안보고 편하게 살고 싶고, 또 혼자 살수도 있는 미래에 적응하고도 싶었습니다.
그렇게 20여개의 집을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본 집은 전세9천에 관리비 없고 주차는 안되는 조건에
지금 가게 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1층은 이불집 2층 카페 3층 헤어샾 건물에 4/5층 복층 건물이었습니다.
1층이 24~8평즘 되고 방은 6개 부엌과 거실이 하나로 된 넓은 구조에 매력적인 5층 은
문을 열면 바로 옥상이고 5~6층 옥상도 쓸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넓은 4층 거실을 사무실로 꾸미면 사업도 할수 있을거 같아 매우좋았습니다.
혼자 살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 번화가 라 원룸 전세도 싸야 5천 이고.
좀 신식이거나 1.5룸 투룸 되면 1억이 넘는것도 있어 가격도 너무 좋았습니다.
단점은 기름보일러+가스통 이라는 거였죠.. 부동산도 그렇고 저도 급하진 않아서 몇일 고민하고
가족들과 이야기 하니 너무 크다고 반대 하더군요.-_-' 그래도 결국 설득해서 계약 하려 했는데..
이게 왠걸 다른 부동산에서 내일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하기로 했다하더군요..
그래서 허무 하게 날아갔습니다 ㅠㅜ.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또 몇집을 보다가
두 번째로 마음에 든 집은 첫번째 상가 에서 30m 즘 떨어져 있는
1,2,3층은 상가에 4,5층 가정집 6층 옥탑인 건물에 4층이었습니다.
29평형 거실과 부엌이 연결되어 넓고 쉬원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1개의 작은방 과 큰방이 있는 'ㄷ' 자 모양의 구조였습니다.
이집은 전세 8천인데 + 관리비5만 / 기름보일러+가스통 조합이더군요. 역시 주차는 안되구요.
아무래도 상가 건물들은 도시가스가 안되는거 같았습니다.
여기는 세줄려고 리모델링도 해놔서 깨끗하고
거실,큰방 새 에어컨 / 투도어 냉장고 / 드럼 세탁기 까지 옵션이 있어 또 좋았습니다.
부동산 발품 팔아알게되었는데.. 부동산에서 7천까지 깍아주겠다 해서 '저야 좋죠^^' 했었는데..
한동안 다른집도 보고 고민하다가 (예전 기억때문에 조금 일찍 연락해서)
계약 한다하니 갑자기 1억 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주인과 싸인이 안맞았나 보더라구요.
근데 제가 깍아달란것도 아니고 갑자기 7~8천 하던걸 1억 달라니 기분도 나쁘고 쫌 그래서
계약이 펑크 났습니다. 그렇게 또 내상을 입고 ㅠ 이리 저리 해매였습니다.
세번째 마음에 들었던 집은 지금 가게와는 도보 20~25분 정도 되는
원룸 건물에 주인집 이었던 26평 즘 되는 곳의 쓰리룸 이었는데 집앞에
조그만 외부창고로 쓰거나 빨래도 널수있는 공간도 있고(테이블 의자도 놓고 고기꿉고 놀기좋은)
거실도 넓고 무엇보다 주차/도시가스 였는데
1억3천에 관리비가 20만 이었습니다.-_-'> 전센지 월센지 그래서 관리비를 10만으로 깍고
결국 정했는데.. 여긴 너무 주택가라 사업 확장성 이 너무 없는 가정집인데다.
가격이 도 예상 보다 좀 오바 되서 접었습니다.ㅠ
그리고 몇몇 집을 더보다 다시 두번째 건물 계약 하기로 하고 연락했습니다.
그.. 런.. 데.. 집이 나간건 아닌데 이제 5천에 50 월세를 받아야 겠다 하더라구요. ㅠㅜ
나름 고민하고 연락했는데 또 3번째 계약이 파토 나면서 힘들어 지더군요..
그리고 나서 새벽에 침대에 누워 뒤척이면서 이때 까지 봐오던 어플 말고
다른 어플도 한번 깔아보자 해서 깔았는데 바로 도보 3~5분 거리에
상가위 4층 집이 전세로 있더군요. 덕분에 다른 어플은 깔고 써보지도 못했네요.
세벽에 집보기 예약하니 다음날 아침에 부동산분에게 문자 가고 아침에 바로 전화와서
바로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어보니 제가 보던 어플이 원래 허위매물이 많다 하더라구요.
혜리 믿고 그것만 썻었는데.ㅠ
그래서 그냥 한번 보기라도 하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봤는데
38평 은 진짜 크더라구요!! 거실이 얼마나 넓은지 운동장 같더라구요.
지금 사시는 분들도 쇼파랑 tv 를 거실에 놔뒀는데도 뭐 남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혼자 살긴 많이 과하긴 한데 그래도 원룸 보다는 났다 생각하고.
그.. 리.. 고.. 이집은 도시가스 ! 가 됩니다. 게다가 관리비도 물세 포함 2만 !!!
주차는 당연히 안됐지만 뭐 도보 3~5분 거리에 가게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어서 큰 상관은 없고..
집도 몇년전 리모델링 하신거 같고, 지금 사시는 분들이 깨끗이 사용하신 덕에 완전 깨끗 하더라구요..
그날 보고 그날 저녁 계약 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가깝고 도시까스 ! 라 좋아하시더라구요.
근 한달 넘게 이리 저리 떠돌며, 이집 저집 봐가며 계약도 몇번 빠그러지고 스트레스 받던중에..
참 인연이 아니겠지 더 좋은집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회의적이 었었는데.
기분이 급반전 되면서 좋아졌네요 ^^
7월 이사 하신데서 그때까지 기다리면서 가구나 이런거 고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노옵션이라... 세탁기 / 냉장고 / 에어컨은 질러야 하는데..
중고로 잘 찾아보려구요 ^^
구조상 거실 방2개가 따로 떨어져 있어 에어컨을 어떻게 설치해야 되나 고민이 되네요 ㅠ
tmi 같은 부분은 최대한 걸른다고 걸렀는데도 길어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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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