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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봉준호. 영화감독,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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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9 11:19:01

봉준호 감독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좋아 합니다.

 

 

그는 장편 상업영화 데뷰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 하고는 발표 하는 영화 마다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른바 주류가 되었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정치적 색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스스로의 철학대로 환경을 바꿔 나갔습니다. 기생충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근로 기준을 지켰다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관련 상을 휩쓸면서 진행한 인터뷰도 특이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의 말을 통역한 최성재씨에게 주목합니다. 그녀의 영어 발음이나 적절한 어휘 선택을 통한 매끄러운 통역은 물론 대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더 대단한것은 그런 최성재씨를 통해 자신이 전달 하려는 의도를 극대화 하려는 봉준호 감독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굳이 통역이 없더라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영어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통역을 대동하고 인터뷰를 진행 하죠. 굳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하려고 하거나 모자랄 수도 있는 영어실력에 주눅이 들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한국말로 답변 하다가 꼭 필요한 지점은 직접 영어로 말하기도 하고 영어로 말하다가 부족한 부분은 한국어로 말하면서 통역을 통하기도 합니다. 

 

 

영어라는 언어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도구일뿐인데 그동안 우리를 누르고 있던 영어라는 권위(?)때문에 도구 이상의 무엇으로 취급 받아 왔었습니다.

 

 

강경화 장관의 격조 있는 영어실력에 찬사를 보내는 이면에는 영어가 단순히 의사전달 도구 이상의 무엇이라는 의미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강경화처럼 격조있는 영어 실력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제게는 봉준호 감독처럼 영어를 의사전달에 필요한 툴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모습이 더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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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5-29 12:25:41

봉준호는 이미 거장이 되었지요. 저는 어쩌다보니 카투사군대를 가서 영어를 배웠고 그럼에도 지금 일상적 의사표시정도 하는 수준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에 대해 부담을 떨치면 좋겠습니다.
영어 못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 없는 사람들이 99%입니다. 나머지 1%도 압박감 없이 그냥 배우면 훨씬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카더라식의 부담이 많다보니 '그냥 한 번 툭 말해보려는' 시도 자체를 잘 안합니다. 이래서는 외국어 습득이 잘 안됩니다. 되든 안되든 가벼운 맘으로 일단 시도하는 식의 태도(외국어인 영어를 내가 왜 잘해야하나 식의)가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히 늘게됩니다.

Updated at 2020-06-03 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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