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프라임차한잔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삼시세끼를 보다가. 옛날 생각나는 물건을 봤네요

 
3
  2918
Updated at 2020-05-30 01:22:12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 집에서 살았었는데 

그땐 전기도 안들어오는 시절이었고 부엌에는 아궁이와 커다란 무쇠 가마솥이 있었습니다. 

부엌 한 켠에는 왕겨가 가득 쌓여있었고,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는 산에서 지게로 해온 나무뿐 아니라 왕겨도 같이 넣어서 때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궁이 앞에서 불을 지필 때 저 도구가 있으면 바람이 생겨나서 불이 더 잘타죠. 

오래 돌리다보면 연결된 줄이 끊어지기도 해서 다시 이어주고 그래야 했습니다.

 

제 기억 속의 저 물건 이름은 '풍구'였습니다. 

 

자막에서 자꾸 '풍로'라고 나오니까 저한테는 뭔가 좀 어색하네요. ^^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모양입니다. 


20
Comments
2020-05-30 00:46:21

저희도 풍로였어요. 충북

WR
2020-05-30 00:50:04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경기도였습니다. 

2020-05-30 00:51:13

말씀하신 풍구는 곡몰의 껍데기와 알갱이를 분리해주는 기계를 말할 겁니다.

 

풍로 같은 것에 깔데기 같은 것이 더 있어 탈곡(?) 같은 것을 해주는 조금 더 복잡한 기계죠.

WR
1
2020-05-30 01:20:21

말씀하신 것은 저것보다 사이즈가 훨씬 더 큰 것이겠죠?

저희 집에도 역시 손으로 돌려서 풍차처럼 바람을 일으키면 위에서 떨어지는 곡물의 껍데기는 멀리 날아가고 무거운 알맹이는 밑으로 떨어지게 해주는 커다란 기계가 있었습니다.

벼 탈곡기랑은 또 다른 것이었는데 예전 시골에는 참 여러가지 기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끼를 꼬아주는 기계가 있는 집도 있었어요. 당시에는 흔치 않았는데..

2020-05-30 00:52:01

저희도 풍로였어요. 전북

WR
2020-05-30 01:17:08

그렇군요. 풍로와 풍구가 혼용되었나 봅니다. 

2020-05-30 01:04:02

어렸을 때 큰집 창고에 놓여져 있는걸 봤지만... 실제 사용하는걸 본적은 없네요;

WR
2020-05-30 01:07:57

아궁이가 있었던 옛날식 부엌이 아니면 저걸 쓸 일이 없으니까요. 

2020-05-30 01:12:50

앞부분 바람나가는곳에 끼워서 일명 "혓바닥"이 있어야 왕겨를 때며
여물을 쑤던 기억이~
초기엔 수동 좀 지나 모터달린게
나왔어서 옆집이 부러웠던 ㅎㅎ
아련 하네요

WR
2020-05-30 01:15:01

손으로 돌리면 아무래도 모터로 돌리는 것 만큼 속도가 빠를 수가 없죠.  

너무 빨리 돌리면 줄이 끊어질 수도 있구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속도가 참 여유로왔던 것 같습니다. 

3
2020-05-30 01:24:12

그 여물을 끓여놓으면 아버지가 들오셔서 제 머리를 무심히 쓰다듬어 주시면시던 아버지가 그립네요

WR
2
2020-05-30 01:25:43

쇠죽 냄새가 참 푸근하죠.  이젠 모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1
2020-05-30 06:22:25

이 댓글에 아련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1
2020-05-30 01:13:24

 충남 금산 풀무 였습니다. 풀무질.

솜바지 입고 아궁이 불때시다 주무셨는지 솜바지 불붙어서 돌아가신 동네 할아버지 얘기도 생각나네요..

WR
Updated at 2020-05-30 01:16:07

원리적으로 보면 풀무와 똑같은 것이죠.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니까요. 

2020-05-30 02:21:48

전 이름은 기억에도 없는데, 매일 저녁 아궁이 앞에서 돌렸던 기억은 있습니다.

2020-05-30 08:41:19

글제목 보고 딱 풍로에 대한 이야기라고 추측하고 클릭했는데 역시나 맞았군요.
저도 경기도 살았는데 풍로라 불렀습니다.
왕겨를 땔때는 달바라기님이 말하는 혓바닥이 장착되어야 하구요.
그립습니다.
벼 탈곡하고 나온 왕겨 때가며 쇠죽 끓이던 저녁무렵
따땃한 아궁이 앞
냄새도 참 구수하죠.
한때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하고 그랬었는데.
몇몇 분들도 그런생각 해보셨을껄요 아마

2020-05-30 08:56:32

불피울 때 쓰는 건 풍로라고 했죠

2020-05-30 09:10:10

왕겨 한주먹 던저놓고
풍로 휘휘 돌려가며 불멍했죠
한참돌리다 보면 쇠죽이 끓어 넘치며 냄세를 품어낼때........
나이먹어서 녹차를 알게되었을때
“ 뭐야! 쇠죽 냄세잖아! 이걸 왜먹어!”
40줄 넘어서까지 녹차를 안먹었다능
꼭 쇠죽 먹는거 같아서요

2020-05-30 13:52:24

2인 1조로 작업하는 소여물써는 작두도 살벌했죠...  한명은 밀어넣고 한명은 줄달린 날을 발로 밟고

어린나이에 너무 무서운 광경이었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