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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이 사람의 친일행적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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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30 12:54:22

이 사람은 대구 사람입니다. 

소파를 좋아했으며 소파의 어린이 문집을 통해 만난 최순애와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순애는 우리가 잘아는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로 시작하는 [오빠생각] 이라는 

동요의 작사가 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평생을 아동문학을 위해 헌신했으며 글을 많이 쓰기도 했습니다.

소파의 어린이문집을 통해 알게된 최순애와 10년동안 펜팔 같은것만 하다가

드디어 만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최순애를 만나기 위해 수원을 가려고 동대구역을 갔다가 일본순사에게 

반일독서회 사건으로 체포를 당하고 3년형을 받게됩니다.

그만큼 이사람은 항일정신이 강했었습니다.

 

결국 대구출신의 이 찢어지게 가난한 이 사람은 수원의 부자집 딸인 최순애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세자녀를 낳고 살면서도 절대 일본말을 쓰지 말라고

엄하게 교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942년 당시 대동아전쟁을 벌였던 일제에 의해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끌려가던

학도병들을 위해 시를 몇편 쓰게됩니다. 변절을 한것이지요.

그 당시 세자녀를 키우던 이 사람은 정말 고초를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가난했고 협박도 받고 회유도 받고 그러던 시절이었습니다.

 

여하튼 그의 이런 친일 행적이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으로 실망을 했고

놀랐습니다. 설마 이사람마저 친일을 했던거야...라는 거였죠. 

그래선지 더 분노했고 더 비난을 받게되었습니다. 

 

해방이후에 이 사람은  4.19때 가장 열렬하게 지지를 했고 이승만 정권의 부도덕을 

가장 격렬하게 비난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5.16쿠데타를 극명하게 비판을 해대어서 고초를 많이 당한것도 사실입니다.

전태일이 죽었을 때 유일하게 그를 기리는 글과 동화를 썼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5.17과 5.18에 대해 가장 격렬하게 항의를 했던 사람도 바로 이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살아오면서 자신의 친일문학에 대한 변명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탄생 100주년때 그의 딸이 [우리 아버지의 친일 문학을 용서해 달라] 라고 

했던적은 있습니다.

서정주는 "국민총동원령의 강제에 따라 학도병으로 끌려가지 않기위해 친일문학을 썼고

또 많은 문인들이 살기위해 친일문학을 어쩔수 없이 했다" 라고 변명을 한것과는 좀 다르죠.

재미있는건 친일문학을 했던 이들중에서 적극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열심히 했던

사람들의 행적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에 빌붙고, 박정희 정권에 기생하고

전두환 정권을 찬양하고 하는게 비슷하더군요.

 

그 당시의 대표적 친일문학이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의 [선구자]

현제명 작사 작곡의 [희망의 나라로] 등등이 있습니다.

[선구자]는 당시 만주에서 독립군을 잡던 만주군관학교 장교들을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독립군을 때려잡는 선구자가 되자는 뜻의 노래라는 겁니다.

박정희가 많이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요.

[희망의 나라로]는 너무 노골적인 가사입니다. 

내선일체의 완성이 바로 희망의 나라로 라는 이야기 입니다. 

 

여하튼 이 사람의 친일행적과 친일문학은 어떻게 봐야 할것인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분들은 벌써 이 사람이 누군지 눈치를 채신분이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민족적이고 조국독립의 열망이 가장 높았던 시절에 작사를 했던 이 동시는

지금 남북한이 같이 합창할 수 있는 몇개 안되는 노래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학도병으로 외국으로 끌려가신 그분들이 귀국도 못하고 현지에서 살면서

가장 많이 불렀다는 노래....

교포들이 가장 많이 부른다는 노래 이기도 하죠.

 

그의 시에 난파가 곡을 부쳐 불렀던 이 노래의 가사를 소개합니다.

 

1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고향의 봄]을 지은 아동문학가 이원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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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Updated at 2020-05-30 12:31:04

 이 양반은 한국 근/현대 문학에서 빼놓고 이야기 하면 곤란하죠.

 

고로 노천명 최남선 이광수 같이 친일한 사람인 거 명확히 인지하고 문학 작품으로서 다루면 아아무 문제 없습니다.

9
2020-05-30 12:34:06

일본제국 군인이었지만 자신의 친일행적을 부끄럽게 여기고 한국전쟁 때 양민학살을 막고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을 비판하고 정치군인들을 비판한 이종찬 장군이 비슷하게 떠오르네요.

8
2020-05-30 12:38:31

(본문내용만으로 판단하면)

어쩔수 없었다의 입장은 저런분들에게 어울리는 말이고

저는 이해할 수 있다 안타깝다 그래도 지지한다의 표현을 저는 합니다.

6
2020-05-30 12:40:49

이원수 이 분 대구 사람아닌데요.

양산에서 태어나  창원시 소답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마산에서 교육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창원통합시의 몇 안 되는 역사 인물인데 대구 출신이라니요. 

 

 

WR
Updated at 2020-05-30 12:43:09

아..그런가요

이분에 대한  강의를 들었을 때 대구분이라고 소개하셔서 말입니다..

7
Updated at 2020-05-30 13:05:54

공과가 나뉘는 분에겐 과는 한시적이었고 공적인 공이 더 크다면,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저만큼 살기에도 힘들기 때문이죠)

7
2020-05-30 12:44:21

서정주 나 현재명 따위 쓰레기들하고는 비교 불가죠.

7
2020-05-30 12:45:13

행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죠.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적극적으로 일제에 부역하고 이후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독재권력의 엉덩이를 핥아제끼신 말당 서정주 같은 인간도 있고, 일제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부역했으나 이후 민족의 죄인 같은 작품으로 참회한 채만식 같은 사람도 있으니...

일제의 회유와 협박은 집요하고 악랄해서 일제에 부역을 했느냐만 가지고 판단하면 문인 중에 아닌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7
2020-05-30 13:02:30

공과 과를 분리시켜 볼수 있는 분이라면 분리시켜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을 위해 과를 악용하고 희생시켰다면 그 공은 인정할수 없는 것이겠고요. 

박정희의 공이라고 꼽는 것들은... 과를 희생시키고 악용해서 이룬 성과거든요. 인권을 말살하고, 반대파를 죽이고, 노동자들을 탄압해서 이룬 경제성과는 객관적 공이라고 볼수 없습니다. 제가 박정희의 공과를 분리 시켜 판단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원수선생은 전자의 경우라고 봅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알리면 판단하면 된다고 봅니다.

6
Updated at 2020-05-30 13:15:12

 어릴때 집에 이원수 전집 30권짜리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나온 10권짜리가 아니고 30권짜리 정말 큰 전집이었어요. 책장 두칸을 다 차지하던...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파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았어요. 이게 과연 아동문학인가 싶을 정도로... 

 

소설 내용을 떠올려보면.. 

 

1. 625가 일어나고 전쟁때 사람들이 피난을 내려가는 와중에 피난을 못가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집에 쏴아..쏴아..모래비가 내리는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모래를 쓸면 한가마니씩 나올 정도로 모래비가 내리고.... 어느날부터인가는 도깨비 소리도 들리고 해서 엄마가 '아무래도 이 집에 귀신이 든 것 같다'면서 우리도 피난을 가자 하고 짐을 싸는데... 이사가기 전날 집에 도둑이 들어 도둑을 잡고 보니 실종된 아버지의 동업자였고, 밤마다 모래비를 뿌리던 사람도, 도깨비소리를 낸 사람도 이사람이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이사는 포기하고 계속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는데, 어느날 집 부엌바닥이 꺼져내려  그 안쪽을 봤더니 보자기에 싸인 다이아, 루비, 사파이어들이 한가득이었고, 알고보니 전쟁나기 전에 아버지가 보석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보석들을 집안에 숨겨놓은 거였어요. 도둑으로 잡힌 동업자는 어디 숨겨놨는지 알지 못하니 귀신소리 내서 모자를 피난보낸 다음에 집과 보석을 독차지하려던 거였고.. 

 

2. 일개미로 태어난 개미 두마리가 있었는데 (원래 일개미는 비행도 못하고, 알도 못낳지요) 두마리가 암캐미와 수캐미였는데, 일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채찍으로 맞는 장면도 나와요) 개미집을 뛰쳐나와 떠돌다가 중간에 나쁜 개미를 만나서 사기도 당하고, 심지어 나쁜 개미한테 암캐미가 XXX을 당할뻔하는 장면도(아동문학인데!! 개미가 !!! 강제로 막!!! ) ... 마지막에는 암캐미와 수캐미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더니 갑자기 날개가 돋고 비행을하고, 둘이 짝짓기에 성공해서 새로운 개미집에 알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일제시대와 강제징용, 독립에 대한 은유적인 내용이 아니었나 싶어요)

 

3. 419때 이야기도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요. 서울 판자촌에 사는 소년이 시위에 나간 고등학생 형을 기다리는 내용인데, 주변의 어른들은 '북괴가 조종을 해서 그런거다'라고 하고, 소년은 '우리 형 정말 빨갱이인거야?' 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형이 밤늦게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와서 치료해주다가 경찰에 잡혀가는 내용..  (이게 아동문학이라니!!!) 

 

위 내용들 말고도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 정말 많은 재밌는 책이었는데... 마지막권에는 아동문학에 대한 이원수 본인의 생각을 적은 내용이 책 한권으로 있었지요. 초딩 저학년때라 어려워서 읽어도 이해는 못하는 내용이었지만.. 심지어 수필도 한권 있었는데, 일제시대 이야기와 625 전후의 우리나라의 모습에 대한 단상도 있었어요. 

 

나중에 친일 행적이 드러났다는 이야기도 마지막권의 연표에 써 있어서, 어릴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당시엔 본인의 친일행적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사과와는 별도로) 큰 일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는 판단보류입니다. 특히 태평양전쟁때는 이원수 말고도 워낙 악질적으로 친일했던 인간들이 많아서,... 친일 행적과 그 내용을 기록에 남겨두는건 당연한데, 이원수의 당시 행적이 절대 있을수 없는 파렴치한 민족반역행위였느냐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건 잘 모르겠어요. 

2
Updated at 2020-05-30 13:28:10


한 때 직지 프로젝트라고 예전 한국에서 출간됐던 고전 SF 소설들을 복각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에서 복각한 고전 SF들을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한 것도 이원수씨죠.
지금의 관점에서야 일본어판을 중역한 해적판이지만 70년대에 가난한 나라에서 그 주옥 같은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해주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피저씨들은 이 시리즈 보신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1
2020-05-30 13:12:30

강동원 외증조부 이종만도 비슷한 케이스죠. 이건에 관해서는 수년전 매향인님이 한번 다룬적이 있음.

1
2020-05-30 13:19:05

 친일 행적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면 다시 이뤄져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일인사의 모든 업적을 친일문학이라 뭉뚱그려 비판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인물에 대한 친일 행적은 구분하기 쉽지만 예술/문화의 결과물을 무엇으로 친일을 구분해야 할까요?

 

전 작자와 결과물은 별개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업적이 우수한경우 결과물은 마땅히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R
3
2020-05-30 13:34:20

노천명의 [군신송] 같은게 대표적 친일문학이죠.

예술/문학의 결과물을 무엇으로 친일을 구분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자체가 어이가 없고요

친일문학이란게 무엇인지 알긴 아느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이라도 업적이 우수하면 그 결과물까지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과연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의 업적이 뭐가 우수하다는건지...당췌 모르겠습니다.

 

천사어님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2020-05-30 14:35:46

사람과 예술/문학작품은 별개롸 나누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원복이 친일행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지은 글은 친일문학이다.

이렇게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폰 카라얀도 친나치행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지만

그의 업적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것입니다. 

 

 

2
2020-05-30 14:00:57

일단 결론만 말씀드리면 친일파죠. 그런데 큰 의미 없구요. 훗날 매국행위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기가 와서 20등급으로 나누면 10~15등급 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 맞는 평가를 받아야겠지만, 현실은 1등급중에도 처벌받은 사람이 거의 없으니 별 의미없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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