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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삼꽁이의 눈과 바람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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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13:31:45


삼순이가 낳은 새끼 4마리는 다들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비결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노는 것입니다.




다만 그중에 삼꽁이(삼순이가 낳은+꽁치 무늬=삼꽁이)는 눈 상태가 무척 좋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삼순이도 예전에 눈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데, 아마도 엄마로부터 허피스 바이러스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물려받지 않았더라도 여기선 쉽게 감염이 됩니다.


저도 혹시 몰라 냥이들 접촉한 후에는 손을 매우 열심히 씻습니다. 덕분에 집에만 있는 날에도 하루에 손을 7~8번은 씻는 것 같네요.




이건 작년 삼순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때도 다들 눈 관리해 주느라 바빴는데... 근데 제가 저러고 있으니 무슨 산적 내지는 불한당 같네요.

이게 작년 8월입니다.




이건 지금인데, 올해는 삼꽁이랑 삼삼이(삼순이가 낳은+삼색냥=삼삼이) 정도만 눈이 안 좋습니다.

삼꽁이는 한쪽 눈을 실명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배어나온 고름은 닦아 주고.




안약을 투여하지만, 사실 안약이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니 하는 정도입니다.


확실한 거 하나는, 새끼 냥이들이 처음에는 이거 싫어서 엄청 버둥대는데, 몇 번 하면 조금씩 가만히 있습니다. 사진 속 삼꽁이도 귀엽게 가만히 있지요?

나름 안약이라도 넣으면 조금은 편안해지나 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삼꽁이 눈에 안약 넣어 주고 있는데 비비가 누가 무릎냥 아니랄까봐 올라왔습니다.




이건 뭐냐옹~ 먹는 거냐옹~~~ 삼꽁이만 주지 말고 나도 좀 주라~~~옹



..

..




이 친구는 체다입니다.

작년 삼순이와 함께 나타난 녀석으로, 삼순이, 비비, 불백이, 그리고 작년에 앞발 치료 후 바로 죽었던 차콜이와 동기입니다.

체다 역시 삼순이와 같은 날 새끼를 낳았습니다. 다만 체다 새끼들은 저희 집이 아닌, 저희 집에서 50미터쯤 떨어진 빈 집에 있습니다.




이 아이는 체다 새끼 중 한 마리입니다. 며칠 전부터 열심히 체다를 따라다녔는데, 체다는 이 친구를 챙기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골골대면 보통 어미는 그냥 도태시켜 버립니다.




저야 자주 봐서 익숙하지만, 혹시 몰라 모자이크를 했습니다. 피딱지와 고름으로 인해 얼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거든요.

기력이 없고 많이 아파 보였지만, 먹을 걸 갖다 주니 그래도 살고 싶었는지 조금은 먹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외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이 시기에 흔히 걸리는 바이러스 질환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대신 저희가 며칠 돌봐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밖에서 쓰는 창고 하나를 비우고 그곳에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며칠 두고 보면서 상태가 악화되면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체다는 그걸 다 보고 있었는데, 끝까지 챙기지는 않더군요.

자연에서 이렇게 어미가 새끼를 도태시키는 건 무척 흔한 일입니다. 제가 예전에 키웠던 고양이 룰루도 그랬고요.

어미로서는 한정된 자원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

..


이게 그저께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

..


어제 아침 일어나서 새끼 상태를 확인해 보니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전날 봤을 때는 몰랐는데, 허벅지 쪽에 외상이 있었습니다. 가죽이 벗겨지고 반대쪽 다리 몇 배 크기로 퉁퉁 부어 있을 정도로 하루 사이에 상태가 심각해져 있었습니다. 뱀에게 물리기라도 한 건가 싶더라고요. 녀석도 아픈지 끼잉 낑 끼잉 낑 울어댔습니다. 고름과 피딱지로 잘 떠지지 않는 눈 사이에 눈동자가 비칩니다. 저를 바라보며 끼잉끼잉 소리를 냅니다. 제가 고양이의 마음은 알지 못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곧바로 어제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동물 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길냥이를 병원에 잘 데려가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하지만 이 친구는 그런 거 따질 상황이 아닐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병원에 갈 준비를 하며, 진료 받으려면 고양이 이름을 등록해야 하니 이름을 지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가 좋을까... 얼른 나아서 건강해지라는 바람을 담아서 "바람이"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너는 바람이로 하자. 네겐 별 의미 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바람아, 라고 부를 때마다 저는 이 순간이 떠오르겠지요.


그렇게 병원 갈 준비를 마친 후 이동장과 수건을 들고 바람이에게 가니 바람이는 그 사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고양이가 죽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사지의 모양을 잡아 주는 것입니다. 어쩔 줄 몰라서 우왕좌왕하면 그 몇십 분 사이 몸이 굳어 버려 나중에 더 힘들어집니다. 저는 바람이의 몸을 잘 수습해 다리의 모양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 다음은 곧바로 수건으로 싸야 하는데... 매번 이때가 가장 주저됩니다. 혹시 안 죽은 건 아닐까?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끼잉 낑하는 건 아닐까? 한참을 그 앞에 앉아서 지켜보고,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 보고, 바람아 하고 이름도 불러 봅니다.




바람이가 죽은 자리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삼순이 아가들이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

..


시골 사는 분들이야 흔히 겪는 일이겠지만,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으면 그중 일부는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 냥이들 여럿이 총 10마리를 낳았다, 그럼 그중 2~3마리는 초기에 죽습니다. 초반의 위기를 어찌저찌 넘기더라도 성묘까지 자라는 경우는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2~3년이라도 사는 경우는 드물고요.


단적인 예로, 저희 집처럼 냥이들 밥 주고 물 주고 같이 놀고 챙겨 주는 곳에서도 3년 이상 산 냥이는 단 한 마리도 없습니다.




이런 애교돌이 비비도 언젠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제 눈앞에 시체로 나타나거나 혹은 제 눈에 띄지 않는 어딘가에서 생을 마감하겠지요.




아재 몸매 매력남 불백이도 마찬가지고요.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예외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친구들은 5년, 10년, 20년 살지도 모른다고요. 어우, 진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녀석들에게 저는 단지 밥이랑 물 주는 삼촌에 불과할지 몰라도 제게 이 녀석들은 그 이상의 존재거든요. 그렇게 생각 안 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혼자서 선긋기 하고 있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나요. ㅎㅎㅎ


..

..




여러분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28
Comments
2
2020-06-02 13:36:14

저두 길냥이 두마리 데려와서 병원가서 중성화 수술도 시키고 했는데요.

애네들이 심장병이 많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심장병이라

언제 급사할지 모릅니다.

WR
1
2020-06-02 13:40:04

저도 올리신 글 보았습니다. 

동물병원 다녀오면 지갑이 얇아지지요. 저도 요녀석들 밥 주고 챙기고 하면서 블루레이 취미는 완전히 끊었습니다. 끊었다기보다는 끊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ㅎㅎㅎㅎ

1
2020-06-02 13:45:11

겨울에 얘네들 어미를 데려와 집 안에서 밥주고 했는데...

어미가 새끼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2월쯤에 얘들 낳고는 또 발정와서 내 보내주고 

발정 나는 순간 새끼들은 안중에도 없더군요.

 

애들은 저희가 거두었습니다.

 

한마리는 입양 보내고 

두마리는 저희가 수술시키고 데리고 있는데 집 안에서 키우는 건 쉽진 않더라구요.

저의 알러지 비염도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고

사시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사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매일 힐링하는 분위기일 거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냥이들과 룰루아빠님 건강을 기원합니다~

WR
2020-06-02 13:48:11

비염 있으시면 정말 힘들죠. 그래도 대단하세요..!

1
Updated at 2020-06-02 14:32:03

생명이 사멸하는 걸 자주보면 마음이 참 우울해질 거 같습니다. ㅡㅡ'

WR
1
Updated at 2020-06-02 13:48:32

익숙해졌는지 아닌지 실은 스스로 판단은 어려운데, 비슷한 상황 앞에서 오만가지 고민은 됩니다. 특히 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내가 해도 되는 건가, 내게 그럴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 아내는 매번 눈물콧물 뺍니다. 어제도 불쌍하다며 하루 종일 울더라고요.

1
2020-06-02 13:53:48

조그만 녀석이 많이도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그래도 도와주려 애쓰셨으니 그건 그 녀석도 잘 알고 고마워하며 갔을 겁니다.

 

동물들 소식을 들으니 문득 생각나는게 있는데 혹시 토순이 소식도 좀 들을수 있을까요?

귀 한쪽이 내려와 있던 귀여운 녀석이요. 토순이 주인이 토순이 지내는 데크를 넓혀주셨다는 소식까지가 제가 기억하는 토순이 이야기인데요..

WR
1
2020-06-02 14:01:37

토순이를 기억해 주셨네요. :) 토순이네는 이사갔어요. 꽤 오래 되었습니다.

토순이는 좀 더 넓은 농장에서 맘껏 뛰놀게 하며 지낸다고 들었어요.

2020-06-02 14:18:42

그렇군요. 아쉽네요.

'토순이'로 잠깐 검색해보니 토순이의 기지로 고양이 가족을 구할수 있었던 내용도 기억이 나네요.

 

우연히 야외에서 만나게 된 고양이가 토순이의 카밍 시그날을 이해 못해, 서로 평행선 대화?를 했다는 글을 보고 저는 '카밍 시그널'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죠.  

토순이 이야기나 사진을 앞으로 못본다고 생각하니 좀 서운하네요.

짧지만 강렬했다, 토순아! ㅠㅠ

 

소식 감사합니다.   

WR
2020-06-02 14:23:58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덕분에 저도 옛날 생각을 했어요.

2
Updated at 2020-06-02 15:02:05

동네 떠 도는 길냥이인데 만난지 한 4~5년 되어가나 봅니다.

어쩌다 눈으로 서로 아이컨텍이 된 날 사료를 살짝 줘 봤더니

이게 얼씨구나 싶었는지 나를 보면 밥주는 인간ᆢ이렇게 뇌속에

등록 시켰는지 사라졌다가 몇달 만에 나타나 밥주면 또 일주일 정도

오다가 다시 사라졌다 죽었구나 하면 저렇게 몇달만에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길 4~5년이 되어 가네요!

이번에는 꾀제제 하게 나타났는데 곯았는지 엄청 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더군요!

길에서 마주치면 아주 멀리서 만나더라도

"이리와 밥줄께!"하면 저렇게 뽀르르 늘 따라 옵니다.

저럴땐 개같다는 생각도 들고 고양이도 어느 정도 사람 말을

알아 듣는게 아니라 어떤 루틴을 이해한다는걸 느끼게 되죠

그게 바로 교감이고 사람과 동물의 대화 이기도 하구요!

저렇게 후미진 곳에서 밥 한끼 얻어 먹는게 뭐라고 인간들은 저런 고양이들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농약을 놓고 쥐약을 놓고 화살을 쏴서

죽일려고도 하죠!

저렇게 친해져서 어쩔수 없이 들이거나 혹은 인연이 되어 6마리를 구조 했는데

이틀 내내 울던 아기고양이 소리에 지나치다가 술마신 날 지나가다가 용기를 내어 

길에 쌓아둔 공사장 시멘트 덮게 속에 아기 고양이가 6마리가 물에 젖은채 몇일동안이나

나 좀 구해줘 나 좀 살려줘  하며 울었던건데ᆢ그걸 못 알아 듣고

늦게 구조해서ᆢ결국

병원가도 저체온증은 병원에서도 어떻게 해줄수 있는게 없더군요!

진짜 하루에 한마리씩 죽어 나가는데

하루에 한마리씩 장례 치르듯 죽은 아기 고양이 고운 흰종이에 싸서

다시 하얀 수건으로 말아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줬는데

근 일주일간 하루에 한마리씩 장례를 치뤄 준적이 있었는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개나 고양이나 죽음 앞에서는 한 낯 깃털의 무게의 차이도

없이 정말 똑 같습니다.

그 슬픔이나 마지막 이별이나 또 다른 이승에서의 기약없는 만남을 기약하는 무언의 언약이나 모든것이 다 똑 같습니다

파리 한마리를 때려 잡아도 마음이 영 불편한데

하물며 아이컨텍을 하고 내 말을 알아듣고 내가 밥주고 물을 주는 주변의 동물이

죽어 나간다는건 또 하나의 힘든 고통이죠!

지금까지 이래 저래 20여 마리를 묻어준것 같은데

언제나 이별은 아쉽고 이 따스한 햇살과 공기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고

저 땅속 어두운 곳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허무속의 절망감이 항상 살아 있는 인간을

괴롭히기 충분한것 같습니다.

더 이상 친해지지 않으려고 해도 이제 길에서 고양이가 하품을 해도 어슬렁 거리며 어디 괜찮은 쓰레기 없나? 하며

돌아 다녀도 다 이뻐보이고 귀여워 보이고 그렇죠!

저깟 밥한끼가 뭐라고 그렇게 굶주리면서 살아가야 하는건지

동물들도 참 안스럽고

저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서 하얀 물조차 없어서 진흙탕 물을 여과해서

마셔야 하는 우리 인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지길 바라면서 1포에 7~8만원 하는 저  금싸라기 같은

사료를 나눠 주고 있네요!

가만 둘러 보면 행복과 슬픔이 언제나 공존하는것 같습니다

빛과 그림자처럼ᆢ

바람이도 부디 좋은 별이 되었길ᆢ

 

WR
2020-06-02 14:26:02

에고, 오케바리님도 많이 묻어 주셨군요.

사실 동물과의 교류를 이해 못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돼요. 저도 어려서부터 항상 동물과 함께하기는 했지만, 동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하는 분들도 이해는 되더라고요. 어느 정도는 서로 인정해 줄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2020-06-02 14:56:29

동네 친구가 있다고 생각 하겠네요.
건강하게 오래만 살면. 집보단 밖에서 건강하게 사는게 더 행복이라 봅니다.
이사도 못 가시겠네요. ㅎ. 이정도면요

2020-06-02 14:12:22

아.. 슬픈 얘기네요 제목보고 알고도 반전을 기대했는데... ㅠㅜ

WR
2
2020-06-02 14:26:58

그 작은 녀석이 밤새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해집니다. 하루 일찍 병원에 갔으면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2020-06-02 14:29:40

아~~~~~~~주 오래전 제가 어릴 때는 고양이를 길렀었는데(제가 기른건 아니지만) 

그 때 첫 새끼를 낳았던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딱 봐도 아기 다루는게 서툴어보이더니 급기야 새끼 하나를 깔아 죽였어요. 새끼 머리가 납작하다 싶게 눌렸던게 기억나네요.

그때는 고양이 기를 줄도 모르면서 꽤 길렀습니다. 

지금은 고양이에 대해서 그때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지만 기를수가 없네요. 이런 아이러니가.... 

WR
2020-06-02 14:47:32

아이고 그런 일이 있었군요... 어미가 미숙했던 모양이에요.ㅠ

2020-06-02 14:50:35

2주전 확인한 도태될 새끼.

1주일전 둥지에서 털뭉치 두개 발견(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고) 이후 확인된 엄청난 파리번데기.

그때 이해갔어요.

뭐 남은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버림.

WR
2020-06-02 16:22:07

나중에 그렇게 발견되면 참 안쓰럽기도 하고 착잡하고 그러더라고요..

2020-06-02 14:54:49

예전 집에서 1층 데크 아래로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한 아이의 백골이 옆으로 누워있는 전체 모양 그대로 보였는데

혼자서 여기서 생을 마감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고양이 별에서는 잘들 놀고 행복하게 살길...

WR
2020-06-02 16:22:31

저희 집에도 잘 안 가는 구역에 그렇게 백골이 발견될 때가 있어요.ㅠ

2020-06-02 14:57:40

항상 즐겨 보는 글들이지만
이번 글이 특히 감동적이네요.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시는거 같아서요.
주변에 머문다는게 그만큼 신뢰해서 그렇겠지요.
지금 밖이라. 나중에. 찬찬히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WR
2020-06-02 16:23:17

항상 고민은 돼요. 어디까지 챙기고 개입하는 게 맞는 건지... 가급적 밥이랑 물 빼고는 냅두려고 하기는 합니다.^^

Updated at 2020-06-02 16:40:26

저도 얼마전 길냥이친구를 알고 지내며 간식거리를 줬는데 안보이더라구요. 디피에도 그녀석 글을 올렸어요. 그런데 얼마전 그녀석 자리에 다른녀석이 보여서 그냥 현관앞 밥그릇에 사료를 줬는데 지금까지 세녀석이 먹고 가는게 관찰이 됐네요. 제가 이사가지 않는 이상은 계속 밥을 챙겨야 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길가다 마주치면 그냥 짠해요.

WR
2020-06-02 17:06:05

지금 사진 봤어요.ㅠ
저도 그간 스쳐간 냥이들 중에 좀 더 기억에 남아 있는 녀석들이 있어요..ㅜ

2
Updated at 2020-06-02 17:16:28

고등학교때 집에서 키우던 냥이가 있었는데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집에가서 대문을 열면 앞발을 딱 모으고 앉아서 제가 부르면 저에게 와서 부비던 녀석이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시골에 쥐가 많다고 데려 갔어요. 가끔 시골에 가면 말뚝에 매어져있는 모습을 봤는데 저를 보면 미친듯이 울며 저에게 오려고 목이 한없이 죄여도 오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맘이 아팠는지....그런데 이녀석이 농약을 먹고 뻣뻣하게 죽은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그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다시 만나고 싶네요.....미안했다고 안아주고 싶어요.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복받으실꺼에요. 룰루아빠님~

1
2020-06-02 18:16:03

그래도 룰루아빠님 덕분에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떠나가게 되어서 다행이네요..녀석..

WR
2020-06-02 19:29:08

아내는 호동이라고 하려고 했대요. 튼튼하고 건강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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