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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화씨 11/9 -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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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19:47:32


 

2016년

미국 45대 대선 당시 모든 언론 전문가가 압도적인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가 뒤집히던 그 순간  많은 방송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마이클 무어는 진즉에 이 사태를 예견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오래전 부터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앙숙 관계일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 그래서인지 마이클 무어는 그 잘난 언론사, 전문가들보다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꿰고 있었고 그가 당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던거죠.

 

'나는 내 고향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누구에게 표를 줄건지 잘 알고있다' 

 

마이클 무어가 이 말을 한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건 그웬 스테파니 때문이야'

 

시작은 마이클 무어 답게 아주 재밌는 발상으로 시작합니다.  NBC 방송에서 자신이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던 트럼프가 '노 다웃'의 보컬 출신 팝스타인 그웬 스테파니가 자신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는 것에 빡친 나머지 일당 50달러씩을 주고 가짜 지지자들을 섭외해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백악관으로 보내자는 시위를 하게 만들었는데 이게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어? 되네?' 하는 마음으로 정말 대선에 나오게 되었다는거죠.

 

영화의 초반은 과거의 트럼프부터 대선후보가 되기 까지 그의 모습을 통해 트럼프가 어떤 인물인지, 얼마나 뻔뻔하고 위험하며 천박한 인물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범죄도 남의 앞에서 저지르면 범죄가 아니다. 트럼프를 상징하는 그 막말또한 논란을 덮어버리는 술책이며, 여기에 그의 성적 취향의 편린(이방카.....)까지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여기까지는 뭐 특별하지 않아요. 트럼프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익히 알고 있었을 내용이며 민주당 지지자이자 트럼프를 혐오하는 마이클 무어기에 편견이 들어갔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민주당 지지자,트럼프를 싫어하는 마이클 무어의 시선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영화는 별로 특별할것도 없는 그런 영화였을 겁니다. 그런대 이 영화의 방점은 거기에 찍혀있지 않아요.

 

 

플린트의 비극

 

이 영화의 진짜 핵심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미시건주의 플린트는 인구 10만의 소도시로 한때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등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으나

이제는 몰락한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듯 처참하게 몰락해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못사는 도시, 가장 범죄가 넘쳐나는 도시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이클 무어의 고향이기도 하죠.

 

2011년 공화당 소속으로 전직 회계사이자 경영가인 릭 스나이더가 미시건의 주지사로 취임합니다.

스나이더는 취임직후 재정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 하에 미시건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걸 장악해 자신의 측근들로 자리를 채웁니다.

그리고 재정 문제를 핑계로 그가 실시한 여러 정책중에 하나가 플린트를 초토화 시켜버리죠.

 

플린트 시는 원래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5대호중 하나인 휴런호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대 역시나 재정문제에 시달리던 디트로이트가 물값 인상을 통보하자 스나이더는 자체적으로 휴런호에 수도관을 연결해 쓰겠다고 통보합니다.

그러자 디트로이트도 그럼 앞으로 1년후에 수도 공급을 끊겠다고 통보합니다. 문제는 새로 연결한 수도관이 완공될 시기와 디트로이트가 물공급을 중단한 시기 사이에 1년의 시차가 발생한거죠.

그래서 스나이더는 이 시차를 메꾸기 위해 이 기간동안 플린트 강을 취수원으로 삼기로 합니다.

문제는......이 플린트 강이 말 그대로 똥물이었다는 거죠. 플린트 주변에 위치한 온갖 공장들의 오폐수가 다 모여드는 문자 그대로 똥물이었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냐면 공업용수로 사용하면 부품이 부식될 수준이었어요. 아무리 정화 한다고 해도 사용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플린트 강이 취수원으로 변경되자 당장 문제가 터집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온갖 역한 냄새가 범벅이 된 시뻘건 녹물이 쏟아지고, 얼마후 부터는 주민들이 원인 모를 피부질환및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주민들은 항의를 했죠. 하지만 스나이더는 그런 의견을 싹 무시해 버립니다. 내부에서 조차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스나이더와 측근들은 이걸 싹 무시하고 덮어 버립니다.

그러는 사이 플린트에 위치한 GM 공장에서 부품이 부식되는 상황까지 생기자...........스나이더는 GM 공장에만 휴런호의 깨끗한 물을 공급합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점점 쓰러지고 죽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납중독에 걸리고 노인들은 재향군인병, 오염된 물에서 번식하는 세균에 의해 걸리는 병에 시달리며 죽어가죠.

시민들은 온갖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나 그들의 의견이 묵살되자 마침내 정치적인 행동에 나섭니다.

주의회에 자신들의 사람을 당선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것이죠. 그들이 선택한 정당은 물론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런대 민주당 지도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플린트 시민들의 시민 후보들이 후보로 등록하는 순간부터 온갖 변호사들을 동원해 후보 자격을 박탈시키기 위해 뒷조사를 시작합니다. 이 지역 민주당 선거관리자들은 시민 후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속적으로 출마 포기를 종용합니다.  '너희들이 이러는건 아무 도움이 안된다 정치는 우리 엘리트들이 하는거야 니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

 

그러는 사이 2016년 대선 열기가 한참 끓어로던 때, 시민들이 품고 있던 마지막 희망이 찾아옵니다.

빈민들과 흑인들이 대다수이던 이 도시, 부동산 중개인조차 왜 플린트로 이사와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을 못하는 곳에 그들이 자신의 대변자라고 믿고 있던 오바마 직접 찾아오죠.

시민들은 열렬히 그를 환영합니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마침내 와 주셨어' 하는 흑인 아주머니의 표정을 보면 정말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절로 들게 하는 모습이죠. 

 

 

그리고 한껏 기대를 품은 시민들 앞에서 오바마는 이렇게 행동했습니다.

목이 마르다면서 물을 한잔 달라고 하더니 그걸 마시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죠.

그리고는 내가 어렸을때 멋모르고 페인트를 먹은적이 있었는데 지금껏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들이 납중독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 앞에서요.

물은 정말 마셨을까요? 아니죠. 입술만 살짝 대었다 땠다는게 다른 카메라로 보면 보이거든요

그리고 오바마는 뭘 얻은걸까요?

 

 

네 플린트를 박살내 버렸습니다.

막장이 되버린 도시를 군사훈련장으로 써버렸네요

 

영화는 한 흑인 아주머니의 말을 통해 이 사태를 대변합니다.

'올때는 우리의 대통령이었지만 갈때는 아니었다'

 

이들의 눈에 비친 오바마와 트럼프, 민주당과 공화당이 얼마나 달라 보일까요?

온갖 막말을 쏟아내는 재벌 트럼프와 말끔한 신사의 모습을 하고 월가에서 돈을 받으며 그들을 기만하는 오바마가 달라 보였을까요? 아니면 공화당 주지사의 막장행각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에 뛰어든 사람들을 즈려밟는 민주당이 달라 보였을까요?

 

하필 플린트 출신이었기에 마이클 무어는 더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들이 힐러리 대신 민주당 대신 트럼프와 공화당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건 전혀 이상할게 없다구요. 월가와 손잡은 말끔한 정치 엘리트 보다 막말을 던지면서도 은근히 밑바닥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그걸 아주 유용하게 선거에 써먹은 트럼프가 더 표를 얻어도 이상할게 없다는 예상을 했을겁니다. 그리고 그건 선거결과에 그대로 드러났죠.

 

이런 선동적인 방법은 트럼프의 전유물이었을까요? 트럼프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위대하게' 이걸 트럼프 이전에 마지막으로 써먹은 사람은 바로 빌 클린턴이었습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은 레이건 못지 않게 미국 중산층을 박살내는데 일조한 사람이었죠. 전쟁광 매파들이 지배했다는 부시 행정부보다 더 많은 내부 고발자들을 잡아들인건 오바마였습니다.

 

흔히 민주당 지지자로만 알려져있는 마이클 무어고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이 점에 많이 주목하지만 정작 마이클 무어는 이 영화 중반부 까지 트럼프 보다는 오히려 민주당의 정치 엘리트들을 비판하는데 더 촛점을 맞춥니다. 트럼프는 막장이지만 그 막장을 당선시키는데 제일 큰 역할을 한건 다름아닌 너희들이라구요.

 

지난 30년간 미 대선에서 실제 득표수로 공화당 후보가 이긴건 딱 한번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부시가 당선 될 수 있었던건 선거인단 제도라는 미국 선거제도 때문이었죠. 그럼 이길 선거를 진 민주당은 왜 이 제도를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이 제도가 바로 정치 엘리트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마이클 무어는 말합니다.

진정한 민의를 왜곡하고 그들이 원하는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 엘리트들이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 제도라는 민주주의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200년전의 낡은 이 제도를 헌법이라는 이름하에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할 방법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패배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게 민주당, 공화당 모두의 공통적인 생각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버니 샌더스도 힐러리에게 경선에서 패배한거라고 말하고 있죠. 민주당 경선에서 붉어진 온갖 의혹들은 싸그리 무시하면서 말입니다.

레이건과 클린턴이 부시와 오바마가 민주당과 공화당이 큰 틀에서 보면 그들은 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에 촛점을 맞춥니다.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이죠.

이 사고로 17명의 어린 학생들이 사망합니다.

 

졸지에 친구들을 잃은 남은 학생들은 눈물만 흘리기 보다 직접 행동에 나섭니다.

학교가 어른들이 감시할수 없는 곳에 그들만의 지휘부를 만들고 SNS로 소통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총기 자유화란 이름으로 우리가 희생되야 하는가'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교사들이 건맨이 되면 이런 비극을 막을수 있다. 이 학교에 들어오면 총 맞아 죽는다는걸 알면 그런짓을 하겠느냐?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동안 몇몇의 학생들이 시작한 이 운동은 곧 전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호응을 얻습니다. 수업거부라는 이름의 연대파업 그리고 평화행진에 700개가 넘는 학교가 동참합니다.

학교는 이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이미 물결이 되어버린 학생들은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섭니다.

어른들은 설 자격이 없는 그들이 만든 무대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죠.

그리고 의회로 찾아가 직접 의원들에게 묻습니다. '대량 살상이 가능한 총기가 이대로 팔려 나가는걸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론 총기협회에서 무수히 많은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자동권총 정도면 AR-15같은 소총에 맞설수 있지 않냐고 되묻는 한 의원의 모습은 웃픈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아무 기대도 할게 없다는 현실을 깨닫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방송에 나가 이렇게 말하죠.

 

"앞선 세대 여러분들 진심으로 사과는 받을께요. 그리고 당신들이 개판친 세상을 바꿀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합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벌어진 사건이죠.

미국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대우가 처참합니다. 아시겠지만 이들은 보장된 급여를 받는 국가직이 아니라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이 내는 세금에 따라 급여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빈곤한 지역일수록 급여 수준은 내려가고 정도가 심한 지역에서는 교사들도 투잡을 뛰는게 일상이며 식품구입권 같은걸 받아야 겨우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죠. 그러니 날이 갈수록 미국의 공교육 질이 처참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정부에서 아주 기막힌 정책을 통과시킵니다.

교사들이 가입한 의료보험 비용을 두배로 올리는 것도 모자라 '고365'라는 정책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 정책이 참 기막힙니다. 의료보험에 가입한 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핏비트라는 스마트 워치 같은 기계를 착용 시키는데(그것도 자비로 구입해서)이 기계는 교사들의 활동량을 전부 모니터링 하고 그 양을 채우지 못하면 의료보험 비용에 더해서 벌금을 물려 버립니다. 중국같죠? 아닙니다 미국 전체에서 밑에서 세번째에 해당하는 박봉에 시달리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실시된 정책입니다.

 

분노한 교사들은 곧 대책을 강구하죠. 노조 지도부는 파업에 반대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행동에 나섭니다. 바로 파업이죠. 그리고 이 파업에는 교사들 뿐만 아니라 똑같이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던 스쿨버스 기사들과 급식조리원들도 동참합니다.

파업이 하루이틀 일주일이 넘어서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정부는 노조 지도부를 구슬려서 교사들의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는 대신 파업 종용을 요구합니다. 이들이 내건 조건에는 스쿨버스 기사와 급식조리원의 처우개선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무시합니다. 우리의 처우개선 뿐만 아니라 저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요구도 수용해라 그렇지 않으면 파업 종료는 없다. 

 

파업이 9일째 접어들고 이들이 트위스티드 시스터즈의 we're not gonna take it을 열창하는 그때 드디어 주정부가 항복을 선언합니다. 핏비트는 바이바이, 교사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물론 스쿨버스 기사들과 급식조리원의 처우개선 요구도 수용한다. 신념을 팔아버린 노조 지도부 대신 그들 자신이 맞서 싸운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시대

 

영화의 마지막, 마이클 무어는 다시 트럼프 시대에 화두를 던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또라이라고 취급하는 트럼프는 트럼프는 과연 그것 뿐인가? 그가 쏟아내는 막말에는 사실 그의 더깊은 의도? 음모?가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끝없이 재선뿐만 아니라 삼선 사선 아니 그 이상을 말하는 트럼프의 말은 그냥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화제와 담론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이죠. 그게 이제것 해온 트럼프의 방식입니다.

그 방식으로 대통령이 된거구요, 그 방식으로 공화당의 정치 엘리트들 마저 물리쳤습니다.

정치 엘리트들이 만들어낸 기득권에 갇힌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이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 못합니다. 민주당이 공화당이 부시와 오바마가 다를게 없다는 현실에 좌절한 사람들은 이제 민주주의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그냥 과대망상일 뿐일까요?

9.11 직후 미국 사람들은 애국법을 통과시키며 그들 스스로를 통제당하고  감시에 놓이게 되는 선택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렸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가 요구하면 2020년 대선을 아예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코로나 사태, 인종폭동 사태 이전인 2018년 전에 말이죠.

 

마이클 무어는 나치시대의 독일에 현재의 미국을 겹쳐보고 있습니다.

한때 전세계 어느나라 보다 부강하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언론으로 넘쳐나던 독일이 어떤식으로 나치 독일에 넘어갔는지를 말이죠.

 

 

1933년 독일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을 빌미로 의회를 장악하고 공산당을 축출한 사건과 9/11 이후의 통제와 감시의 시대를, 그런 히틀러와 나치를 수수방관 하던 독일 정치인들을 공화당과 민주당의 서로 다를것 없는 정치 기득권들과, 트럼프를 그저 돈벌어주는 수단으로만 여기며 좋아라 하던 미국의 언론들과 아무리 히틀러라도 헌법을 무시하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하지 못한다고 믿던 독일의 언론들을

끝없이 국민들은 선동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던 히틀러와 트럼프를 겹쳐 보는거죠. 적어도 본격적인 나치시대 이전 히틀러의 이미지는 지금의 트럼프 보다 오히려 좋았습니다. 화려한 언변, 동물을 사랑하는 채식주의자에 문화 예술에도 조예가 있고 유머감각도 있으며 1차 세계대전으로 실의에 빠진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지도자로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었죠.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는 필수적인것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극도의 혼란과 희망을 잃은 국민들 그리고 적의 존재죠. 나치 독일의 시대에는 그것이 있었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자연스레 존재한 것.

지금의 미국에는? 마이클 무어도 트럼프도 현재의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겠지만 공교롭게고 그것이 있네요. 코로나 사태와 인종폭동

 

소설가이자 반전 사회운동가였던 수전 손택은 다시한번 9/11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정말 끝나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뭐라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적이야 늘 있어왔고 지금도 끝없이 만들고 있으니까요.

 

적어도 코로나19와 현재의 사태 이후 트럼프의 언행을 보면 그가 갈등을 봉합 하고 싶은거라는 생각이 안드는게 사실입니다. 누군가를 안심시키고 자중시키고 혼란을 줄이려는게 아닌 발포를 언급하고 급기야 주방위군을 넘어 공수부대 투입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게 단순히 또라이라서는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너무나 뼈아프게 배운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마이클 무어는 미국 시민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요?

거기에 대한 해답은 이미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학생들과 웨스트 버지니아 공립학교 교사들이

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각성하고, 연대하라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있죠.

 

"민주주의는 완성된 체제가 아닌 끝없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

 

p.s: 글로서는 전해지지 않는것이 많습니다. 영화가 개봉한 시기보다 미국이 극도의 혼란에 처한 지금에 본다면 훨씬 와닿는게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서명
잃은 것과 남은 것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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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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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20:02:55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20-06-02 20:07:29

길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20-06-02 20:30:34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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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02 22:56:47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가장 민주적이라 불리던 바이마르 공화정에서 정당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똘아이 지도자가 아주 쉽게 나라와 전세계를 망쳤던 일이, 지금 미국에서도 벌어지는 것을 보면....

1
2020-06-02 21:35:05

꼭 찾아 봐야 될 영화군요. 흡입력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20-06-03 01:24:07

 웨스티윙이 판타지 비슷한 요소를 갖고 있다는 걸 이번 포스팅을 보며 문득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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