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자영업 힘든건 알지만.. 정말 쌍욕나오네요
점심이 늦어 근처 콩나물 국밥 체인점에 갔습니다.
4시가 조금 넘어서 그런가 손님이 없더군요.
제가 국밥 주문하고 여자분 한 분이 들어오시더군요
그런데 남여 한 쌍이 손에 무언가 들고 들어오더군요
분위기가 딱 공무원 느낌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구청에서 나왔다면서 사장을 찾더군요
사장한테 전화 받으셨죠. 그러니까 사장이 아니요.. 그러더군요.
근데 사람이 분위기라는게 있잖아요
사장은 그 공무원들이 왜 나왔는지 아는거 같더라고요
제가 앉은 쪽과 거리가 있어서 잘 안들렸는데
'마스크는 잘 하고 계시죠?' 라고 공무원이 물으니 사장이 '저희는 착용하는데 손님들은 식사 할때 벗는다'
라고 하더군요.. 제가 들어올때 종업원은 턱에 마스크하고 있었고, 사장은 마스크가 아예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쎄하더군요.
제가 시킨 국밥이 나오고 먹으려고 하는데
사장과 공무원이 포스기를 검사하더라고요..
순간 제가 사장한테
'저분들 코로나 때문에 나오셨나요?'
라고 물으니
사장이
'흐흐' 그러더군요.. 정말 ㅎㅎ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시
'저분들 코로나 때문에 나오셨나고요!' 라고 하니
그냥 못들은척 하더라고요. 근데 공무원은 절대 제 눈을 안마주치고 제 목소리를 아예 못들은
듯이 가만 있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나왔냐고요'
라고 큰소리로 말한
그제서야
'네' 그러더군요
개새x 죽을때 지옥에나 떨어져라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더군요.
저는 당뇨를 관리해야 하는 기저 질환자이고 가족중에 여든이 넘은 어른이 있습니다.
코로나 한방이면 저희 가족이 전부 위험해 지는 거죠. 말그대로 잘못하면 가족이 코로나 때문에 전부
끝장이 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먹고 사는거 힘든거 알지만 사장은 분명히 코로나 관련해서 검사 나올걸 알고 있었을 텐데
손님을 왜 받는지... 그리고 코로나 관련 검사인지 세 번을 물어야 그 때 겨우 대답하는 사장을 보면서
아..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욱 해서 사람을 죽인다는게 이해가 가더군요.
먹고 살기 힘든거 아는데, 그렇다고 제가 죽을 수는 없는 문제 아닌가 생각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푸념좀 해 봤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무섭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안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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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를 덧붙입니다.
1. 자영업자 전체를 비난 한거 아닙니다.
2. 제가 화난건 사장에게 코로나 관련 방문이 맞냐고 세번이나 물었는데 어물쩡 거리다가 대답한 부분입니다.
3. 동네 확진자 확인됐습니다. 특정 시간에 탁구장 방문한 사람들 검사 받으라고 구청에서 문자 오네요.
4. 제가 식사한 건물 맞은편에 탁구장이 있고, 이곳에서 확진자가 포함된체 제가 식사한 콩나물 국밥집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추청됩니다.
5. 제가 민감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저 질환자 혹은 고령자와 같이 거주하면 이런 공포감이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만 해도 화들짝하는 세상입니다. 당연히 민감할수밖에 없습니다.
6.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댓글 달 수 없어 본문에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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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2
아니.. 경과 보고 까지 덧붙였는데 무슨 댓글에서 살기를 느낀다니.. 글을 싸질럿다니..도대체 뭘 어쩌면 글을 싸지른다는 표현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경과 보고 까지 덧붙였는데...답답합니다. 살다보면 나랑 의견이 같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보고 내가 잘못한 부분은 고치면 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댓글이 무슨 무공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에서 살기를 느낀다는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공감인지 추천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13분 넘게 버튼도 눌러주시고 댓글보면 제 상황을 이해해 주는 분들의 댓글도 보여서 감사하다고 말까지 했고, 더군다나 제가 가장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확진자 떠서 지금 불안해 죽겠는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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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3
1. 동네 방역 함(정기적인 방역인지 코로나 관련인지 알 수 없음)
2. 탁구장 관련 확진자 8명 늘어남. 총 10명의 확진자 발생. 무증상자도 있어서 본인이 코로나에
걸린지 모를 수 있음.
3. 구청문자 안내에서 대략 4일간 탁구장 방문한 사람 무조건 검사 받으라고 함.
4. 양천구 탁구장 관련 기사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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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4
-현재 탁구장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 발생 중
-확진자 중 한 사람이 음식점을 방문 했으나 접촉자를 다 찾아서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음.
글쓰기 |
확진자 동선에 있는 매장은 원칙적으로 방역 후 영업입니다. 직원이 확진자인게 아니면 운영하는 걸로 뭐라할 순 없죠. 애초에 지침이 그런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