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에어컨 설치만큼 두근대는 일도 없어요
처음에 딸방에 창문형 에어컨을 사고 난 뒤
아들이 나는 왜 안사주느냐 나는 자식이 아니냐며
하도 난리를 쳐서 아들방에 벽걸이를 하나 설치해줬는데
집사람이 애들은 시원해도 되고 나는 쪄죽으란 말이냐
또 난리를 치길래 안방에도 하나 설치했습니다
근데 에어컨 설치는 다른 어떤 가전제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도대체 추가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
어떤 사람이 와서 신박한 논리로 나를 무력화시킬까
타공할 때 민원이 들어오진 않을까
각종 두근거림을 제공하죠
아들방에 설치할 땐 실외기 설치만 하면 가능한터라 (구축이라서 가능)
롯데하이마트 설치조견표에 나온대로 10만원만 내면 되겠구나
예상했는데
막상 설치하러 와서는 자기는 10만원에 설치해본 역사가 없고
12만원이다 얘기 끝
또 R410 냉매 에어컨은 에어퍼지로는 안되고 진공을 잡아줘야 하고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진공도 기본 설치비에 포함이 되어 있지만
난 매립배관이 아닌 이상 진공을 해본 역사가 없다 얘기 끝
어차피 점심비 정도는 드리려고 했으니 수긍하고 설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설치하고 며칠 지나 안방에도 에어컨을 설치하러 어제
왔는데...
이번엔 또 실외기는 10만원인데 배관이 짧다 3미터는 추가해야 되겠다
14만 5천원 얘기 끝
줄자를 가져와서 기본 배관 5미터 내의 길이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추잡함의 끝이 뭔지 보여줄까 하다가
3미터를 연장할건지 아니면 8미터짜리 통짜를 가져올건지
문의했더니 번들은 가져가고 8미터짜리 통짜를 쓸거라고 하더라구요.
번들은 알루미늄 배관인데 설치 기사들이 가져올 것은 구리 배관으로 예상
4만 5천원 주고 구리 배관 교체하는거면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설치
근데 모르죠 어차피 눈에 보이는 곳의 배관은 구리니까
계속 구리일지 알루미늄에 용접되어 있는건지...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고 배관을 연장해서 에어컨 가스를 보ㅊ.....
까지 입이 옴싹옴싹 거리기에 에이 그건 그냥 해주시죠 뭐 했더니
특별히 서비스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배수호스가 중간에 짧길래 한 30센티미터 정도가 비어서
요거 남는 짧은 호스 없나요 했더니 바로 팔천원을 부르시길래
그건 제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아들방은 35만+12만, 안방은 35만+14.5만 해서
각 47만, 49.5만으로 벽걸이 두대 완료했습니다.
에어컨 설치 기사들과의 신경전과 청소 등으로
힘겹긴 하지만 확실히 딸방의 창문형 에어컨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심지어 값도 제일 비쌈
차후 거실 에어컨 고장나면 거실에도 큰 평형 벽걸이
설치할 생각입니다 벽걸이 성애자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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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새로 임대한 사무실에 에어컨 설치하러 와서 120불러서 고대로 돌려보냈습니다
배관 30미터인거 치더라도 너무 비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