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20여년만에 다시 듣는 마음의 소리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2001년작 [봄날은 간다]가 유플러스 vod 무료로 풀렸길래 오늘 낮 감상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봐도 참 보석 같은 한국 영화입니다.
극중 주인공의 직업이 사운드 매니저라 그럴까요? 사운드도 좋고, 여타 한국영화에 비해 대사 전달도가 매우 높습니다. 토요일 낮이라 센터 스피커 뿜뿜 볼륨 올리고 몰입했습니다. 언젠가 또 꺼내봐야죠^^
[봄날은 간다] 이 작품, 스토리 전개도 좋고, 유지태 이영애 캐스팅도 좋고 ost도 참 좋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함께, 제가 가장 즐겨듣는 ost입니다.
오래 전 현대백화점 압구정 명품매장에서 이영애 씨와 마주쳐 스치며 눈인사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당시엔 레인코트를 입고 다니면 방송가 사람처럼 보였나 봅니다. 엉겁결에 인사 받고 떨렸습니다^^ 한번은 sbs 로비에서 마주친 조경아 기상 캐스터가 인사하길래 설렜던 경험도 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명대사 2개가 떠오릅니다.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라면 먹을래?” 하는 그 명장면, 그리고 할머니가 이영애 때문에 괴로와 하는 유지태에게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게 아니란다.”...
라면 장면에 잠깐 멈추고 라면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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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16:17:04
어렵게 감성 끌어모았는데 라면 ㅋ 좋은 작품이기는 한데, 영화 속 사랑이 별로 와 닿지는 않았어요. 서로에 대해 뭘 얼마나 나눴기에 저러는 걸까, 싶더군요. 그저 아름답고 예쁜 것들에 대한 욕망과, 상대의 욕망을 나름대로 요리해 먹는 영악함을 작품의 서브 텍스트로 읽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만났을 때 받았던, 숲에서 나무들과 입사귀들에 사무치는 바람 소리들이 유난히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모든 이가 사랑할 수 있는 걸 나도 사랑하는 것보단, 나만이 사랑할 수 있는 대상과 운명적으로 엮이고 부대끼고 그러다 토악질해대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일어나곤 합니다.
2020-07-05 07:16:56
일본 작곡가 분이 부른 노래 중에서 "봄날은 간다"가 있는데, 이곡과 완전히 다르고 새로 한국 영화 OST로 사용되기 위해 새로 작곡했다고 하네요.
2020-07-05 07:58:41
제가 착각했네요. 봄날은 간다를 작곡한 마츠토야 유미(결혼 전 이름 -아라이 유미)의 유명한 노래 제목이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네요. 봄날은 간다가 아니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36d-SKvLh4o 한 때 기사에서 이 곡을 번안한 것이라 나와서 아무리 찾아들어도 같지 않은데 왜 번안한 것이라고 나오나 했는데,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를 부른 가수가 작곡했다라는 의미였나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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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보면 뭔가 속이 쓰라려서 두번은 못보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