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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이제 겨우 작은 도서관 소풍이 꼴을 조금씩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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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20:32:32

오랫만에 작은 도서관 소풍의 소식을 전합니다.

5월 8일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서 보름정도의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습니다만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많아 손을 보다 보니 자꾸 개관 시점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곳에서 지인들을 통해서 책이 기증되어 그것을 정리하는데 정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분들의 소중한 마음이 전해지지만 사실 안타깝게도 어떤 책들은 도저히 도서관에 비치할 수도 또 소장할 수 없는 책들이 꽤 많았습니다.

결국 이 책들은 주위의 요양원에 선별(동화책 중심)해서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요양원의 어른들께서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동화책을 읽어주실 때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더군요.

해서 너무 이빨이 많이 빠진 동화책 전질 중심으로 우체국 택배용 5호 상자에 20박스 가량을 나누었습니다.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고 했습니다만 행여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너무 낡거나 낙서가 되어 있는 책들은 따로 모아서 폐지 수거하는 분들에게 나누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도서관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인테리어가 끝나고 이런 작업들로 거의 한달 반을 소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십여일 가까이 국립중앙도서관 코라넷 시스템에 정리된 도서를 등록하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를 지원받아 하루에 오전 오후로 나누어 3명씩 지원받기로 했지만 평균적으로 50프로 정도의 출석률을 보이는데다 한사람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일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해서 하루에 300권에서 400권 정도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책을 분류해서 소풍의 것이라는 라벨과 청구기호 라벨, 또 보호라벨을 책에 붙이는 작업이 끝나면 번호별로 책장에 정리하는 일이 그야말로 노가다입니다.

힘든 일을 대부분 여학생인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길 수가 없어 제가 하다보니 아무래도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면 녹초가 되곤 합니다.

약속한 6월 하순 개관은 벌써 지키지 못했고 7월 하순, 20일이 지나야 개관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도서관을 만들면서 이 곳 디피 회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태블릿과 책, 그리고 소중하게 모아오신 디비디 타이틀과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식으로 개관하는 날, 모든 분들의 뜻을 공식적으로 전하겠습니다. 

사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들과 씨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디피의 모 회원께서 저 같은 폭력적인 사람이 어찌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느냐고 하셨던 기억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작은 도서관 소풍은 물론 제가 시작하긴 했지만 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꾸려가는 곳이 될 것입니다. 

절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디딤돌을 서로 놓아가겠습니다.

오늘 제가 글짓기를 가르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한참을 놀다가 갔습니다.

함께 책을 정리하고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으면서 조용한 도서관이 아니라 시끌벅쩍한 도서관이 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도서관 모습이 이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디피의 회원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덕에 이 만큼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면서 몇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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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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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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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20:34:09

애쓰셨습니다 몸살 안나셨어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폭력과 정당한 분노 구분 못하는 사람 말은 흘려보내시고요

WR
1
2020-07-05 20:36:17

딱 하루 앓았습니다만 자원봉사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아침 일찍 나갈 수 밖에 없었네요.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
2020-07-05 20:38:21

 화이팅입니다! 마음의 양식이 쌓인 곳에 좋은 일들도 많이 쌓일겁니다 :-) 

WR
2020-07-05 20:39:36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2
2020-07-05 20:38:59

깔끔하니 좋네요.

아이들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일단 본인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전 무리하면 다음날 몸에 여파가 ...ㅠㅠ

그레야 좋은 일도 길게 할 수 있잖아요.

WR
2020-07-05 20:40:17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Updated at 2020-07-05 21:55:53

책들이 꽂혀있는 모습이 아주 화사하네요. 저런 가지런한 모습을 위해 고생하신 바람62님, 그리고 바람62님의 다수의 지인분들,  자원봉사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 거죠. 존경스럽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꼭 챙기시고요.

WR
2020-07-06 02:59:31

고맙습니다. 케일님 고마운 마음 늘 간직하겠습니다.

1
2020-07-05 23:00:49

항상 응원합니다

WR
2020-07-06 02:59:4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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