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겸손한 거래처 사장님.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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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6 09:59:52
지난주에 거래처에서 재고를 물었는데
조금 전 출고가 되었습니다.
이번 달 며칠 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양이었죠.
거래처 사장님이 저보다 젊으신데요.
성실한 분입니다.
제가 이 업계의 몇몇 회사에 있을 때 모두
제품을 팔아주셨죠.
이번에 독립하여 제가 사무실을 꾸려나가니 이러시더군요.
"이사님, XXXX(인접한 신규업체 상호)에 샘플 주시고 왕래 많이 하세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거래처 늘이셔서 이사님이 잘 되셔야죠."
근처의 업체에 같은 물건이 공급되면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을 텐데
위처럼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많이 못 팔아서 항상 죄송합니다. 거기 큰 업체이니 관리 잘하시면 좋겠습니다."
참 겸손한 사람입니다.
큰 거래처, 큰 매출도 좋지만
저는 이런 분과 오래가고 싶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마인드가 부족한 노쇄한 영업사원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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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업밥 20년차입니다. 시장에서 오래 남는 영업사원은 결국 상생의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이더군요. 고객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진데 보통은 “넌 거기 직원이냐? 그럼 거기서 월급받어!” 소리 듣기 십상이죠.
좋은 영업사원 만나는 것은 오너 복이지만 반면에 좋은 오너 만나는 것도 영업사원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