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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엔니오 모리꼬네를 추모하며 음감 올립니다.

 
25
  2016
Updated at 2020-07-06 16:52:21

일전에 [스타워즈 라오스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제목으로 프차에 올린 글입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추억하며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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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민갔던 이탈리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사코(Nicola Sacco)와 반제티(Bartolomeo Vanzetti)라는 2명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사코는 구두수선공, 반제티는 생선장수였다고 해요. 두 사람 모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이들은 후에 감옥에 가는데... 감옥에서도 일을 하지 않는 손을 부끄러워했다고 할 정도로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반이민주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반이탈리아 정서... 등과 싸우며 이들은 무정부주의자가 됩니다.  

 

이들은 1920년 메사츠세추주의 신발공장에서 무장강도짓을 하다가 사람을 죽인 혐의로 기소됩니다. 

7년 후 그들은 전기의자에서 처형되지요. 

 

재판과정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판사가 무기소지에 대히 질문하고 그들은 무정부주의에 대한 소신을 피력합니다. 재판에 영향을 주었겠죠. 사건 발생당시 사코는 보스턴에, 반제티는 플리머스에 있었다는 수많은 증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죄판결을 받습니다.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저명한 작가, 교수, 예술가, 학자들이 그들의 무고를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떻게던 그들을 죽이고 싶었던 권력과 사법부에 의해 7년후인 1927년 결국 그들은 전기의자에서 처형됩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의와 폭동이 일어나죠. 일본, 호주, 브라질등의 남미, 런던과 파리등의 유럽, 남아공... 에서 분노의 시위들이 이어집니다. 

 

사코는 자신의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울지말거라. 네 어머니가 7년동안 고생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 그러니 아들아. 울지말고 씩씩하게 어머니를 위로해드리고 소중한 이들을 사랑하고 곁에서 보살펴라. 네 어머니와 함께 조용한 시골길을 산책하며 여기저기 피어있는 들꽃을 꺽고, 나무그늘에서 쉬거라. 항상 기억해라. 행복한 유희속에서 젊음을 보내기보다는 박해당하고 희생하는 이들을 도와야한다. 너의 용감한 마음과 선량함이 그들에게 기쁨을 줄거라 믿는다. 인생에서 너는 더 많은 사랑을 발견할 것이고, 사랑받게 될거란다."

 

반제티는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없었다면 나는 길거리에서 무시당하면서 내 삶을 살다 마쳤을 것이다. 내세울 것 없고 이름없는 실패자로 죽었을 것있다. 평생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금 죽어가면서 하고있는 일을 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관용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날을 위해 싸우고 있다. 마지막 순간은 우리 것이다. 그 고통은 우리의 승리다!"

 

반제티는 처형되기 직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다"

 

이들의 사형이 집행되고 50년이 지나서, 메사스세추 주지사는 공식적으로 당시의 사법판결이 부당했음을 인정했습니다. "Sacco와 Vanzetti가 부당하게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모든 불명예가 그들의 이름에서 영원히 사라져야한다"

 

1971년 이들의 삶은 지눌리아노 몬탈도감독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업했죠. 

 

 

엔니오 모리꼬네가 만들고 존 바에즈가 부른 'Here's to you"입니다.

 

Here's to you 

 

Here's to you, Nicola and Bart. 

Nicola와 Bart, 당신들을 위해 

 

Rest forever here in our hearts. 

여기 우리들 마음 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세요

 

The last and final moment is yours. 

마지막의 최후의 순간은 당신들의 것입니다

 

That agony is your triumph. 

그 때의 고통은 당신들의 승리입니다 

 

 

 

 

이 곡은 여러 나라에서 불려졌는데요, 프랑스어 가사도 멋집니다. 

 

Maintenant Nicolas et Bart 

지금 니콜라와 바르 당신들은 

 

Vous dormez au fond de nos coeurs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서 잠들고 있습니다. 

 

Vos étiez tous seuls dans la mort 

당신들은 죽음 속에서 혼자이지만 

 

Mais par elle vous vaincrez 

그 죽음을 통해 당신들은 승리한 것입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내한공연에서 그는 한국의 민중들에게 마지막 곡으로 이 찬가를 선사합니다. 

내한공연 영상은 저작권때문인지 삭제되어 있네요.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크 광장에서의 공연 영상을 올려봅니다.


자신들의 당대에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온몸을 던져 당당하게 옳은 길을 가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었겠죠.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마친 첫 감상이 이들의 삶이었고, 엔니오 모리코네와 존바에즈의 이 곡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엔니오 모리꼬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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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5
Comments
2020-07-06 16:48:00

진짜 명곡.

가슴이 기분이 마음이 이상하네요ㅠ

2020-07-06 17:00:15

음악계의 큰별이 졌네요.

편히 쉬시길...

2020-07-06 18:19:05

 사코와 반제티 이야기가 영화화된 적이 있었군요. 이런 곡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좋은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 

2020-07-06 19:15:37

 이 사안을 다룬 영화는 저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유형의 작품인지 접한 적은 있는데..

이 사건 관련 책도 있더군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6125044&orderClick=LIB&Kc=SEBLBkreviewsearch

 저도 모리꼬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2021-04-01 14:56:27

같은 모리꼬네옹의 팬이시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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