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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슬픔, 분노, 참담…충격에 휩싸인 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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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10:42:50

 

“말할 수 없이 슬프다. 그리고 참담하다.”

 

시민사회의 ‘느티나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부음이 전해진 10일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한겨레>에 이렇게 말했다. 인권변호사로 출발해 시민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박 시장이 숨진 뒤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는 슬픔과 함께 충격과 당혹감을 마주하고 있다.


박 시장의 죽음을 두고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대부분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활동가들은 박 시장의 운동가로서의 헌신과 서울시장 재임 기간 보수정권으로부터 바람막이가 돼줬던 

‘공’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돌연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참담해했다. 

 

한 중견 활동가는 “천만도시의 시장으로서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났다. 

서울시청 안에서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우리(시민사회)에게 당장 도전이 닥쳤다”고 했다.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한 평가를 두고 활동가들의 입장이 갈리면서 운동 전체가 도전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인권운동가인 박 활동가는 박 시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 

그러나 그는 박 시장 장례의 ‘시민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여성계를 중심으로 서울특별시 기관장 형식의 박 시장 장례와 시민조문소 설치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박 활동가는 “박 시장과 가치에 대한 판단이 엇갈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와 2016년 촛불집회 당시 박 시장이 없으면 할 수 없던 조처들이 많았다. 

그래서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진실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이라 하더라도 피해자를 모욕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늦은 밤, 

광화문 세월호 천막에 홀로 우산 쓰고 ‘걱정돼서 왔다’ 하시던 시장님. 

함께해 주셨던 그 마음, 수많은 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박 시장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한 활동가는 

“그와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 만나기 어려운 시민운동가였단 사실을 알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망자와 (피해) 당사자, 유가족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부 활동가들은 박 시장의 마지막 걸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추행 의혹을 고소한 피해자뿐 아니라 시민사회, 서울시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단체 등에서 운동해온 한 활동가는 “박 시장이 선구자인 건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가 떠난 방식과 의도가 모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여성인권센터도 만들고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을 하는 등 

‘페미니스트’임을 자임했던 분이 의혹 앞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쉽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박 시장이 1995년부터 7년간 사무처장을 지냈던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황망하고 안타까운 소식에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다양한 시민운동 영역에서 한국 사회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엄지원 배지현 채윤태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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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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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12:10:40

한걸레 신문기사는 늘 불순물이 섞였네요.... 걸레 아니랄까봐, 

 

느그들이 그에게서 입은 은총을 생각 해 봐라 은혜를 모르는 기데기 ssyang 년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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