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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유서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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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00:46:56

 오늘 기자 회견 보니 전비서를 대리하는 여성의 전화측은 박원순의 유죄를 확신하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애매모호한 경우가 아니라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무려 4년간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있었고, 텔레그램 대화록, 박시장이 보냈다는 사진들. 음담패설에 가까운 메시지들.. 이런 증거들이 있다고 하니 내주에 그 증거를 다 공개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판단해 볼 수 있겠지요. 

 

전 솔직히 박시장이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이었다면 이런 의문이 안들었을 거 같애요. 근데도 꾸역꾸역 떨칠 수 없는 생각이 뭐냐면...

 

아까 낮에 어떤 분 댓글에서도 본 것이지만 만약 이 말이 다 사실이라면... 박시장은 빼도 박지 못하는 싸이코 패스나 다름이 없어요. 우조교 사건 변호를 통해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사법 용어에 도입시킨 것이 박원순이라고 하죠.. 여성인권 향상에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져서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관심을 여성 친화적인 정책(지하철 임산부 전용석, 젠더 자문역 신설 등등..)으로 실현 시켜나갔죠. 평생을 통해 자신이 내건 사회적 가치이자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간 명예의 영역이 젠더평등인데.. 무엇보다도... 권력이나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의미와 파장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알고 있을 사람이 바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짓을 한다? 

 

박원순이 정말 겉과 속이 다른 싸이코패스라면 그럴 수 있다고도 봐요. 그런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버리는 싸이코패스를... 상상할 수 있으세요? 싸이코패스의 본질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스스럼 없이 자기 쾌락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음> 일진대, 박원순의 행위는 이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거죠. 박원순이 정말 싸이코패스였다면 자신의 행위가 들통이 났을 때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변명하고 회피하고 알리바이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을 겁니다. 

 

요컨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기자회견의 <성폭력의 가해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로 박.원.순.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택한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식 때문에,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박원순의 실제의 행위 동기가 해명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거죠. 즉 정말 그랬다면 서슬퍼런 미투 운동이 한창 맹위를 떨치고 있던 바로 그 때, 왜 본인의 커리어에 그렇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그런 바보같은 행동을 태연히 저질렀고, 그 이후에 일이 불거졌을 때 왜 그런 충격적인 자살을 선택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겨진다는 것..

  

 전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유서의 의미로 돌아가서, 왜 박사장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유서의 내용에서 간접적으로 나마 행간을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공개된 유서 내용을 접하고 언뜻 이해가 안되었던 건, -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거라고 봅니다만- 전 비서에 대한 유감이나 사죄는 일언 반구도 없고, 오히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회한으로 가득차 있다는 거예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여성의 전화 측에서 그 부분을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만, 저도 이게 매우 의아했어요. 

 

 간단히 기억을 되돌려 보면 안희정 미투 사건이 터졌을 때 안희정은 곧바로 자신의 페북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구하는 글을 올렸지요. (물론 이것이 안희정 건이 전형적인 미투에 속한다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현상이라고 보는데, 최근에 터진 오거돈 건도 그렇고, 적어도 최근 문제가 된 이 두 정치인은 자신의 잘못을 재빨리 시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결은 전혀 다르지만 지평을 확대해 보면 노회찬 의원 유서나 노무현 대통령 유서에도 그렇고, 보통은 그들의 극단적 행위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 그 반대로 - 즉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 사용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박시장의 경우는 정반대로, 겉보기로만 보면 자신의 저열한 동기를 감추는 행동이자 자신이 죽음 안에 자신의 잘못을 억지로 묻고 가려는 행위로 보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무책임하다고 분노하는 것이 이 지점이죠)

 

 그런데 저는 암만 봐도 박시장의 이런 선택을 저쪽 진영의 가장 저열한 본능을 가진 정치인들이나 할법한 동기로 이해하려는 것이 과연 맞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박시장이라면, 적어도 자신이 3~4년전 창출했던 상황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전화측이 설명한 바 그대로 였다면, 유서 안에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을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있을 수도 모르는 대중들의 원망을 잠재우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고쳐잡고, 자신이 평생토록 세우고자 했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지 않는 길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어찌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택했던 방식이기도 합니다. )

 

 박원순 시장도 결심 이전에 분명 숙고를 했을 겁니다. 이 자살의 의미와, 이 자살이 가져올 후폭풍과 결과들을요.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순간적인 욕정에 이끌린 것은 과거의 일이지만, 자신의 죽음을 결정하고 그 길로 나아긴 것은 순전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선택이죠. 가장 드라마틱하고 숭고한 방식으로 사과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여기서부터는 저의 소설이고 뇌피셜이니.. 그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즉 제가 인간 박원순의 극단적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저에게는 현재까지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거지요.  

 

 박시장의 유서에는 피해 호소인에 관한 보이지 않는 원망이 느껴집니다. 말을... 원망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적절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네요.. 너무 강한 단어 같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했다고 한 대책 회의에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는 것을 어떤 댓글에서 보았는데... (그런 기사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더군요) 오늘 이렇게 당했다고 여성의 전화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봐도 그렇고.. (셀카 같이 찍자고 하는 거나, 멍든 무릎이 안쓰럽다고 호 불어주겠다고 한거나..)

 

 박시장은 실제로 그 비서에게 호감 이상의 깊은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었을까요? 집무실 야전 침대에서 살다시피하는 전형적인 워커 홀릭이었다고 하던데..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에 비서가 차한잔 갖다 주면서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항상 옆에서 수행하면서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비서라는 존재는.. 경우에 따라서는 유달리 사람에 대한 정이 많았던 그에게는 가족만큼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물론 상하의 직무관계로 만난 사이고 그런 감정을 품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박시장이었겠지만, 결국 가랑비에 옷젖듯이, 천천히 그 비서에게 정을 품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여기서 비극의 씨앗이 잉태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상대방은 직무상 상관으로만 대할 뿐이었는데, 그리고 비서로서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인데, 본인이 만든 감정의 환타지에 자연스럽게 갇히게 되는 상황이 와버린 거죠. 그런 상황에서 아마도 박시장은 그 비서와 자신이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연애를 하는 사이에 자신의 속옷 차림 사진이나 약간의 외설적인 내용이 있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죠)

 

이 모든 것은 텔레그램에서 둘 사이에 오고간 대화가 복원된다면 어느 정도 추론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만, 그런 상황이 올지 안올지는 현재로선 누구도 모르는 거죠. (공개된다면 박시장 일방의 메시지가 아니라 쌍방의 대화 내용이 모두 온전히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비서분 입장에서 풀어보면, 처음엔 엄청난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시장님이 안쓰럽기도 하고 자신의 일이 그것이기도 해서 적극적으로 받아주었겠지만, 어느새 시장님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고, 또 이것을 적절하게 표출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을 못찾고 있다가,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렇게 커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비서분에게 조심스럽지만 궁금한 사항은, 비서분이 박시장에게 완곡하게 나마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분명히 표현한 적이 있는가 하는거예요. 박시장의 삶의 이력상 이런 식으로나마 표현을 하게 되면 자신이 중대한 오해와 함께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고 하는 것을 재빨리 간파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는 바로 이 지점이 앞으로 제 입장의 한계를 규정지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사건이 궁극적으로 남녀의 의사소통 방식이 서로 미숙한데서 오는 중대한 오해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보는데, 분명히 입장 표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박시장이 계속 그랬던 것이라면, 그것은 빼도 박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박시장 잘못인 것이지요. 근데 전개된 상황이 그게 아니었다면...(물론 상황 인식 자체가 양 당사자들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어요.. 전 앞으로 이렇게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만) 박시장 관점에서는 강한 배신감과 허탈감, 회한... 무엇보다도 심대한 자기환멸을 느꼈을 것이고.. 반대로 가족에게는 한없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지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은 자가 남긴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여러 상념이 들어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박시장이 어떤 한도 품지 않고 영면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전 비서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미투 운동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녀가 서로 한을 품지 않고 바로바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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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3
2020-07-14 01:02:50

"제가 인간 박원순의 극단적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저에게는 현재까지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거지요."

성 인지 감수성 어쩌고 하는 주장들에 대해서, "아니 그건 상식선에서 풀어나가면 되는 얘기지" 하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박원순의 자살을 정말로, 정파적인 호불호와 관계 없이 이런 방식으로 밖에 이해를 못하시겠다면, 선생님의 성 인지 감수성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의 페미니즘 운동이 선을 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번 사태에서 극도의 2차 가해들을 목격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14
2020-07-14 01:08:10

어떠한 커다란 문제점이 있을까요? 저리 이해할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11
2020-07-14 01:16:59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에 비서가 차한잔 갖다 주면서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

 

내가 고단한 일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 뭐 백번 양보해서 일단 그렇다고 칩시다 - 그 여성에 대해서 그 여성이 원하지 않는 성적 희롱 / 학대 / 착취 행위를 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16
2020-07-14 01:21:45

그래서 본문에선 여성분의 입장에서도 후술하고 있는데요. 원문의 필자는 박시장의 입장과 여성분의 입장도 잘서술하고 있지않나요? 상식적으로 그건이 범죄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한다는건 쓰신분이나 읽는저나 당연 성진지 감수성이 있으니 기본전제하고 말하는거죠..

5
2020-07-14 01:24:28

이야 역시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는군요. 

 

왜 당하지도 않은 사람이 당한 사람 입장에서 서술합니까. 이게 2차가해라는 거예요. 2차가해가 뭔지도 모르는 분이니 "성진지 감수성" 이런 얘길 하시는 거죠. 

 

차라리 그냥 정파적 입장에서 무리수를 두시는 거라면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위 생각이 진실이라면, 앞으로 변해가는 세상 살아가기 힘드실 겁니다. 

1
2020-07-14 07:14:28

남 일에 참 피곤하게도 사시네요.

6
2020-07-14 08:40:04

'나쁜 남자' 보고 오시길 권하다니... 나쁜남자랑 현재 이슈랑 엮을려고 별의별 이야기를 다하시네... 

25
2020-07-14 01:04:03

말꺼내기 조심스러웠는데 제가 느끼는 부분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는 글이네요

아마도 박시장님입장에선 어떤 애틋한 감정이 아니었나 싶기도하고 스스로 느낀 그감정에 따른 배신감과 자괴감의 표출이 그러한 결과로 귀결된게 아닌가 저의 집사람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거든요.

오랜만에 조심스레 글쓰셨는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윗글이 진실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야밤에 안타깝네요 ㅜㅜ

47
Updated at 2020-07-14 01:24:40

윗글에 제 생각을 조금더 부연하자면...

남자들은 우선 대다수가 이성관에 있어서 바보입니다.

그리고 박원순시장은 무척 서툴고 어리석었다 판단합니다.

특히 명예를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여태껏 지내온 모든 세월에 대한 보답으로

이제는 인정받는다는 본인만의 확신이 드는 순간이 제일 착각하기 쉬운 시기라서

아랫사람들의 존경과 비지니스성 아부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게 특히 이성이라면 더욱 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나와 같이 동고동락한 의리에 기반한 생각으로 표현한 애정은

오직 본인만의 생각(착각)일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했습니다.

 

박원순시장은 자기가 어리석었다는걸 마지막에 느꼈을테고~

자신에 대해 스스로 용서가 안되었을겁니다.

3
2020-07-14 01:57:30

제생각이랑 100% 일치하네요..

2
2020-07-14 08:51:26

제 퍼즐과 가장 부합되는 내용 이십니다. 

8
Updated at 2020-07-14 01:15:17

결국 자기환멸때문이였을까요??마음이 더 아프네요..

7
2020-07-14 01:25:28

계약직도 아니고 안희정이후로 미투사건관려되면 대통령도 날릴수 있을정도 일텐데...
이정도 까지만 말할께요

24
Updated at 2020-07-14 02:10:55

안타깝네요
너무 순진하셨던거 같고 생각지도 못한
고소가 들어온 순간 자신이 상대방에게는 그런 대상이었다니.. 하는 자괴감에 결정을 그리하신 것같아요.

성추행의혹으로 재판에서 다퉜더라도 무죄가 나왔을 사안이었을것 같아요.

많은 정치인들은 진짜 성추행을 하고도 뻔뻔하게 아니다 라고 하던데 박원순씨도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치지 그러셨어요. 그럼 지금쯤 잘 살아계셨을수 있었을텐데요.

서울특별시장 5일장을 주장하고 조문을 한게 참 잘한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8
2020-07-14 01:48:54

정말 황망하기 그지없는 글입니다. 위에 LRRL님이 친절히 풀어서 반박도 해주셨으니, 저는 님이 생각하는 박원순 시장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그가 생전 여성운동에 큰 관심이 있었고 기여를 해온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관련된 마인드는 꽤 진보적이었을거라고 보고요.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본인에게 면죄부를 쉽게 주어줍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말과 상반되는 행동을 계속하면서도 의외로 많이들 외면하고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기도 합니다. 저조차도 그런 경험이 있고,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바람피우는 ㅅㄲ는 다 죽여야 된다느니 사람도 아니라느니 하던 사람이 여자친구 냅두고 두명과 바람피다가 걸렸습니다. 몰라서 그랬을까요. 알면서 외면한거죠. 이걸 가지고는 싸이코패스나 할법한 행동이니 말이 안된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게 해봤자 작은 거짓말이나 무단횡단 신호위반 같은 정도의 선에서 끝나겠습니다만 박원순 시장의 경우는 이게 성범죄였던 것이고요. 이런 경우 본인도 자신의 이중성을 인식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게 사회와 주변에 까발려지고 자신이 맞딱트려야 할 때의 자괴감과 자기환멸은 상상도 하기 힘든 수준일 겁니다. 그래서 자살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요(이게 옳은 선택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21
Updated at 2020-07-14 10:21:05

 제가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거의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글을 푸는 재주가 없어서.. 뜸들였는데..

 

모두안녕!이라는 문구가 저는 괭장히 강하게 머리속에 남더군요

노년의  남자가..그리고 죄를 짓고 자살하는 사람이 쉽게 쓸 수 없는 인사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연민의 감정 그리고  특별한 누군가에게 외치는것 같은 인사방법.. 그 느낌이 이상하게 슬프더라구요..

WR
2020-07-14 09:01:48

여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별인사 속에 그런 뉘앙스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2
2020-07-14 02:42:15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ㅠㅠ 

9
2020-07-14 02:48:36


"박시장 관점에서는 강한 배신감과 허탈감, 회한... 무엇보다도 심대한 자기환멸을 느꼈을 것이고.. 반대로 가족에게는 한없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지요."

 

라고 쓰셨는데, 전비서가 고소하니 비로소 가족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생긴건가요?-_-;

박원순이 정말 누구 말따마나 정말 맑은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가족을 봐서라도 부하직원에게 신체접촉 및 연애감정(우웩)을 가지지 않았겠죠.

7
2020-07-14 06:45:59

원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 못하셨네요.

1
2020-07-14 02:56:56

어쩌면 박원순을 욕하기 위해 타이밍을 기다리는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 입장에서 천박하게 댓글을 달자면... 쓰신글이 맞을라면 성관계가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희롱이 아니고...
암튼 그 비서분이 용기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다 나열하는게 빨리 상황이 정리되는 일 같네요.
4년간의 문자 및 사진으로 성희롱... 이런건 솔직히 음... 아니라고 봅니다.

안희정 사례도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참 납득은 안가고 열불 터지고 괴롭네요. 지지자도 아닌데...

15
Updated at 2020-07-14 13:49:07

박시장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크고
밤에도 씁쓸한 마음에 잠못 이뤘고
무엇보다 저는 전비서에 대한 얘기가 미덥지도 않은 상황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느라 여러 직장에서 만났던 50대 초반 60대 남자들의 성추행을 보고 경험한 여자로서
본인들은 아름답고 젊은 여자에게서 위로받는 느낌일지 모르나
회식자리에서 제일 늙은 상사 옆에 앉으라고 밀고, 또 술 한잔만 따라줘라며 옆에 다른 상사가 말하며 제 동료 여직원에게 말할 때 같이 동조하던 또 말리지 않던 남자들.
그 외에 기타 등등 수없는 성추행, 성적 농담에 왜 정색하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보이고 말 못했는지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날수록 후회가 됩니다.
많은 여성들이 미투 사건 이후로 본인들이 경험했던 그런 얘기를 나눴지요. 예쁘고 안 예쁘고를 넘어 당한 적이 적.어.도. 한 두 번은 있었죠.
특히나 직장 상사이자 동료인데 항의하지 못했음을.
같이 좋았건 거 아니냐고요?
뭐 바라는 게 있었냐구요?
개소리 하지 마십시오.
탐탁치도 않은 능글맞은 유부남이 서류 건네줄 때 일부러 손을 쭈욱 훑으며 서류 가져갈 때 기분 더럽습니다. 남친이 있는 거 알면서도 추접스런 늙은이들이 웃으며 하는 짓에
왜 그 때 말 못했냐구요? 그때 전 20대 초중반 너무 어렸고, 그렇게 정색하면 어색해질까봐.. 그 일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캐리어가 필요했기에.
그럼 그 정도는 웃고 지나가야 하는 건가요?
전비서가 뭐라 했든 박시장이 떠난 상황에서 이미 크게 벌려진 판에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박시장님의 입장이 어땠을까, 연민도 느끼실 때 정말 정말 한번쯤은
님의 여친이나 아내, 딸도 성추행 당한 적이 (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 많고 말 못하고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놓고 있음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15
Updated at 2020-07-14 08:12:24

비난하는 것 아니고 질문 있습니다. 늙다리 직장상사가 아니고 섹시한 젋은 직원이 추파를 보낼 때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너무 궁금합니다. 제 집에도 와이프와
딸 두 여성이 있는데 잘 생긴 남자가 아래 위로 흝으면서 아름다우시네요 등등하거나 하면 와이프가 뿌듯해하면서 저에거 자랑하고 심지어 따내미도 반반한 놈이 헌팅하면 집에외서 자랑사더군요. 반면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늙고 못생긴 남자가 가볍게 처다 본것에 불과한 것 같은데 이 행위는 거의 벌레가 몸에 붙은듯 행동합니다.
결과적으로 여성 자신이 느까는 호감의 정도에 따라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규정된다는 것인데 이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직장에서도 마천가지입니다. 님께서 말한 그런 사례들 저도 많이 보고 그렇게 행동하는 놈들에게 한마디하고 니무랍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서도 이현령비현령 입니다.
젊고 잘생긴 바람둥이 직원에게 세 명의 여성직원이 농락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이나 성추행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40대 초반 노총각이 평소호감을 가지던 여성 직원에게 악의없이 약간 과한 호감을 표시했는데 직장내 성희롱으로 징계를 먹었습니다. 전 이런 경우도 많이 봅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씁쓸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고 솔직히 여성 직원들 부담스럽습니다. 님께서는 생존을 위해 억지로 참고 거짓 웃음을 짖는 것은 약자로서 어쩔 수 없다 하시는데 시대가 변했습니다. 여성 자신들이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해야합니다. 뒤따르는 무형의 불이익의 가능성 때문에 어쩔수 없이 참는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2
Updated at 2020-07-14 11:05:51

둘다 싫어요.
늙든 젊든....
제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사람들은 왜 바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할까요?
너무너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사회에 나온 이후로 겪은 일들은 15년이 지난 일도 아직까지 선명합니다. 중고등때의 것은 그냥 넘어가도 말이죠.
시대가 강산이 변했대도
현재의 상황에서 다시 그 나이에 저라면 말할 수 있을까 싶네요.
동등한 위치의 친구가 기분 나쁜 말을 해도 바로 받아치지 못하는게 대부분의 사람이에요.
명확하게 자기 의사 표현하라고요?
그게 바로 2차가해입니다.
동의하시는 님들도 매사 그렇게 선 분명하게 긋고 찰두철미하게 하고 사시나요?
피해 당한 이들은 그 순간 이후로 수만번 생각을 하고 곱씹고 살죠. 화냈다가 분노했다가 자책했다가 원망했다가...
그런데 그 시간들이 지나서 얘기하면 꽃뱀이라느니 이렇게 몰리는데 말을 왜 못했냐구요?
4년이 지나든 15년이 지났든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준 가해자가 진짜 나쁜거지, 왜 바로 말 못한 사람이 잘못된 겁니까?
관리자 입장에서가 아닌 남자입장에서 보니 감정이이입이 되는 건 아닌지요. 좋게 좋게 잘 해결하지 왜 저러나 씁쓸하고 안타까우신가 봅니다.
피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지거든요.
알런지 모르시겠지만.
그 상황에 ‘핑계’라는 말이 얼마나 상황을 쉽게 보시는 것인지가 보이네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님이 쓰신 글 그대로 제 글과 함께 보여주시고 말씀하신 그 질문 해 보시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WR
2
2020-07-14 11:50:48

“ 둘다 싫어요.
늙든 젊든....
제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
그러니까 <너는 내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고> 완곡하게 나마 분명하게 알게 해 주어야 말길 알아먹고 떨어져 나가든지 하지 않겠습니까? 표현 자체를 안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아나요?

크세쥬님 말대로 하자면 사내 연애는 아예 금지를 시키든지, 아니면 펜스룰 비스무리하게 <남자는 대쉬 금지, 여자만 대쉬가능> 이런 룰을 만들어야 해요. 그런 사회를 원하시는 건지요? 전 그런 경직된 문화 속에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라나는 세대에게 적당히 참다가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분명히 의사표시 하라고 교육할 거고, 그게 사회 전체를 위해 옳은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2
Updated at 2020-07-14 12:42:32

애초에 40,50대먹은 중년이 20대 청년에게 추파를 던지는게 이상한게 아닐까요?
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는 당연히 싫을 수 밖에 없죠. 또한, 제가 봤을땐 위력에 의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남녀문제가 아니죠. 위계질서 안에 있는 중년과 청년의 문제를 단순히 남녀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또한,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표현을 한다고 해결이 되었을까요? 이미 크세쥬님께서 위에 충분히 적으셨는데 너무 앞문장에만 중점을 두신 것 같습니다.

새벽의길님께서 아랫 문단에 적은 내용은 저도 동감하나 그것이 자라나는 세대에게만 교육한다고 완성되는 문화가 아니죠. 윗 세대에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표현하기 전에 애초에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2020-07-14 13:03:52

제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물어봤습니다. 그럴듯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밥도 안주더군요.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넘기는 것 아닙니다. 진정한 피해자들이 느꼈을 공포감, 무력감, 회한 등등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대학교 때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절입니다. 다분히 남성편향적 속담이라 여기고 당시에도 개인적으로 싫어하던 말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나는 싫은데 저만 좋아서 싫다는데도 장난을 계속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독재체제나 일본윽 식민지배체제에서 처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전 상황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개인적 성향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2
2020-07-14 13:46:18

남자들이 우스갯소리로 허세부리듯 말하듯 여자들도 남자들 얘기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얘기일 뿐이지 행동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도 그렇지 않나요?
대부분의 여자들이 말하는 거 다 주저할 겁니다. 쉽지 않은 걸 어쩌겠어요. 저도 남편에게 다 못한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지금도 말이죠.
게다가 어떤 일들은 본인도 잘 모르는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시작되어 원치 않는 일로 엮일 수도 있다고 봐요.
직장에 선생님으로 불리는 꽤나 존경 받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업무차 일본에 갈 일이 있는데
같이 행사 참석하면 좋은 기회인데 비행기표랑은 본인이 준비할 테니 같이 가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군요. 대신 회사에는 비밀로 하자고 하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좋다고 했다가 다음 날 거절했습니다. 일이 있어서 안 되겠다고.
지금도 가끔 그 일이 선의로 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지, 혹여 다른 뜻이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갔다면 어땠을까요.
그분 장례까지 참석했지만 그 일에 대한 이런 생각이 든 건 장례식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사회생활을 좀 하고 든 생각입니다.
만약 그 분이 정말 안 좋은 의도로 같이 가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분명 네가 한 선택이니 제 책임이라 하겠지요. 그것 때문에도 말을 못하는 겁니다. 피해자라면 완전무결을 요구하죠. 실제로 나쁜 의도를 가진 건 그 사람인데도요. 많이 여자들이 입 다무는 이유는 그런 상황의 선택에 자책 먼저 하기 때문이고, 후회하기 훨씬 그전에 정말 그럴 줄 몰랐던 세상을 몰랐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제 얘기이기도 하고 친한 다른 언니의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면 웃으며 뭐하시는 거냐고 했겠지요.
그런 웃음조차 제 3자는 너도 좋아한 거 아니냐고 싸잡히는 세상이라 더이상 할 말 없네요. 뭘 말하겠어요. 피해자는 매일 슬퍼하고 울어야 하고 주눅 들어야 피해자인 거처럼 여겨지는데요. 심지어 같은 여자들조차 말이죠.
저도 가끔은 님께서 말하시는 것처럼 여자들이 하는 그런 농담에 같이 웃었는데요. 그런데 그럼 매번 정색해야 하는 거죠?

2020-07-14 07:39:11

윗분말도 맞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죠

다만 본문쓰신분의 의도를 더 정확히 풀어쓴다면 서로간에 사랑이라고 느꼈고(착각이겠죠) 고소에 따른 배신감에 따른 일들이 아니었을까 추정하는 글인거죠.

반대측면에서 고소인이 주장하는 행동을 했다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죠

고소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추측해본 말입니다

증거가 나오면 더 논의가 되겠으나 증거조차도 신뢰가 가지않는 세상이니 명확한 사실이 아니면 진실을 알기엔 난망하겠죠.

7
2020-07-14 08:23:42

님께서는 뭘 기대한 것 없었다하시는데 "그때 전 20대 초중반 너무 어렸고, 그렇게 정색하면 어색해질까봐.. 그 일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 캐리어가 필요했기에."
라고 쓰셨습니다.만약 캐리어 정도가 아니라 더한 보상이었다면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이런 논리가 자신을 합리화하고 정당화시키기 때문에 친일파들이 그때는 어쩔수 없었다. 라는 해고한 논리를 펴는 것입니디. 너라고 그때 별 수 있었을 것 같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뿌리치지 못하고 거절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후회하고 다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죠.

Updated at 2020-07-14 11:20:19

댓가를 바란 것도 아니고 당한 일인데 친일파까지 끌어오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네요...
크세쥬님이 다른 분들에게 피해주신 것도 아니고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 것 뿐인더 말이죠... 성우네님께서 적으신 마지막 문장도 앞으로의 대응책이 되어야 하는 말씀이시만 아직까지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디피 분위기만 봐도 그렇고요.
또한, 저는 아직 20대 초중반으로 곧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고 위에 두 누나들은 취업을 한 입장에서 요즘같이 취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형의 불이익은 언제나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겠죠. 크세쥬님이 그 일을 당했던 시대가 지금 같을 때도 아니고요.
크세쥬님께서도 미덥진 않지만 고소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소인도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말씀하셨는데 너무 공격적이신 것 같네요:)

3
Updated at 2020-07-14 10:53:28

논리가 이상하다는 거 아시죠?
내가 일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에 별 그지같은 더러운 자식, 문제를 일으키는 그 자식이 잘못된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것과 별개로 당하는 일에 보상요? 그 자식이 제 몸 스쳤다고 그럼 돈이라도 던져 줬을까요? 다들 보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바라는 건 오직. 제발. 본인의 낭만에 환타지에 여자들을 도구로 쓰지 말라는 거죠.
본문 글에서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성추행 한 사람 입장의 낭만적 서사를 읊어주는 게 좀 역겨워서 글을 적게 되네요.
며칠 보자보자하니 입다물고 지나가기엔 심하게 역겹습니다. 진심 토나올 정도로요.

1
Updated at 2020-07-14 13:41:05

크세쥬님 의견 존중합니다. 다만 양성평등, 성인지감수성 등 정책적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의식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니는 것 만큼 직장내에서 양성간 협력과 친목은 조직발전을 위해서도, 개인의 직무만족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양성이 직장내에서 양성간 적대적 분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 기본은 상호존중과 배려겠지요. 남성직원 여성직원과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하고 성문제에 대해 여성 직원은 편의에 따라 행동합니다. 마치 보고서를 올리려 갔는데 상사의 아침 기분에 따라 같은 보고서가 팽개처지거나 휼륭한 보고서로 바뀝니다. 남녀직원이 서로 팀으로 허그도 할 수 있고 손뼉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친교행위가 성추행 될 수 있을까요? 분명 이런 행위와 성추행은 구분됩니다.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 본능적으로 친교적 행위와 구분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성추행을 해놓고도 자신은 친교적 행위였다고 둘러대는 놈은 쓰레기 맞습니다. 하는 놈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식당에서 엉덩이 만지고 그냥 스쳤다고 재판한 놈 정말 혐오합니다. 피해 여성은 그냥 스친 것인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 것인지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사건에서 바로 경악하고 반응한 것입니다.결국 하는 놈보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명확하게 돈 터치 미하고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이런 측면이 아쉽습니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수동적인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고 울타리에 넣은체 성적 문제에 사회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어린 양 의식에서 벗어니지 못한 모양세입니다.

2020-07-15 09:26:23

네. 그렇게 쓰레기 같은 놈이 나타났을 때 같이 욕만 하심 되죠. 하지만 곰탕인지 설렁탕 사건 때도 피해 여성을 꽃뱀 취급하는 무수한 댓글들이 처참하더군요.
“돈 터치 미”는 여자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도 가르치고 있구요.

그러나 그 말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게 먼저죠.
그런 일이 없으면 그 말을 할 필요도 없죠.
그 상황에 이렇게 말을 해라 라는 메뉴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공공연하다는 반증이니까요.
성우네님이 “한국 여성들은 여전히 수동적이라고” 하시지만 여자들도 나름 애를 쓰는 걸 깎아내리진 마십시오.
남자들 보기엔 가만히 있는 거지만 적극 나서면 페미 어쩌구 저쩌고 하고 않던가요. 이중잣대로 말하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3
2020-07-14 08:53:00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딱 이렇게만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어떤 경우든 고소가 접수된 순간 박시장의 운명은 이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0-07-14 09:15:35

 다만, 본 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추후 유사 사례에서 참고가 될 케이스로 남을 것은 명확합니다..

5
Updated at 2020-07-14 10:18:12

통탄합니다. 

이런 말을 꺼낼 수 있는 분위기, 동감한다는 사람들.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들이 사회적 정의와 정치적 올바름을 이야기하는 게 뒤틀린 현실을 보는 거 같아요.

 

제가 오랜기간 매일 들어와 세상 사는 사람들 이야기 듣는 커뮤니티가 맞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게 사람들이 진절머리치는 꼰대아재라는 겁니다. 

자성하시길 바랍니다. 

못 느끼겠다면 아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구나를 배우길 바랍니다.

 

박원순 시장이 호감 이상 감정 품든 물 떠다 놓고 연모하든 그건 속 마음일때 그럴 수도 있지 저렇게 표현하면 범죄입니다.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면서 추악한 범죄를 로맨스로 바꾸는 이 황망함... 어떤 세상 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다들 정신 좀 차리세요. 여직원들이 눈웃음으로 리액션해준다고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제가 사는 사회, 회사에서 저런 말, 생각, 행동 했다간 바로 매장됍니다. 

4
Updated at 2020-07-14 11:22:06

제 말이 그말입니다.

전 페미니즘이고 뭐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이런 일 생길 때마다 댓글 보면서 그래 여긴 남초 커뮤니티 맞네. 아직 멀었구나 싶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네요.
제 남편도 이런 얘기 나누는 거 참 어려워하니까요.
이 글에 달린 좋아요.가 참담합니다.
제가 참담해 하는 부분이 어디냐구요?

“ 박시장은 실제로 그 비서에게 호감 이상의 깊은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었을까요? 집무실 야전 침대에서 살다시피하는 전형적인 워커 홀릭이었다고 하던데..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에 비서가 차한잔 갖다 주면서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항상 옆에서 수행하면서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비서라는 존재는.. 경우에 따라서는 유달리 사람에 대한 정이 많았던 그에게는 가족만큼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물론 상하의 직무관계로 만난 사이고 그런 감정을 품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박시장이었겠지만, 결국 가랑비에 옷젖듯이, 천천히 그 비서에게 정을 품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여기서 비극의 씨앗이 잉태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가해자 입장의 낭만적 서사입니다.
정신 좀 차리시기 바랍니다.

4
2020-07-14 10:25:45

본문과 댓글을 자세히 보고나 댓글을 다시는지 궁금하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보는거겠죠

추행에 해당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문과 댓글 모두이야기하고 있지 않나요? 글좀 정확히 읽어보세요

8
2020-07-14 10:59:33

와... 여기 디피 맞나요?

본 글 중 최악이네요.. 

이런 어이없는 상상에 동조와 추천을 이렇게 하다니 어이없군요.

2020-07-14 11:11:38

저도 이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2020-07-14 11:38:21

본문과 동의 댓글이 정황상 박 시장의 심리 상태를 추론해 본것이지 그렇다고 박시장이 추행의 범죄로 부터 자유롭다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안희정 미투건은 저도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으나 박시장건은 속칭 빼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국 죽음으로 까지 이른 박시장의 그간 정황과 심리상태는 쓴이의 추론과 같은 생각이고 "모두 안녕" 유언에 담긴 회한과 원망의 그 문간 뉘앙스 에도 쓴이의 해석에 동의합니다.

박시장은 차라리 빨리 잊혀지기를 바랄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사람의 지지자들이 오히려 망자의 잊혀질 권리를 자꾸 흔들어 버리고 있네요. 쟁점화 할수록 고인의 2차 3차 치부가 드러날텐데.. 이젠 물러설 자리조차 없습니다.

2020-07-14 12:33:02

동감합니다. (사실로 명시하는게 아닙니다. 100% 추측이죠)

이거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이면 이해못할 듯....;;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절대절대 never never 이해못합니다.


2020-07-14 12:35:39

지지한다고 동조하는게 아닙니다. 잊혀질때쯤 잊혀지겠죠. 써주신글이 동감이 되어 답글 단거죠. 지지하면 편들어주고 지지안하면 비방하는 그런 단순한 디피인들이 아니지 않나요? 지지와 상관없어요.공감이 되어서죠

1
2020-07-14 22:03:22

그런 자체가 성희롱입니다,, 박원순시장이기에 미화하려하시지만 성희롱은 성희롱이죠~

다만, 제가 겪어온 바로는 그 나이대분 대부분은 그러한 행동이 잘못된 거라는 걸 인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리속으로야 잘못된거지 하면서도 실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그레 속하는 걸 인지못하죠,,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게 좋은거지하시죠~~

물론 아직 증거 등에 대한 실체가 나오비 않았으니 판단할 수 없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도 성희롱이라는 생각없이 했던 행동들이 고소로 인해 반추해보니 성희롱이라는 걸 깨닫고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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