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장모님이 루게릭병인데 가족들 관계가 엉망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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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16:01:36 (223.*.*.41)
병이란게 참 무섭습니다.
처갓집 처형이나 처남과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장모님이 아프시고 난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네요. 모래알처럼 흩어집니다.
장모님이 이제는 말도 못하시고 의사표현만 하십니다. 모든 몸은 움직일수가 없고요. 손가락도 이제는 한 글씨도 쓰기에 버겁습니다. 처음에 루게릭 진단받으시고는 움직일수가 없게 되면 너희들 힘드니 요양병원으로 모셔라 했지만 지금의 장모님은 처형,처남,와이프가 돌아가며 밤에 보살펴 주기를 바라고 있고요. 지금 돌아가면서 밤에 모시고 있지만 거리와 회사 근무로 평일에 시간을 낼수 없는 와이프는 밤에 요양사를 불러서 보살펴 왔습니다. 하지만 장모님이 싫다고 내쫓은 요양사만 벌써 5명정도 되네요. 지금은 공석인데 장인어른이 혼자 돌보시니 힘들다고 밤에 전화하셔서 뭐라 하셔서 현재는 소원한 상황입니다.
처형과의 관계도 점점 더 안좋아지네요. 서로 힘들다 보니 타인의 처지를 생각해 줄 겨를이 없네요.
요양병원은 장인어른이 자기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는 안된다고 하고 24시간을 쓰자고 하니 낮에 오는 요양사가 맘에 들어서 그 사람을 그만두게 할수는 없다고 하고. 어찌 하란 말인지. 어찌 해야 하는지 그냥 지켜보는 입장인 저로서는 너무 답답하네요. 모두 다 편하고 잘 지낼수 있는 방법은 요양병원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는게 더 나은 방법인것 같은데, 장인어른의 태도가 너무나 완강하네요. 루게릭은 요양병원도 거의 없네요. 묘수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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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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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긴 간병에 효자 효부 없어요.
환자는 나중에 결국 이것 저것 서운한것만 이야기하고...몸도 마음도 지쳐가는게 간병하는 가족이라서요.
그 또한 십년 가까이 다 되가니 덤덤해집니다. 어느순간 각자가 하는 역활이 암묵적으로 정해지더라구요.
그때가 될때까지는 계속 싸우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그러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