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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점차 의문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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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6 20:01:03

전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 정도의 사건으로 죽음을 택할 사람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척이나 뻔뻔한 사람이니까요. 사망 소식에 황망한 심정으로 며칠을 보냈으나 이후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서 눈이 뜨이는 느낌입니다.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던가. 많은 분들의 글 속에서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을 아끼고 본인 스스로 서민의 입장에서 시정에 열심이었던 지금 가기 안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서울시라는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의 시장으로 있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2년을 달군 한 장의 사진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바가지 요금을 잡겠다며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관광객 행세를 하던 시장님 사진. 박원순의 이름을 안 것은 그 보다 전이었지만 그 사진을 보고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도 대권을 노리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그렇게 8년을 지켜보았습니다. 드는 생각은 하나더라구요. 오ㅋ세ㅋ훈ㅋ. 시정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논란에 대처하는 능력도 미진한 사람이 이미지 정치로 이렇게까지 커가는구나 싶더군요. 아 물론 이 부분은 개인 의견이니 달리 생각하시는 분도 적잖게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단순히 무능을 말하려던 것은 아니거든요. 박원순은 언제 나서야 할 지를 아는 정치인이었다 생각합니다. 그가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올린 이벤트가 메르스와 탄핵이었죠. 박근혜 덕을 봤네요. 국가의 중대사에 절묘하게 올라탔습니다. 점차 대선 주자로 오르내리게 되었죠. 전 항상 걱정스러웠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큰일인데 하구요.

그리고 현재. 그는 자살을 선택하였'다 하'고 그 원인으로 성추행 고발이 튀어나왔네요. 두 가지 이유에서 믿기지 않더군요. 여성주의에 대한 박원순의 일관성. 여성단체는 박원순의 든든한 우방으로 자리하고 있었고 박원순의 서울시는 여성부의 전진기지 노릇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여성 권익 향상에 투신한 긴 세월동안 한 차례의 추문도 그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그 동안의 뻔뻔함. 박원순은 유독 낙하산 논란이 많은 정치인이었습니다. 어딘가 사고가 나서 보면 '어 낙하산 아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청렴도도 꾸준히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별 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국민적 관심도 놀라울 정도로 낮았죠. 어찌 되었든 그런 사람이 성추문으로 급작스레 자살을 결심한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반응을 보면서 제 생각은 점차 명확해지네요. 여성부를 위시한 여성단체의 반응. 그리고 정부의 반응. 박원순 시장이 설령 성추행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충분히 묻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며칠 떠들썩해도 금방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겠구나.
고소인측의 대응도 미진합니다. 클리앙이나 딴지 등에서 벌어진 신상털이와 비난에 대응을 하였다. 거기까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언론을 통해 입장을 내면서도 알맹이는 빠져있습니다. 사람들의 비판(비난)도 이어집니다. 고소인이 문제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주위에 편이 적고 반박에 힘이 없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겁니다. 여성부를 위시한 여성단체와 다양한 매체에 존재하는 스피커들이 하나같이 입을 닫고 있으니까요. 박원순 시장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였을까요. 자신의 앞마당과 같은 곳에서 단순히 논란에 얽혔다는 것만으로 목숨을 버릴 정도의 위인인가요.

아래 올라온 고소인측 변호사 글을 읽고나니 짧게나마 몇 마디 적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아 내 시사정치 글쓰기 1회 허가권. 추가적으로 탄핵 정국 당시 저 또한 박원순 시장의 보호 아래 온전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일관성도 높게 사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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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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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20:01:09

간단하게 줄이자면, 페미니즘 정권이 무서워서 입을 닫았다는 것일까요?

WR
1
Updated at 2020-07-16 20:05:00

아뇨 박원순 시장이 이 정도 상황에 죽음을 택했을 리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정권이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여성단체에 대한 꾸준한 지원은 민주당 계열에서 나온 거니까요. 박원순도 한몫 했구요. 내부 총질을 삼가는 느낌이라는 게 맞지 싶네요. (혹시나 오해하실까 덧붙이자면 한나라당 계열은 페미니즘 세력에 지원을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쪽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왔다는 이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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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20:10:40

일단 본문 논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고, 댓글에서는 '음모론'까지 느껴집니다. 솔직하게 이것만 말씀드리고 더 이상의 코멘트는 않을게요.

WR
1
2020-07-16 20:14:10

어디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본문이라면 모를까 댓글은 사실을 그대로 들고온 건데요. 뭐 느낌이라는 건 개인 고유의 것이니까요.

5
2020-07-16 20:13:15

성희롱은 불법이라는 첫 재판결과를 이끌어낸게 박원순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도 했지요. 그런 삶을 살던 사람입니다.

 

가벼운 상황은 아니죠. 젠더특보가 대책회의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할수 있다는 압박감이 매우 심했다고 봐야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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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20:17:22

여성 인권과 관련된 박원순의 행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사실만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으리라는 생각이 선뜻 안 드네요.

물론 그런 생각은 있습니다. 기부를 한다고 빚까지 지고, 어울리지 않는 방송까지 나오며 아득바득 기어올라왔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줄이 끊어진다면 허탈할 거라고 말입니다.

7
Updated at 2020-07-16 20:02:51

제가 보는 판과 좀 다르시군요. 저는 의아함이 좀 커지는데...
하지만 피해호소인 측이 모든 카드를 까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WR
1
2020-07-16 20:10:34

어떤 부분에 대해 의아함이 커지시는 지 궁금합니다만 추후 발제글을 기다리겠습니다. 고소인의 대응에 대해서라면 지금까지 언급한 사안이 전부 사실이라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박원순 시장을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이라 여겨지지는 않네요. 저 또한 달리 밝히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인가 싶은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 상황에서 감춰둘 이유가 무언가 하거든요.

2
2020-07-16 20:11:35

그 산에 박시장 혼자만 있었을까...혹시 미리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여러가지로 의구심이 드네요.

WR
1
Updated at 2020-07-16 20:19:56

전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말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거지, 죽임을 당하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음모론이 야갤을 필두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근거도 빈약하고 논리적 비약도 심해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5
2020-07-16 20:20:04

저랑 박원순에 대한 평가가 일치하시네요
무능의 극치인데..먼가 새마을운동시절
그리워하는 세대들한테는 거기에 맞춘 쑈잉
젊은층에는 또 거기에 맞는 쑈잉..

진짜 무능한데 쑈잉하나는 진짜 잘하는..ㅠ

WR
1
2020-07-16 20:24:07

있어서 득이 되는 상황을 잘 아는 정치인이었다 생각합니다. 별 말도 안되는 짓만 하는 것 같은데 평이 오르는, 적어도 제 상식으론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2
2020-07-16 20:36:04

대권에 대한 야망은 확실히 있고, 소위 연예인병이랄 자기 과시욕도 보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정치인에게 나쁜것이 아니기 때문에 흠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무능한가는 다른 의미로 그럼 유능한 시장의 대척점 실례가 궁금합니다. 그래도 큰 잘못없이 좋게보면 무난하지 않았나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WR
2
2020-07-16 20:52:33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나무위키를 추천드립니다. 관심이 많았다 자부하던 축인 저도 몰랐던 내용이 더러 있어,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 즈음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는 것도 아니고 박원순 시장 측과 비난측 양쪽 의견을 꽤나 균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제가 구구절절 설명드리는 것보다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 https://namu.wiki/…

 

말씀하시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 또한 마지막에 언급했든 좋게, 그리고 감사하게 보는 부분이 분명 있으니까요. 

3
2020-07-16 20:49:59

뭔 소린지.. 왜 이렇게 요즘 글을 어렵게 쓰는 분이 많죠.

박원순 시장 성희롱을 여성관계단체, 정부 등 여러 기관이 은폐, 축소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고소인을 포함해서?

 

저는 그렇게 읽히는데 아니라면 좀 직설적으로 다시 써주시죠. 

WR
2
2020-07-16 21:13:53

자살 후 마음을 정리해 쓰고자 했던 내용을 결국 쓰지 않으면서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읽기 불편한 글을 쓴 점 죄송합니다. 보통은 가독성을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본문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박원순 시장은 오랜 세월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다. 그리고 평소부터 자신을 향한 실체가 분명한 논란에 대해서도 뻔뻔하게 대응하던 사람이다. 

 

1.5.1 박원순 사후 고소인에 대한 청와대와 여성단체의 반응은 평소와 분명히 다르다. 청와대와 여성부(행정부)는 법원(사법부)에서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발언할 정도로 성범죄에 강력 대응 의지를 보여왔다. 여성단체는 크고 작은 사건에 본인들의 이름을 내걸고 연대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청와대는 고소인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의 여성단체들도 고소인의 주변에서 연대하고 있지 않다. 이는 평소 성범죄에 대한 그들의 신념보다 박원순의 존재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5.2 고소인의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다. 신상털이와 무분별한 비난을 당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증거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 된 이상 뚜렷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음을 감안할 때 결정적인 증거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2. 그런 사람이 성추행 논란으로 판결조차 나지 않는 시점에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자살을 택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1.5.1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박원순은 정부와 여성단체의 명백한 호의를 사고 있으며 1.5.2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소인의 대응은 박원순을 자살로 몰고갈 정도로 강력해 보이지 않는다.

 

정도가 되겠네요.

3
2020-07-16 21:18:49

그러니까, 고소인도 증거가 있는데도 뭔가의 이유로 일부러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고, 뭔가의 이유는 정부와 관계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는 말씀이죠?

 

혹시 이글에 답변 주실거면 예, 아니오로 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독해력이 딸려서 또 길게 답변 주시면 또 햇갈릴 것 같아서요. 

WR
2
Updated at 2020-07-16 21:28:25

아니오. 그리고 이건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일부러 모호하게 쓴 겁니다.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까지 확신에 차 말할 단계는 아니니까요.  


정부가 고소인을 압박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한 적도 없고 말씀을 듣고 나서 생각을 해봐도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네요. 이미 고소 당시 증거를 제출한 건입니다. 압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떠올리는 정보나 상황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4
2020-07-16 21:30:35

알겠습니다.  고소인이 증거는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제시를 안하고 있다.(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WR
1
Updated at 2020-07-16 21:34:23

없어서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있으면서 안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 시점에서 이렇게 원색적인 공격을 당하면서까지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건 여론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박원순을 자살로 몰고가기 어려워 보인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뭐랄까 개인적인 애착이 남는 정치인이라 그런지 본문에 괜한 사족이 많아 이해를 어렵게 했네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Updated at 2020-07-16 22:46:44
비밀글입니다.
WR
1
Updated at 2020-07-16 23:07:52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냥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서 이래 저래 생각이 많네요. 분명 싫어한다 생각한 양반이었는데 지켜본 시간 동안 혼자 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상한 글로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2020-07-17 18:11:05

그에 대해 별생각은 없었는데 한참 촛불정국에 뉴스공장(파파이스였나..)에 나와 대권후보가 된다면 주요정책에 대해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촛불처럼 많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을 토론하고 정하자는...서울시장이란 사람이 무슨 부족마을에나 어울릴 법한 소리를 하길래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어준도 그땐 쓰읍~했었죠. 지금 돌아보면 전시행정의 달인 아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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