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박원순 시장님 관련 가입 후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주로 영화이야기 쪽에 기웃거리고 눈팅만 하던 유령회원 입니다.
살다 보면 자꾸 생각이 나고, 그래서 몰입하고 관심을 더 가지게 되는 사건(?)들이 있는 데, 저에게는 박 시장의 의혹/누명/죽음과 그로 인한 일련의 사회적 논의가 그 중 하나가 된 듯 하네요.
뭔가를 주장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바다에 두서 없이 몸을 한 번 던져보고, 발산하고 싶은 마음에 띄웁니다.
갑자기, 본론.
구글에 성희롱 검색하니, 바로 위키백과가 top search로 뜨네요. 복붙 해봅니다. 이 정의가 맞는지, 이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는지도 중요 하겠죠? 무책임한 비전문가라 거기까지는 가지 않겠습니다.
Q
성희롱(한국 한자: 性戲弄, 영어: sexual harassment)은 성범죄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업무, 고용,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욕에 관계되는 언동(한국 한자: 言動)으로 상대방에게 성욕에 관계되는 굴욕이나 혐오를 느끼게 하는 행위나 상대방이 성욕에 관계되는 언동이나 기타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고용상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성희롱을 언어적인 성폭력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희롱은 언어뿐만 아니라 행위도 포함되며 성추행과의 차이는 언어와 행동이 아니라, 조직 내•외 의 차이다.
'굴욕이나 혐오를 느끼게 하는 행위', '고용상 불이익을 주는 행위', 조직 내외의 차이' 등이 주요 구성 요소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정의에는 남성에게 불리하게 적용 될 가능성이 존재 하겠죠. 저 자신만 해도, 의도치 않게 억울하게 성희롱의 가해자로 몰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친밀감의 표시 였는데... 어디까지가 친한 동료고 어디까지가 여자인지... 그 애매한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사실 응당 그래야 하는 것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직장 동료/선.후배를 대하는 도의적 결론에 이르는 부질 없는 상상이지요. (그래도 친해지고 싶은데? 라는 질문은, 그래서 '성감수성'이자나 바보야 라는 스스로의 카운터 펀치에 힘 없이 주저 않지요.
반대로, '굴욕이나 혐오를 느끼게 하는 행위', 즉, 내가 그렇게 느꼈으면 그런 것이 아니냐 라는 측면이, 간혹 과하게 느껴질 지언정, 사실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난 그럴 의도가 아니였는데 라는 생각, 아무 짓 안했다고 믿는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입장이지만, 그 반대의 피해자에게는 가해자의 너무나 뻔뻔한 방어수단 이기도 하지요. 입장의 차이.)
이제 고인이 된 박 시장님의 성희롱 의혹은 결국 결론 없는 진실 공방만으로 끝나고 말겠지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심정적 확증(그로 인한 위선이라는 레이블링)부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분에 대한 각자의 생각(그 아픔과 트라우마를, 혹은 그 반대를...), 남성으로써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억울함'. 이 모든 공방과 지리한 싸움이 결과적으로 고인이 원했던 (진심이든, 혹은 위선의 단편이든) 사회의 '성감수성' 내지는 여성 처우/보호에 긍정적으로 반영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제 스스로의 결론은 없습니다. 돌아가신 고인의 살아 생전 과거로 돌아가 그 생각을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혹은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겠지요. 궁금하나 부질 없는, 그래서 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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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사글은 반반제 운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