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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세상의 구석구석]누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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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08 23:33:36

반반제 도입!

저 처럼 하이브리드 성애자라면 프반양반(프라이드 반 양념 반), 부반찍반(부먹 반 찍먹 반)은 기본 아니겠습니까? 참! 엔반모반(엔진 반 모터 반)도 있... 아 아닙니다

 

그간 시사정치 분야에 쓰고 싶은 글이 많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프차에도 글 많이 쓰지는 못했지요. 그러다가 반반제 이야기 듣고 보니 그간 게을러졌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포부도 치밀한 계획도 없이 [세상의 구석구석]이란 다소 상투적인 글제목으로 덥석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에티오피아에 숨겨져있을지도 모를 언약궤를 좇아다니기도 했습니다만 아직 완결편도 못 쓴 상태에서 갑자기 떠오른 주제가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글 한편 써 보고자 합니다.

 

 지난 7/12 새벽 댓바람부터 간세다리님이 안구정화 글을 올려주셨는데 글 중간에 "누란왕국"이란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간세다리님 글 다시 한번 보고 가실께여~~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704248&sca=&sfl=wr_name%2C1&stx=%EA%B0%84%EC%84%B8%EB%8B%A4%EB%A6%AC&sop=and&scrap_mode=

 

(제가 아는 그 '누란왕국' 이 맞다는 전제하에)

누란왕국에 대해 위키백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로라이나(Kroraina) 또는 누란(樓蘭)은 현재 중국령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고대의 작은 도시 국가였다. 서역의 남도와 이어져 공작하 하류의 로프누르 호의 서안에 위치하며 비단길 교역의 중요한 도시였다. 약 1,600년 전 누란국은 소실되었고 옛 성터의 유적만 남아 있다."

 

지구상 어디쯤 붙어있는지 전~혀 감이 안오시는 분들도 계실지몰라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와 유럽 중간 어디쯤입니다. 실크로드는 들어보셨지요? 크게 3개의 루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색은 천산북로, 파란색은 천산남로, 빨강색은 서역남로 라 불리나 봅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나뉘게 된 원인은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 때문인데 세계에서 15번째로 넓은 사막이고, 위구르어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천산남로와 서역남로가 나뉘는 그 지점에 바로 누란왕국(지도의 노란색영역)이 있었다고 하지요. 중국(한나라)의 서쪽대문이었던 돈황(옥문관)을 나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이라 실크로드의 요충지였기에... 그 다음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기원전 176년 흉노의 묵특 선우가 한나라에 보낸 편지에 '누란'을 비롯한 36개국을 복속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타클라마칸 사막~고비사막의 북쪽에 해당되는 지역이고 한나라는 오랜 세월 흉노와 힘겨루기를 하는데 누란왕국은 두 고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살아남았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뜻을 가진 타클라마칸 사막. 그 사막의 동쪽 끝에 자리잡은 누란왕국이기에 풍부한 물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었겠죠. 바로 그 젖줄기가 된 것이 로프노르 호수로 흘러드는 물줄기들이었습니다.

로프노르(위구르어: لوپنۇر, 중국어 간체자: 罗布泊, 정체자: 羅布泊, 병음: Luóbù Pō)

그 물줄기들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고 호수가 사라지자 왕국의 주요 도시들은 모래에 파묻혀버렸지요. 1901년 헤딘이라는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는요.

 

여기서 잠~시~ 로프노르 호수의 위성사진 한 장 보고 가실께요~

로프노르 호수의 위성사진

 

위성사진이라고 나와 있는 것은 뭔가 그럴듯 하죠? 하지만 실제 구글맵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빨간점 아래)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사진만 봐도 모래밖에 없을 것 같은 풍광이 예상됩니다만, 지금부터 2100~2200년 전 저 곳에서는 동서로 오고가는 상인들을 뿌리고 간 돈과 여러 문물들, 그리고 혈통적으로도 섞이고 섞인 아주 다이나믹한 곳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작가들이 누란왕국을 배경으로 작품들도 남겼다고 하는데... 책알못이었던 저는 한 편도 읽어본 적은 없고 오직 간세다리님의 알흠다운 그림을 보며 누란왕국의 번영, 그리고 인걸은 간데없고 추초도 남아있지 않은 그 곳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의 [세상의 구석구석]은 누란왕국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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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7 01:37:39

두번째 사진은 목성의 Great Red Spot이 연상되네요.
무협지에서도 많이 나오는 서역이 저기군요.
딱 봐도 척박해 보이는 것이 맨날 중원을 노리는 이유가 있었네요.

WR
Updated at 2020-07-17 02:10:09

타클라마칸 사막의 서쪽으로는 스탄브라더즈(키르기스스탄~카자흐트산~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아랄해~카스피해를 지나면 바로 유럽이라서 BC6세기 후반부터 문헌에 등장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BC 6세기 그 지역은 바벨로니아에서 페르시아로 넘어가던 시기 입니다.)

 

반면 동투르키스탄의 여러지역들은 중국측 기록에도 늦에야 나타납니다.

전국 시대에 쓰인 [목천자전]에 주의 목왕이 서역을 순행하여 곤륜산에 도달하고 서왕모를 만나고 돌아왔다는 내용이 나온다는데 설화적 수준으로 여겨진다죠.

무협지 좀 보신 DP님들이라면 너무나 귀에 익은 곤륜산에 서왕모 아닙니꽈~

 

곤륜산맥은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 아래쪽 서역남로를 따라 나 있지요. 어쩌면 누군가 오래전 중원으로 부터 곤륜산맥을 타고 유럽지역(대체로 페르시아~알렉산더제국의 시기)까지 모험 하면서 누란왕국을 지나갔을지도 모르지요.

 

2020-07-17 01:38:18

 이런 글 좋네요.

WR
2020-07-17 02:08:17

감사합니다.

2020-07-17 02:09:06

다음 글도 기다립니다...^^

WR
2020-07-17 02:10:43

어깨만 무거워집니다.

2020-07-17 04:35:47

아, 좋습니다. 좋아요.
역시 아재들은 옆구리 자꾸 찔러야, '아이, 귀찮은데 참...' 하면서 잘해요. 영웅문에서 나오던 지명들이 보이네요. 고려원판 영웅문을 보고 싶은데,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다음편 기다립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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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7 06:24:51

영웅문은 E-book으로도 나와있다고 하더군요

2020-07-17 06:13:26

최근 읽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편에 '누란왕국' 에 관한 재미있는 내용이 아주많이 실려있더군요
아직 안읽어보셨으면 일독 권합니다^^

WR
2020-07-17 06:27:00

해외편 나왔다는 말 듣고나서도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요 도전 해보겠습니다

2020-07-17 09:08:11

마음은 캠핑카 한대 마련해서 북한을 통과해 실크로드를 순례해보고 싶지만
현실은 남북관계경색과 코로나네요

WR
2020-07-17 10:48:07

언젠가는 그리고 우리 세대에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2020-07-17 10:26:24

인디아나 존스를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DP원정대 꾸려서 탐험하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  ^

WR
2020-07-17 10:50:21

인디아나 존스가 탐험을 하던 곳 중 저런 비주얼인 곳들도 있었죠
DP원정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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