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세상의 구석구석]누란 왕국
반반제 도입!
저 처럼 하이브리드 성애자라면 프반양반(프라이드 반 양념 반), 부반찍반(부먹 반 찍먹 반)은 기본 아니겠습니까? 참! 엔반모반(엔진 반 모터 반)도 있... 아 아닙니다
그간 시사정치 분야에 쓰고 싶은 글이 많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프차에도 글 많이 쓰지는 못했지요. 그러다가 반반제 이야기 듣고 보니 그간 게을러졌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포부도 치밀한 계획도 없이 [세상의 구석구석]이란 다소 상투적인 글제목으로 덥석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에티오피아에 숨겨져있을지도 모를 언약궤를 좇아다니기도 했습니다만 아직 완결편도 못 쓴 상태에서 갑자기 떠오른 주제가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글 한편 써 보고자 합니다.
지난 7/12 새벽 댓바람부터 간세다리님이 안구정화 글을 올려주셨는데 글 중간에 "누란왕국"이란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간세다리님 글 다시 한번 보고 가실께여~~
(제가 아는 그 '누란왕국' 이 맞다는 전제하에)
누란왕국에 대해 위키백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로라이나(Kroraina) 또는 누란(樓蘭)은 현재 중국령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고대의 작은 도시 국가였다. 서역의 남도와 이어져 공작하 하류의 로프누르 호의 서안에 위치하며 비단길 교역의 중요한 도시였다. 약 1,600년 전 누란국은 소실되었고 옛 성터의 유적만 남아 있다."
지구상 어디쯤 붙어있는지 전~혀 감이 안오시는 분들도 계실지몰라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와 유럽 중간 어디쯤입니다. 실크로드는 들어보셨지요? 크게 3개의 루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색은 천산북로, 파란색은 천산남로, 빨강색은 서역남로 라 불리나 봅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나뉘게 된 원인은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 때문인데 세계에서 15번째로 넓은 사막이고, 위구르어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천산남로와 서역남로가 나뉘는 그 지점에 바로 누란왕국(지도의 노란색영역)이 있었다고 하지요. 중국(한나라)의 서쪽대문이었던 돈황(옥문관)을 나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이라 실크로드의 요충지였기에... 그 다음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기원전 176년 흉노의 묵특 선우가 한나라에 보낸 편지에 '누란'을 비롯한 36개국을 복속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타클라마칸 사막~고비사막의 북쪽에 해당되는 지역이고 한나라는 오랜 세월 흉노와 힘겨루기를 하는데 누란왕국은 두 고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살아남았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뜻을 가진 타클라마칸 사막. 그 사막의 동쪽 끝에 자리잡은 누란왕국이기에 풍부한 물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었겠죠. 바로 그 젖줄기가 된 것이 로프노르 호수로 흘러드는 물줄기들이었습니다.
로프노르(위구르어: لوپنۇر, 중국어 간체자: 罗布泊, 정체자: 羅布泊, 병음: Luóbù Pō)
그 물줄기들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고 호수가 사라지자 왕국의 주요 도시들은 모래에 파묻혀버렸지요. 1901년 헤딘이라는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는요.
여기서 잠~시~ 로프노르 호수의 위성사진 한 장 보고 가실께요~
위성사진이라고 나와 있는 것은 뭔가 그럴듯 하죠? 하지만 실제 구글맵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빨간점 아래)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사진만 봐도 모래밖에 없을 것 같은 풍광이 예상됩니다만, 지금부터 2100~2200년 전 저 곳에서는 동서로 오고가는 상인들을 뿌리고 간 돈과 여러 문물들, 그리고 혈통적으로도 섞이고 섞인 아주 다이나믹한 곳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작가들이 누란왕국을 배경으로 작품들도 남겼다고 하는데... 책알못이었던 저는 한 편도 읽어본 적은 없고 오직 간세다리님의 알흠다운 그림을 보며 누란왕국의 번영, 그리고 인걸은 간데없고 추초도 남아있지 않은 그 곳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의 [세상의 구석구석]은 누란왕국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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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진은 목성의 Great Red Spot이 연상되네요.
무협지에서도 많이 나오는 서역이 저기군요.
딱 봐도 척박해 보이는 것이 맨날 중원을 노리는 이유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