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한 종목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 국내편(1)
1948년 첫 올림픽 출전 이래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 스포츠는, 엘리트 체육 위주라는 비판을 딛고 출발하여 점차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프로화가 된 종목뿐 아니라 여러 종목에 걸쳐서 최근 상당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추억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선수들까지, 어느 종목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레전드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추리고 추리다 보니 여러 종목 22명의 레전드가 모였는데요. 3부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종목과 상관없이 선수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정했으니, 혹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명단에 없다해도 조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김수녕
세계선수권 우승이나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국내 선발 출전권이 더 따기 힘들다는 전설의 종목입니다. 전투민족의 기본 소양답게, 남/녀를 가리지 않고 출중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요. 현재 세계적인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이면에는, 한국 출신의 감독들을 모시려고 혈안이 된 국가들이 많아서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김수녕 선수를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 운동선수 사상 최다 금메달/최다 메달의 주인공이기 떄문인데요. 살짝 더 들어가보면,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올림픽에 3번이나 출전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가 다시 활을 잡고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낸건데요. 국내 양궁의 수준을 생각해 볼때, 이분은 진심으로 전설이 맞습니다.
김연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전 제 생전에 피겨스케이팅이란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나올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요. 그걸 직접 목격하게 되다니 정말로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김연아 키즈' 들이 세계 무대에 선보일 날이 기대되네요.
박세리
PGA의 최경주 선수도 있지만, 엄연히 박세리 선수가 먼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당시 국내 상황에서, 찬호&세리 박남매의 활약은 분명 활력소가 되었죠. 현재까지 세계를 호령하는 LPGA의 선수들이, 박세리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수는 없을겁니다.
최근 예능에 많이 나오면서 특유의 털털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동안 벌어들인 수입이 박찬호 선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답니다.(1억 달러 이상) 맘편히 자기 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박주봉
이분 역시도 그냥 최고였다가, 은퇴하고 다시 라켓을 잡은 후에 올림픽 메달을 따신 분입니다. 예전에 교양으로 이분에게 배드민턴 수업을 들은적이 있는데요. 비록 국내에선 인기가 별로지만, 동남아로 나가면 자신의 인기가 마이클 조던급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웃어 넘겼지만, 알고보니 진짜였더군요.
오죽하면 기말고사때, 자신의 스매시를 받아내는 학생에겐 무조건 A+을 준다고 하셨는데요. 90% 이상의 학생들이 정수리나 어깨로 받아냈습니다(...)
심권호
방송 출연을 자주 하시면서 웬지 개그 캐릭터 비슷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는데요. 이분이 레슬링에서 이뤄낸 업적들을 찾아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이분은 그냥 월드클래스 맞습니다.
아래 소개할 이만기 선수와는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면서 '뭉쳐야 찬다' 초반의 인기몰이에 쏠쏠한 역할을 했는데요. 이후 어쩌다 FC를 빠져나간걸 보면, 정말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내가 이 나이 먹고..)
윤경신
비인기종목의 아픔을 딛고 외국에서 훨씬 더 인정받는 리빙 레전드입니다. 영상이 그리 길지 않으니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이분이 있었는데도 남자 핸드볼 국대는 약체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윤경신 선수가 국대로 뛰었던 2012년은, 그의 선수생활 마지막 해였기 때문입니다.
이만기
일찌기 방송인으로 전업한 강호동이 인지도가 더 높아졌겠지만, 선수로써는 당연히 이만기 선수입니다. 이만기 선수의 전성기에는 프로씨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는데요. 그는 바로 자신의 힘으로 씨름이란 종목의 인기를 끌어올린 전설 그 자체였습니다.
강호동과의 일전에서 이만기 선수가 패배한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경기 이후에 복수전을 가져서 깨끗하게 이긴 후에 은퇴했습니다. 강호동의 육중한 파워와 스피드에 맞선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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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가 위대한 것중 하나는 한라급 체중으로 초대, 2대 천하장사를 먹어버린 거죠. 점점 체중을 불려가며 백두급이 됐지만 그래도 항상 상대선수들보다 체중에서 아래였습니다. 전 이만기가 고전한 상대중 강호동보다 유기성선수가 더 기억에 남아요. 이상하게 이 선수에겐 밀리는 모습이었는데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겨우 이긴 적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