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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코로나가 가져온 체중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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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2 07:55:18
어제 다이어트와 체중 관련된 글들이 여러개 올라왔었는데요. 코로나가 가져온 정확히는 코로라로 인해 시작한 재택근무가 가져온 체중의 변화에 대해서 글 남깁니다.

다음 주말이면 재택근무 만 5개월을 찍게 되고, 최소 연말까지는 재택근무가 확정적인것 같습니다.

체중이 금일 기준으로 10kg가 빠졌습니다.  11kg 넘게 빠졌다가 최근 두번 연속으로 다녀온 포틀랜드 여행중에 마음껏 (특히 인앤아웃 버거와 도넛츠) 먹다보니 체중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체중이 주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매해 체중이 야금야금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던차에 3월초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급격히 늘더니, 재택 근무 딱 2주만에 역사상 최고 몸무게를 찍더군요. 
안그래도 나이 앞자리도 바뀐데다가, 올초부터 가슴이 종종 답답하거나 예전보다 두통이 심해지는등등, 예전에 없던 이상 신호들이 몸 곳곳에서 오고 있기도 해서,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큰 일이 생길것 같아서, 체중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몇년전에도 체중 조절과 관련해서 글을 남기면서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체중을 단시일내에 빼본 경험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한약을 이용한 식욕조절 다이어트를 해본적도 있고, 간헐적 단식으로 해본적도 있고, 식단조절 위주에 운동을 병행해서 빼본적도 있습니다. 단시일내에 뺄수는 있었지만, 소위 요요현상이 와서 원래의 체중으로 혹은 이상으로 돌아간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는 상황을 감안해서, 단시간이 아닌 긴호흡으로 체중을 조절한 후에 길게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운동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식사는 양조절 보다는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먹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먼저 운동을 이야기 하면요.
보통 새벽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업무 끝나는 시간은 대중이 없는데요. 미팅들 사이가 좀 길고, 급한 일이 없을때 줄넘기를 하고, 마지막 미팅이 끝난 오후시간에 줄넘기를 좀 더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두달전부터는 팔굽혀 펴기를 추가했구요.

줄넘기는 뛴날의 평균을 따져보니 첫 2달은 5,000개 정도를 했고, 자전거와 줄넘기를 병행 하면서부터 4,000개, 날씨가 좋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부터는 자전거를 못타거나 짧게 탈때만 줄넘기를 하다보니, 3,000정도까지 줄었습니다.

줄넘기를 할때 무릎, 발목, 발바닥에 체중의 몇배의 부하가 실린다고 하고, 줄넘기를 시작한후 1주일후부터 살짝 발바닥과 무릎이 아파와서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줄넘기를 원래 살짝 뛰면서 가볍게 하는 편이고, 충분히 스트레칭을 한후에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해서 그런지 다행히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원래 가지고 있는 근족저막염이 사라져서, 아침에 잠을 깨고 첫발을 디뎠을때 불쾌하던 통증이 사라져서 넘 좋네요.
 
자전거는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곳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 트레일에서 주로 탑니다. 주중에는 1~2시간 내외의 시간에 20-50km 전후로 3번정도, 주말에는 3~4시간에 걸쳐서 6~90km거리를 1번씩 타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제대로만 타면 체중부담도 없고, 큰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고, 멋진 경치와 함께 하니 지겹지 않아서 좋더군요. 집에 하루종일 갇혀 있다가 바깥 공기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구요.
꾸준히 타서 내년에 만약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시애틀에서 출발해서 포틀랜드에 도착하는 330km의 거리를 이틀동안 나누어서 타는 STP (Seattle To Portland) 대회에 참석해서 완주해 보려고 합니다. 

팔굽혀 펴기는 낮에 집중이 안될때, 그리고 자기전에 나눠서 하고 있습니다. 첨에는 한번에 5개씩하고 쉬었는데,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줄넘기, 자전거 모두 칼로리 소모가 많은 전신 운동이여서 그런지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시작했을때와 비교하면  1000개도 헥헥대면서 겨우 했던 줄넘기를 5,000개는 가뿐하게 할수 있게 되었고, 자전거도 평속도 점점 올라가고, 거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팔굽혀 펴기도 첨에는 엉터리 폼으로도 10개를 겨우 했는데, 이제는 폼을 제대로 잡고 한번에 15개 이상, 하루에 100개까지는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사는 과식은 피할려고 하지만, 크게 양조절은 하고 있지 않고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먹을려고 노력중입니다. 사실은 코로나 상황때문에 강제로 건강하게 규칙적으로 먹는게 수월해진것도 사실입니다.

출근을 할때는 아이들 점심 도시락과 같은 메뉴로 제것까지 만들어 가지고 갈때도 있지만, 사무실 근처에 있는 간단히 먹을수 있는 햄버거, 샌드위치, 빵등을 집어와서 먹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데 최근 여행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졸릴때마다 사내에서 혹은 사무실 근처가게에서  달달한 커피, 밀크티등을 마셨는데, 격리후에 마찬가지로 여행때를 제외하면 한번도 못먹었습니다.
외식이 거의 사라졌고, 재택 근무 초반에는 빨리 쉽게 만들수 있는, 만두, 피자, 라쟈냐 같은 냉동음식들을 녹여 먹거나 고기를 구워 먹곤 하다가, 재택 근무가 길어지다보니 가진 재료를 가지고 집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더 자주 해 먹다보니 더 건강하게 먹게 되더군요. 야채도 더 많이 먹구요.

저희집이나 지인들 집에서 여러 가족들이 가끔 만나 바베큐나 다른 메뉴로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는 일도 없어지다 보니 거하게 한상 차려서 밤 늦게까지 먹을일 자체가 없어졌네요. 간혹 지인들고 늦은 시간에 어른들끼리 식당에서 만나 한잔 하는 일도 없어져서 더 규칙적인 식사를 할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방학전이나 방학후에도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 강좌, 자원봉사외는 아무런 외부 활동이 없어지다보니 일정 조정이 수월해져서 식사를 제때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저녁도 가급적 일찍 먹을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전에 식사조절 위주로 체중감량을 했을때와 지금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비교를 해보면, 아직까지는 장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식사조절로 체중을 줄일때는 무기력할때도 있었고, 일어날때 어지러운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네요. 그리고 머리카락도 덜 빠지는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확실히 체력도 좋아진듯 싶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사조절은 여러가지 이유로 지속적으로 오래 하기가 정말 힘든 반면에, 운동도 상대적으로 저만 잘하면 지속성으로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고 지키기 쉬운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내와 제가 집에서 하루 3끼 음식을 다 만들고 챙겨야 하는 상황말고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는것도 힘들지만, 그 이후에 유지하는게 더 힘든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만들어낸 예정에 없던 장기 재택근무는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건강하고 규칙적으로 먹을수 있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가 되는것 같습니다.  

지금 추세로 계속 이어갈수 있다면, 11월 전후로 목표한 체중에 도달할듯 싶은데요. 그때부터 오랫동안 체중을 유지해서 완전한 제 몸무게로 몸이 기억될때까지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왠지 프차에 이런글을 하나 남겨 놓으면 책임감이 더 생겨서 꾸준하게 할수 있을지 않을까 싶고, 연말쯤에는 목표 체중을 달성하고 잘 유지중입니다 라는 글도 하나 남길수 있길 바래봅니다.

다들 건강하게 오랫동안 디피 생활을 할수있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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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2 07:49:49

와우!!
제가 배워야하는 사항이네요
간단하게 따라할수있으면서
꾸준히 하는게 어렵죠

대단하십니다
오늘부터 따라해보겠습니다

WR
2020-08-02 07:57:34

줄넘기는 별다른 준비없이 할수 있어서 시작하기 쉽더라구요. 위킹데드님도 오늘부터 꾸준히 해서 함께 건강해져요.

2020-08-02 07:58:21
WR
2020-08-02 07:58:58
1
2020-08-02 08:07:42

대단하시네요. 전 재택근무도 아닌데 5킬로 이상 쪘습니다. 실내체육관이 전부 폐쇠되면서 운동을 반년째 못하고 있네요 ㅜㅡㅜ

WR
2020-08-02 08:12:06

허걱... 체육관에서 운동하시던 분들은 코로나가 운동을 막고 있는 셈이네요. 울나라는 그래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실내체육관들이 여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20-08-02 08:16:31

다행히 7월 27일부터 다시 열었는데 절반만 사용가능하네요. ㅜㅡㅜ

WR
2020-08-02 08:22:57

역시!!!! 마스크하고 운동하실려면 답답하실거에요. 저도 자전거 탈때 마스크 쓰는데 엄청 답답해서 사람 없으면 내리고 오면 올리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2020-08-02 08:40:06

저는 재택근무를 잠깐 한데다가 가족들과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몸무게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만 원하는 체중이 아닌것이 문제죠^^;

시애틀은 바다와 호수 그리고 국립공원급 산이 많아서 자전거 트레일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보여요.

한국은 중부지방에 국지성 폭우로 마실라이딩도 어려운 상황이네요ㅠㅠ 이번장마 무지 길어지네요...

WR
2020-08-02 09:10:49

원하는 체중은 언제나 힘든것 같아요.
미국에서 자전거 트레일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도시중 하나가 시애틀입니다. ^^

1
2020-08-02 08:41:30

근족저막염x
족저근막염o

저도 항상 헷갈리던 겁니다. ㅎㅎ

2020-08-02 09:07:51

저도 이병으로 3-4년 병원 댕겼는데 아직도 병명을 정확히 모르고 “그거 있잖아. 발바닥 아픈거” 라고 합니다. ㅋㅋ

WR
2020-08-02 09:14:26

앗 쓰면서 뭔가 어색하다 했더니 그거였네요.^^

2020-08-02 09:21:10

줄넘기는 성장기에는 성장판이 다칠 수 있고, 나이들어서는 발목 무릎 허리 다 조심해야 하는 운동이라 가급적 말리는 운동입니다. 조심해서 하세요.

WR
2020-08-02 10:02:56

저도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4달째 접어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조심해야겠네요. 줄넘기가 키 크는데 좋다고 들었는데 잘못하면 성장판을 다칠수 있나 보네요.

2020-08-02 09:28:36

 코로나19의 순기능이라고 응원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지혜로운 한민족? ^^

WR
2020-08-02 10:05:23

저도 코로나가 체중 감량을 가져올지는 몰랐어요.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 되길 바라지만 체중감량을 하기에는 이알게 적합한 상황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2020-08-02 09:29:53

저도 재택이 오래되면서 몸무게가 불었는데 관리해도 줄지않네요 좀 더 관리 좀 해야겠어요

WR
2020-08-02 10:10:03

각종 음식들 접근이 용이한 재택근무가 체중 관리에 힘든 조건이기도 합니다. 콜롬보님도 관리에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1
2020-08-02 10:30:04

저는 재택근무 이후 확"찐"자가 돼버렸는데, 다들 이런 줄 알았다가 

체중관리에 성공했다는 얼바인님 이야기에 정신이 확 깨고 있습니다. 

나도 낼부터는... 끙...   

WR
2020-08-02 11:09:06

저도 2주만에 확찐자 되고 나서 그대로 두면 감당이 안될것 같아 시작했어요. 이른저녁님도 내일부터 고고!!!!

2020-08-02 10:50:14

대단하십니다.

WR
1
2020-08-02 11:18:23

꾸준하게 몸관리를 해야 했었는데, 운동할때마다 반성중입니다. 

2020-08-02 11:03:41

들이시는 노력을 보니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저는 그냥 평소대로 살아야겠어요.
어짜피 지금 빠진 것도 얻어걸린 일시적인거니^^;;

WR
2020-08-02 11:21:33

식단조절이 제일 힘든것 같은데, 산을미는강님은 벌써 실천하고 계시고, 게다가 걷기도 하고 계시니 꾸준히 하시면 일시적인 체중 감럄이 아닐겁니다. 화이팅!!!

Updated at 2020-08-02 14:21:20

얼바인님 때문이라도 코로나가 더 길어지........ 길 바랄 순 없고....^^;;;

고3때 몸무게를 지금껏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생활 속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라 생각하기에...  우선 눕는걸 싫어합니다.. 가만히 있는거 싫어하고...^^a 가족들에게도 몸매를 위해서가 아닌 건강을 위해서 관리하다보면 몸매는 따라온다~ 라고 늘 잔소리 아닌 잔소리꾼이 된지 오래구요.

 

제가 살면서 경험한 최악의 질병상황 속, 그럼에도 건강과 행복 두마리 토끼 꼭 잡으시길 응원합니다 ;)

WR
2020-08-02 14:27:51

저도 지금하는 운동과 생활방식을 더 지속할수 없다고 해도 코로나는 하루 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식이 되고 출근하게 되면 그에 맞는 방안을 찾으면 되니까요 ^^

장인 어른이 임프레션님과 같으세요. 생활속 운동 습관이 완전히 체화되신 분이신데 몇십년째 몸무게 변화가 전혀 없으세요.

임프레션님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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