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2010년대~현재까지 PC부품 변천사 - 2부
*1부에서 이어집니다.
200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써왔던 pc와 노트북 모델과 부품들입니다. 아마 2부에서는 훨씬 친숙한 부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올 것 같네요.
라데온 9550
라데온 8500을 힘겹게 쓰고 있다가, 게임을 오래 하면 슬슬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갈아탄 글카입니다. 일단 오버클럭이 미친듯이 먹는데다가, 각 제조사에서 팩토리 오버클럭을 해서 나온 제품은 가격도 싼데 지포스 fx5700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엄청난 가성비 제품이었죠.
펜티엄4(윌라멧)
본가에서 쓸 PC에 큰맘먹고 엄청 비쌌던 펜4 1.8GHZ 씨퓨를 기본으로 조립을 했었습니다. 이 펜4 초기에는 다른 부품들도 엄청 비쌌는데요. 그 이유는...
램버스 D램
발열이 엄청났는지 아예 방열판을 장착하고 출시된 램버스 D램입니다. 같은 용량의 DDR 램보다 엄청 비싼건 물론이고, 메모리 누수 현상도 장난 아니어서 좀 쓰다보면 재부팅을 해줘야 했을 정도였는데요. 처음에는 신나게 팔아먹다가 얼마 못 버티고 DDR 메모리에 밀렸습니다.
라데온 X1950 PRO
ATI빠였던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사게 된 PC용 글카입니다. 역시 가성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카드인데요. 당시 인기있던 지포스 7600 시리즈를 누르는 성능인데도 가격은 비슷했던 기억이 나네요.
삼성 센스 X20 15인치 노트북
사회생활을 하면서 노트북을 장만하게 되었는데요. 당시는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이 주름잡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름 노트북에 CD롬 일체형인데도 무게가 2.3KG밖에 안나갔던 모델이었는데요.(당시로썬 가벼운 편이었음) 들고 다니기엔 많이 무거웠지만, 백팩에 넣고 휴대하기엔 문제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3820TG(13.3")
외국 생활을 시작하고 좀더 작고 휴대가 편한 모델을 찾다가 2010년경에 구입한 모델입니다. 윈도 비스타를 쓰다가 윈도 7로 넘어가니 엄청 빠릿빠릿하고 쓰기도 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록 13.3인치라서 영화를 보기엔 좀 작았지만, 집에 저렴한 하이얼 32인치 TV가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양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샌디브릿지 i5 460M/라데온 HD 5650
-2x4gb 메모리(구입할때 하나 추가했습니다)
-160G HDD(히타치)
노트북용으론 히타치 제품도 많이 썼던 기억입니다. 외장하드에도 말이죠.
2013년 귀국해서 LG 27인치 모니터만 구입해서 노트북에 물려서 쓰다가, 하드디스크만 SSD로 바꿔주니 그럭저럭 쓰는데 문제가 없더군요. 그때 SSD 제조사가 홍콩에서 산 A-DATA 제품이었는데요. 컨트롤러가 종종 나가긴 했지만, 양재동 삼호물산 빌딩에 있던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니 그냥 새걸로 바꿔주어서 잘 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니 ITX 시스템에 꽂히게 되어서, 귀국 기념 새 컴은 최대한 작은 시스템을 고성능으로 맞춰보자는 컨셉으로 조립에 도전했습니다.
제온 E3-1231V3 (하스웰 리프레시)
이른바 짭제온이라고 불렀던 서버용 제온 CPU의 하위 라인업입니다. i7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했는데요. i7에서 그래픽 코어를 제거한 만큼 저렴했던 기억입니다. 고사양에 글카를 달지 않을리가 없으니, 전혀 고민없이 제온으로 갈수 있었습니다.
애즈락 H97M-ITX/AC
처음으로 조립해보는 itx 보드였는데요, 보시다시피 무선랜도 기본으로 달려있고, 전원부나 방열판도 충실해서 제법 오래 쓴 모델입니다. 다만 조립 난이도는...
조텍 GTX 970
지금까지 산 중에 가장 비싼 글카였는데요. 거의 시장에 풀리자마자 샀는데, 30만원대 중후반 가격을 준걸로 기억합니다. 조텍 제품이 그래도 싼 편이고 a/s도 좋다고 하여 골랐는데요. 딱 보기에도 쿨링이 좀 별로일것 같지만, 970 제품이 워낙 발열과 전력소모가 낮아서 별탈없이 7년을 굴렸습니다.
마이크론 MX300 SSD(275G)
보통 pc는 2진수로 용량을 표기하다보니 256g SSD의 실제 용량이 표기보다 줄어있는걸 목격하게 되는데요. 이 제품은 깔끔하게 256으로 표기되는게 맘에 들었습니다. 현재는 OS용이 아니라 게임용으로 막 굴리는 중이네요.
쿨러마스터 엘리트 130 ITX 케이스
그냥 보기에는 깔끔하고 예뻐 보이지만, 저 좁은 케이스에 부품들 구겨넣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메인보드쪽을 건드릴 일이 생기면, 무조건 뚜껑열고 파워서플라이까지 꺼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ITX 시스템은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손도 많이 다치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높습니다.
슈퍼플라워 600W 모듈러
케이스가 워낙 좁다보니 필연적으로 구매해야했던 모듈러 파워입니다. 그나마 모듈러로 한 덕분에 포트 4개중에 3개만 써서 조립이 가능했는데요. 4각의 딱딱한 커넥터를 빼려고 낑낑대고 있으면 현타가 올 지경이었습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아직 버리지 않은 박스와 새제품 박스들을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2014년경에 PC를 맞추고 잘 쓰다가 파워가 안들어와서, 큰맘먹고 올해 새 시스템으로 야금 야금 맞췄는데요. 지금은 부품가격이 제법 안정된 상태이니 혹 PC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계획하신 분들은 한번 알아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현재의 시스템
라이젠 3300x
국내 시장에 풀리자마자 구입한 3300X입니다. 가정용으로 쓰거나 그래픽 작업을 하지 않으신다면 최고의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주간 국내에 입하될 예정이 없다고 하니 혹 사실분은 서두르심이 낫겠네요.
INNO 3D GTX 1660 super
현재 글카시장에서 최고의 가성비는 RX570이나 RX5600XT의 차지이지만,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1660슈퍼가 딱 좋을것 같습니다. 이 제품을 택배비 포함해서 26만원에 샀는데요. 예전 1070과 거의 비슷한 성능이라서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WD BLUE SN500 NVME SSD(500G)
이번에 제일 잘 산 부품으로 생각합니다. 영상 편집이나 대용량 파일 압축 작업을 할때, SATA SSD에 비해 체감이 확 되는 빠르기가 느껴지더군요.
오늘로 20여년에 걸친 PC 부품 변천사가 끝났습니다. 취직한 이후엔 제가 입맛대로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데요. 90년대부터 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비용을 아들을 위해 군말없이 지불해주신 부모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꼭 전화라도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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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니케이스 조립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시다고 봅니다...
9550은 정말 갓 그래픽카드였죠. 개인적으론 라데온이 빛난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중입...
(에러와 싸우느라 지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