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밤 산책
6년전 부터 시바견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9시쯤에 저녁을 먹고 잠깐 소파에 앉아서 가족과 티비나 유투부좀 보려고 하면
9시 30분 부터는 난리가 납니다 밤 산책 나갈 시간이라고.
9시 30분에 산책을 나가면 빠르면 1시간 늦으면 2시간 까지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거의 자정이 다되기 때문에 다른것 할 시간이나 체력이 없어서 씻고 누우면 1초만에 꿈나라 행입니다.
이 생활을 6년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이 됩니다. ( 비가 와도 나갑니다.)
덕분에 매일 만오천보 를 걸어서 내 몸무게는 6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어서 좋고 야밤 생활도 건전(?)해 져서 좋습니다만.
때로는 거실에서 오디오 켜서 음악도 듣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다른 취미생활도 하고 싶지만 전혀 할 시간이 없이 오로지 밤 산책만 유일한 저녁의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것이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좋기 때문에 지금껏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이 녀석이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해 갈것입니다
1시간 에서 2시간 동안 내가 산책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팟케스트를 듣거나 ( 유투부는 밤길에 위험해서 오디오로만 나오는 팟케스트를 듣고)
구굴 도큐먼트에 음성으로 일기를 씁니다.
나는 그저 걸으면서 생각나는것들을 주절 주절 말하고 나서 보면 99%의 정확도로 타이핑을 해주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말로 떠들은 문장을 다듬으려고 다시 핸드폰을 켜서 문장을 보면 내 손발이 오글아 들어서 문장 다듬기는 포기하고 ( 어차피 다른 사람은 보지도 않을 내 일기인데 말이 되든 말든 뭔 상관이 있겠어요?)
오늘 밤에도 강아지는 내 옆에서 걷고 있고 나는 강아지에게 말을 하고 구굴 닥은 그것을 충실하게 받아 적고 있습니다.
" 내가 군대에서 축구 할때 말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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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1만5천보의 산책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역시 몸매유지에는 꾸준함이 최고인것 같아요.
구글 Doc으로 음성일기를 쓰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정확도가 상당히 높네요. 일기는 안쓰지만 글을 쓸때 한번 이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