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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제가 너무 방임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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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6 09:45:48

제가 신입이 일때만 해도 사수나 선배들 윗직급 분들이 대놓고 뭐라고 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지적하고 야단치고 그다음에는 좀 좋은 선배는 불러다 앉혀놓고 일장연설 이후에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주곤 했습니다. 한 팀장님은 저에게 파일 철하는 법을 일일이 알려주시기도 했죠.

딱 한번만 가르쳐줄 테니까 잘봐 이러면서도 자기도 어렵다고 생각했던건 두세번씩 쿠사리 먹여가며 알려주기도 했고. 뭔가 지적하고 알려주는데 있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지요. 다문 신입이 아니라도 부장이 과장한테 본부장이 팀장한테 대놓고 까는게 일상다반사였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특히나 그 특이하다는 90년대생들이 회사에서도 이제 눈에 많이 뛰게 되었습니다. 이게 전 좀 끼인게 윗사람들은 옛날 직장문화에 익숙하고 팀원들은 새로운 문화니까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 애매하더라구요. 위에 분들이 원하는대로 하기에는 이제 다른 시대인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저는 후배들이나 직급이 낮은 친구들이 뭘 어떻게 해도 딱히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정말 좀 심하다 싶으면 ~게 하는게 어떠냐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듯 말하죠. 그 다음에 안 고쳐져도 그냥 둡니다. 나도 직원이고 저도 직원인데 제가 뭐가 얼마나 더 잘났다고 제 방식을 강요하며 얼마나 더 안다고 지도를 하겠습니까?

한때는 선배는 후배를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새 친구들은 원래 일도 잘하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위에서 하란다고 또 시키는대로 하지도 않으니까요. 각자 일하는 스타일도 있고 성격이나 태도도 다 다른데 일률적인 회사원이 되라고 하는 것도 제가 해야할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찬찬히 두고 보면 잘 몰라서 삽질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 못하는건 그냥 사람이 원래 그러는 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회사생활 잘하는 친구들은 알아서 잘하고 필요하면 물어보고 조언도 구하고 그러는데 안 그런 친구들한테까지 굳이 스트레스 주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제 일이 많아지는게 좀 흠이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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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6 11:10:05

동호회에서는 말씀 하신게 맞지만..회사라는데 가 뭐하는덴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후배들때문에 죽겠습니다.^^

WR
2020-08-06 13:46:49

제가 굳이 힘과 시간 써가면서 후배들 도와줘봤자 뭐 좋게 평가 해주는 회사도 아니고 후배들도 짜증낼거 같고 그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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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1:20:22

전 동의 합니다...지난 30년의 직장 생활에서 제일 희한 찬란하고 받아 들이기 힘든것이 선후배의 문화이고....말씀 하신 것 처럼 파일 철 하는 것 조차 방식이 존재 한다는 거죠....옳고 그르고는 상관없이 상사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 명백하고 또 이것이 결국 그전 부터 이어져 온 방식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이것이 일제때 부터 이어져온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생각합니다.....지금도 한국의 남자라면 모두 군대를 가야 하는데....이것이 이런 사고를 더 확장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 스타일이 있고.... 회사라는 곳이 공감대를 형성 하는 곳이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곳인죠.

여튼 전 단체...혹은 전체속에서 개인을 옭가 매는 것이 싫습니다. 

WR
2020-08-06 13:48:09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후배에게 업무 가르쳐주는게 선배의 가장 큰 업무 중에 하나였는데 요즘은 안 그런거 같아서요. 그리고 짬밥 좀 먹은 친구들한테 뭐라 하기도 좀 그렇고요 저야 조언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친구들한테는 아닐테니까요.

Updated at 2020-08-06 14:33:30

회사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존재 한다는 공감대 형성은 중요한것 같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받았으니 나와주는 것 뿐이라고..이런것도 개인의 취향이니 인정해 줘야 한다면..더이상 할말이 없어집니다. 예를들어 기존방식이 회사가 돈버는데 불합리하니 이렇게 바꾸는게 좋겠다..이런 전개가 아니라..내 취향과 안맞으니 못따르겠다. 이런 전개를 많이 경험 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저도 이미 꼰대군요..^^

2020-08-06 15:26:43

나라별로 특성이 달라서라고 하기엔....외국회사들 특히 미국 회사는 가르쳐 주고 어쩌고 없습니다.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전달이 되고 있고 이걸 따르지 못하면 내보냅거나 스스로 나가죠.

회사에서 서로 형님 아우 하는 분위기.... 회식문화... 이런거 참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남이냐고 강조 하는 회사도 참 힘들구요....항상 속으론 니가 나랑 가족이니 하는 반감이 있었구요.

전 방향성이야 개인이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간섭하고 가족 운운 하는 분위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2020-08-06 15:29:15

예..이 의견은 저도 동의합니다. 가족같이 생각하면 부려먹으면 안되죠..^^

WR
2020-08-06 16:18:35

네 돈 받고 나오는 곳이라는 한계가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윗세대야 회사 내에서 얼마든지 성장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젊은 세대들은 사실 회사가 뭐 해주는게 없거든요. 그냥 딱 돈 받는 만큼만 일하고 딱히 빨리 승진하겠다 연봉 올려받겠다 이런 것보다는 워라밸만 맞춰주면 꼰대짓만 안하면 땡큐다 이런 자세니까요. 근데 그걸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 세대의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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