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역사] 할복하는 일본, 할복을 도와주는 중국
가토 요코 저서,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를 읽고 있는데 아주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어 이를 공유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1935년 중화민국(중국) 외교관 후스라는 사람이 주장한 논고인데, 굉장한 선견지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주장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향후 세계 2대 강국이 될 미국과 소련의 도움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은 이제 막 해군을 증강하고 있고 소련은 제2차 5개년 계획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본은 미국과 소련의 준비가 끝나기 전에 중국에 전쟁을 걸어올 것이다
-그런데 양국 모두 현재 단계에서는 일본과 대결하는 것을 회피하려고 한다
-미국과 소련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전쟁으로 정면으로 버티면서 2-3년 간 계속 패배해야 한다
-일본이 화북과 화남을 모두 점령하면 영국과 미국도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우리난 3-4년 간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힘든 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오늘날 일본은 전민족이 할복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은 그 할복을 도와야 한다
2년 후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전략을 주장한 후스는 1941년 진주만 공격 당시 주미대사를 지내면서 FDR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되지요.
몰랐던 에피소드인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2020-08-06 16:54:34
후스는 白话(구어체)혁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치/외교쪽에도 일가견이 있었나 보네요.
2020-08-06 19:57:41
역사는 되풀이된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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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는 중화민국의 주미대사, 대만 주 UN대사를 지내긴 했지만 직업외교관이라기보단 존 듀이를 사사한 학자/지식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