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그깟 코스프레 좀 한거가지고 까칠하게 굴기는.....
일전에 언급했던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얘기가 시작되네요.
예전에 제법 융성했던 곳인데 관리자의 부재로 인해 막말과 진영논리, 과도한 PC?, 강성 페니미즘 성향 등등 끝없는 다툼과 편먹기로 아무튼 대충 망한 게시판입니다. 전 키배붙을때 재미있어서 한번씩 가보는데 최근 그 학교의 졸업앨범 코스프에 대한 글이 올라왔더군요.
솔직히 워낙에 프로불편러들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 대수롭잖은 문제가지고 또 버닝하는구나싶었습니다. 명백한 비하의 의도도 아니고 단지 인터넷 밈으로 누구나 다 알만한 관짝소년단을 코스프레하는데 리얼리티를 살리려다 보니 얼굴에 검은 분칠좀 할수도 있는거 가지고 뭘그리 유난을 떠는가하고 말이죠.
헌데 댓글중에 '블랙페이스'란 단어가 있어서 검색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전 무슨 신조어나 유행어쯤으로 생각하고 검색했는데 아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어이고 이번 코스프레 역시 그에 해당하는 행위였습니다.
여기서 의도가 중요하지않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실수도 있는데 블랙페이스라는 단어를 한번 검색해보시면 단순히 얼굴에 흑인분장을 하는 행위 자체가 흑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아실겁니다.
그렇게 그 의미를 알고나니 나역시 참으로 무지하고 위험한 생각을 해왔구나라는걸 깨달았죠. 아래 욱일기 얘기 나왔는데 맥락을 따지면 별 다를게 없거든요. 서양인들에겐 그냥 하나의 멋있는 문양 정도로 인식이 되어있는것과 같습니다. 흑인들과 역사적으로 서양인들과는 달리 별 접점이 없는 우리다보니 단지 흑인분장을 하는 행위가 모욕과 차별의 의미가 담긴거였다는걸 미처 몰랐을수도있는거죠. 한마디로 얘기해서 욱일기나 블랙페이스나 모두 혐오의 상징이다는겁니다.
다행히 DP는 이 블랙페이스에 대해 나쁘다라는 인식을 가지신 분이 많은것 같네요. 아마 그 뜻을 몰라서 투덜댔던 저같은 분들도 그 의미를 아신다면 생각이 바뀌지않을까합니다.
그리고 의견개진하고 본인의 생각이 옳다라고 주장하는건 좋은데 슬그머니 문제를 제기한 측도 잘못이 있다 그 방법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물타기하고 피장파장의 오류는 좀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문제를 제기했던 그 방식에 문제가 있던 원론적으로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넘어가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이 오늘 가장 많이 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뭐 차별과 인권에 대해 큰 각성을 하고 매사에 PC에 철저한 인간으로 거듭나라 이런거도 아닙니다. 저도 동양인과 흑인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흑인들이 고깝게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다만 이번 문제는 명백히 잘못한 점이 있으니 그냥 '어 그게 그런 나쁜 의미였어? 오케이~ 미안~ 미안~ 앞으로 안할게~' 그러고 앞으로 안하면 되는겁니다. 왜 자꾸 그게 차별이라는걸 인지하면서도 인정을 하지않고 중언부언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뭔가 불리하다싶으로 슬슬 애매모호한 의견으로 바꾸면서 뭉개버리기 까지.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논쟁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의제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댓글로 남 이겨먹고 싶은게 아닌가 하구요.
PS. 흑형들 짱 멋쪄! 이런 의도로 한 행동인데 뭐 어떠냐라는 얘기도 나오고 당사자들도 오케이해주는데 뭐 어때 하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들이 모든 흑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것도 아닐뿐더러 실제 흑인들은 소위 '흑형 네타' 즉, 좋은 의도로 흑인들의 신체적 우월성 등을 치켜새우는거 실제로 엄청 불쾌해합니다. 열등하등 우월하든 한 인종에 대한 '특정'을 지으려는 행위 차제가 차별이라는거죠.
다이하드3에서 사무엘 잭슨이 브루스 윌리스에게 한 대가사 있죠 "흑인이면 다 총 쏠줄안다고 생각하냐"
아, 러시아 월드컵때 독일전 끝나고 수많은 멕시코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너무 감사한 나머지 이것저것 퍼주다못해 '눈찢'사진으로 친근함과 감사를 표시했던 사건이 있었죠. 그들은 그게 어떤 행동인지 몰랐기에 선한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고 그 결과는 뭐.....
글쓰기 |
제목이랑 내용이 정반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