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에스프레소] 브레빌 920 개봉기
2015년 이탈리아 직구한 머신을 잘써왔습니다. 만 시간이 지나면서 꼼수만 늘고 머신은 병들어가니 슬슬 수리or기변or업글의 시기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단점을 고려해서도 가찌아 2015는 결과물에서는 최고의 가성비였고(직배 비용 포함해서 33) 옳은 선택이었으나 구매자가 적다보니 구형과 신형과 같은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못하고 자가개조나 정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합니다. 디스케일과 부품 직접 부품을 구매해서 소모품 교환하는거야 할수 있지만 꼼수로 잘써오던거 추가비용을 들이는게 맞나? 고민하면서 눈을 돌린게 가찌아 클래식 프로 그리고 브레빌 920 과 란실리오 실비아입니다. 가격차가 있는 모델들이지만 결과물에서 큰차이가 없고 직구시 의외로 가격차가 적은 모델들입니다.
현대차 옵션질 뺨치는 절묘한(해외최저가 기준) 가격포지션 덕에 그놈의 조금만 더하면 여기...가 가능한 탓에 고민만 늘어가다 우연히 좋은 매물을 만나 과감히 질렀습니다. (사고 나서 주말이 오니 현타가 온건 비밀.) 앞선 두모델 대비 순정상태에서 압력과 온도조절및 모니터링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였고 개인적으로 가정용에서 듀얼 보일러는 큰 메리트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시간에 할건 많아서. ..
그리고 다가온 현실.
920 장점은 헤비하게 갈게 아니라면 탬퍼와 피처, 바스켓등의 기본적인 구성품이 나름 쓸만하고 골고루 들어있어 추가비용이 절약됩니다.
밀크피처 스텐 품질이 1만원대 이상급은 되더군요. 그동안 너무 싼것만 써와서 이런건 또 캐치잘합니다.
바스켓은 가압과 일반 1,2샷 1개씩 4개가 있으나 보통 2샷 하나로 끝까지 가죠. 가끔 1샷도 쓰긴 하지만 나머진 봉인.
레벨링 툴이긴 한테 기존에 쓰던게 있어서 이것도 봉인. 있으면 편하고 좋습니다. 나름 싸구려틱하지도 않고.
같은58mm긴 한데 기존 가찌아같은 상용사이즈와 달리 브레빌은 호완성은 떨어지는 관계로 기존 58mm 바텀리스 포터필터는 사용 못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우겨넣으면 될것 같기도 한데..(나쁜버릇이 또..) 탬퍼도 다른데처럼 플라스틱 쪼가리 넣어주는것보다야 감사하지만 이것도 쓰던게 있어서 봉인.
워터필터. (+ 디스케일 약품 두알)
소모품 장사...
필터는 3달마다 갈아주라고 아예 날짜 표시를 만들어놨는데 제가 이걸 지킬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나온 본체. 큽니다. 그리고 의외로 잡기 불편합니다.
이제 막 뜯은 새제품 플러그를 자르는게 참. 유쾌하지 않습니다.
직구제품 구매시마다 가장 하기 싫은 플러그 교체. 왠지 물건 망치는 기분이..
직구제품용 어댑터를 사용해도 되지만 예전에 청소기 플러그 녹인 이후로 가급적 어댑터보다는 접지 플러그사용을 선호해서 교체 완료.
그리고 내린 첫샷.
총평을 하자면 에스프레소 품질은 가찌아 대비 국내 판매가로는 3배, 해외 판매가로는 두배정도 차이지만 크게 차이를 느낄수 없습니다. 가찌아가 괜히 가성비모델로 정평이난게 아니니까요. 다만 스팀에서는 세상에 난 지금까지 멀해왔나싶을 정도로 비교자체가 불가합니다. 가격이 두배정도 오른 가찌아 클래식 프로도 스팀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요즘은 또 차이가 적겠지만 실크폼 하나 만들려면 한세월 걸리던 2015버젼에 비해 거의 1/10으로 시간도 줄고 잘나옵니다. 롤링자체가 다르더군요.
에스프레소때문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신형출시때문에 가격이 낮아진 구형 모델들을 10만 초중에 중고로 구하시는걸 권하고 그라인더에 돈쓰시는걸, 스팀을 활용해 라떼드신다면 란실리오 구형이상부터 권하겠습니다.
옆에 있는 가찌아 2015가 브레빌을 보고 넌 ㅈ 되었어. 라고 웃는거 같네요.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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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옵션질 뺨치는 절묘한... ㅋㅋ
호주사는 딸에게 선물해달라고 조르는 중인데, 언제나 들고 올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
전원부 손봐야 한다니 쓸데없는 괜한 걱정도 앞서고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