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파트 미니 태양광 1년 사용기
작년 오늘, 서울시와 구청 지원받아서 자부담금 6만 원에 335W 패널 하나를 설치했습니다.
19층 남향인데, 남서쪽 방향으로 옆동이 있어서 겨울철에는 오후 3시 정도까지만 해가 듭니다.
오늘 정오무렵 발전 현황인데요.
지난 1년간 총 발전량이 288.44kWh입니다.
총 절약금액이 26,911원. 앞으로 1년 반 정도면 자부담금 6만 원은 뽑을 수 있겠네요.
저희집 월 평균 전기사용량이 150kW정도로 얼마 안 씁니다. 여름에는 200 좀 안 되게 쓰고요.
태양광으로 2개월치에서 조금 모자라게 생산하는 셈입니다.
나무는 무려 357그루. 거의 하루에 한 그루 심은 셈인데요.
많은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고 내뱉는
이산화탄소와 산소량이 많지 않다는 거고, 그만큼 많은 숲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지난 한 달간 비오는 날이 워낙 많아서 생산량이 10kW도 안 됩니다.
아래처럼 많이 생산할 때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태양광 패널이 아래 사진처럼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설치돼서 태양 고도가 높은 여름에는
발전 효율이 낮습니다. 거기에 패널 온도가 높으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안 좋아요.
300W급이지만 300W를 넘는 날은 한두 번 본 것 같네요.
태양 고도가 낮고 기온도 내려가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저희 동에는 저희집 포함 3가구밖에는 설치를 안 했네요.
아래 사진 오른쪽 집인데, 큰창이 열 수 있는 창이어야 설치가 가능합니다.
베란다 확장하면서 큰창이 고정창으로 설치된 곳은 패널 설치가 불가합니다.
기사를 보면 통풍이 안 된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저희집처럼 설치하면
통풍하는 작은창 쪽을 가리는 게 아니어서 통풍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미니 태양광 설치는 간단합니다. 에어컨 실외기 달듯이 밖에 패널 설치하고,
그 아래로 구멍 뚫어 전선 나오고, 그 전선을 베란다 쪽 콘센트에 꽂아주면 끝입니다.
물론 설치는 업체에서 와서 해줍니다.
지원 없이 원 설치비가 50~60만 원인데, 이 비용 다 주고 설치하면 경제성은 없습니다.
1년 잘 해야 3만 원 정도 전기를 만들 수 있으니 20년은 써야 본전이니까요.
패널은 수명이 많이 길어졌다고 하는데, 인버터가 20년을 견뎌줄지는...
아무튼 올해도 보조금 지원해주는 것 같은데, 지원받아 설치하면 이득이긴 합니다.
위에 캡쳐한 것처럼 앱으로 실시간 발전량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시간'만 되고 과거 어느 시점의 발전량을 확인할 수는 없어요.
실시간 발전량과 총 발전량, 한달간 발전량 정도만 확인됩니다.
기왕이면 일일 시간별 발전량도 기록돼서 지난 자료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는 게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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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있는 저희 아파트는 설치에 관한 찬반투표를 올 봄에 하더라구요.
저는 필요하다고 찬성했는데도, 주민투표를 해서 70% 동의가 안되었다고 전체 설치를 부결하고 개개인 설치도 금지해버리더군요...
그 결과 듣고 벙~ 쪄서 정말 엎어버리고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