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허위 성명 지적 받자 기자 회견을 종료한 트럼프

토요일 기자 회견에서 기자가 재향 군인 의료보험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150번 이상 했던 거짓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트럼프는 갑자기 기자 회견을 종료했습니다.

트럼프는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재향 군인 프로그램(the Veterans Choice program)을 승인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또다시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여러 대통령들이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우리가 성공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에 이 프로그램에 서명하면서 법률로서 시행된 것입니다. 자격이 있는 재향 군인들이 보훈부 외부의 의사들한테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법률은, 트럼프가 계속해서 비판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고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여야 합의의 초안이 통과된 것이었어요.

트럼프가 2018년에 서명했던 보훈부 관련 법률(the VA MISSION Act)은 기존의 재향 군인 프로그램의 자격 기준을 수정하고 확장한 것입니다. 자신이 서명했던 법안의 장점을 치켜세우지 않고, 트럼프는 계속해서 재향 군인 프로그램 자체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지금까지 주장해 왔습니다. 그것도 다른 대통령들이 "50년 동안" 실패한 이후에 말이죠.

"왜 대통령께서는 본인이 재향 군인 프로그램을 통과시켰다고 계속해서 말씀하시나요?"라고 CBS뉴스의 백악관 담당 기자인 폴라 리드(Paula Reid)가 토요일 기자 회견에서 질문했습니다.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 구제책에 대한 행정조치를 발표하고 있었어요.

트럼프가 대답하지 않고 다른 기자를 지명하려고 하자 리드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본인이 재향 군인 프로그램을 통과시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허위 성명이에요."

트럼프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기자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트럼프는 그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 기자 회견만으로도 트럼프의 생각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아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예 이런 기회조차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거든요.

"왜 김현미 장관을 경질하지 않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도 모든 사람들이 추측해야 할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