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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항공모항에 대한 잡생각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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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00:07:40

 1.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3만t급 경항모 추진 기사가 나와서 이러저러한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에서 획득 시기, 즉 배치 시기를 2032~2033년쯤으로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르게 배치된다고 해도 그즈음 되겠다는 것이겠죠. 최근 한국의 군사력 증강 드라이브를 보면 이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동북아의 군사력 증강 드라이브를 보면 정말 숨막힐 정도입니다. 어느덧 중국도 항공모합이 두 척입니다. 한국도 1만5000t급 강습상륙함 한 척을 실전배치했고, 곧 한 척이 더 배치될 예정이죠. F-35는 무척 빠른 속도로 배치됐고(박근혜 정부 당시의 갈팡질팡을 생각하면 말이죠), 특히 포병과 미사일 전력의 증강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입니다. KDDX도 원래 계획보다 더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3. 이쯤에서 떠올려보자면 미국의(정확히는 미국 민주당의) 윈-윈전략일 실질적 의미를 상실할 즈음부터 한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이 더 속도를 낸 듯싶습니다. 중동과 동북아의 두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해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불가능함이 90년대 내내, 2000년대 초반 방증되면서 미국 민주당은 일본의 군사적 팽창 정책을 용인, 또는 부추겨왔습니다. 그즈음 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 한국의 본격적 군사력 증강도 시작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4. 한국의 상황에서 군사력의 사용은 두 가지 전략적 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한 가지'였죠. 대북 전쟁 억지력입니다. 한국의 기존 지도층에게는 오직 대북 억지력 만이 정답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트라우마+일본에 대한 자격지심+정치적 정통성의 부족은 기존 지도층에게 오직 대북 억지력 만을 유일하게 가능하고, 절실한 전략적 목표로 강제했죠. 사실 그들의 정통성 유지를 위해 대미 동맹은 필수적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해군을 예로 들 때 그들의 전술적 목표는 오직 근해 전투력에서의 대응이었죠. 중.러에 대응하기 위한 억지력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통해 이뤄질 터였고, 이는 미국 민주당의 동북아 전략의 핵심이었습니다.

 

5. 그런데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부터 부상한 한국의 새로운 지도층은 그들의 새로운 존재 만큼 두 번째 전략적 목표를 그려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시작이었죠. 여러 언론에서 다뤘지만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별 군사력 증강 예산 규모를 비교하면 노무현 정권 때 압도적으로 늘었죠. 이때부터 '대양 해군'이란 얘기가 본격화됩니다. 잠수함과 이지스함 전력이 본격적으로 준비되죠. 이 때부터 준비해서 현재의 잠수함 이지스함 전력이 갖춰집니다.

 

6. 결국 지금의 군사력 증강은 최소 10년 후를 내다본다고 생각합니다. 1번에서 지적했듯이 이른바 '경항모'도 최소 10년 후죠. 이쯤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해군 전력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로 봐서는 억지스러울 정도로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죠. 그리고 프랑스의 경우, 2010년대 들어 아프리카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군사력 활용이 늘어납니다. 말리와 리비아에 대한 군사력 개입부터 최근 레바논에 대한 개입 의사까지. 다들 잘 아시겠지만 군사력이라는 것은 단지 워게임의 일환이 아닙니다. 이는 세계적 정치ㆍ경제적 경쟁의 다른 표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력은 넉넉잡아 전 세계 10위권에 듭니다. 트럼프가 '한국은 부자 나라다'라면서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변하는 이유 중 하나죠. 이는 단지 한반도에서 수동적인 방위비분담금 증액의 문제 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결국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 경제적 영향력 만큼 세계의 군사적 균형의 한 축을 담당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7. 결국 문재인 정부의 군사력 증강 드라이브는 단지 현재의 필요성 때문에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세계에서 한국의 위치에 대한 전략적 고민의 산물일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적 차원에서 항공모함 도입에 대한 결정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0.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저는 이러한 군사력 증강이 딱히 반갑지는 않습니다. 미일중러라는 전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들 사이에 끼인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는 논리에도 말입니다. 현재의 세계질서가 군사력으로 유지되어야만 한다면 우리의 군사력 증강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는 치킨게임 아닌가 싶습니다. 미소의 군사력 경쟁은 소련의 몰락으로 끝났지만, 만약 그게 실질적인 전쟁으로 이어졌다면 그 결론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더하죠. 좁은 국토에서 아무리 군사력을 강화한들 일단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가 입을 피해의 규모는 명약관화합니다. 군사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고 싶은데 참으로 갑값할 따름입니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시사정치' 카테고리로 글을 쓰면 '익명 댓글'을 거부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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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10 00:10:08

시사정치 글을 쓰면 누구든지 그 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WR
1
2020-08-10 00:17:10

익명댓글 자체가 안되는 거였군요.. ^^ 요즘 디피를 띄엄띄엄했더니 잘 몰랐네요.

2020-08-10 00:24:00

2차대전당시 일본의 야마토처럼 전시에 아끼는 똥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주변국 특히 일본에게 대양으로 나가는 길목이 다 막혀있어서 독일처럼 잠수함이나 이지스가 더 어울릴듯 싶은데 말이죠...

요즘보니 대해 아니면 어느 위치에 배가 움직이는지 다 알고있는거 같더군요....

3~4억짜리 미사일 한방에 조단위 배가 움직이는 과녁이 될수도 있는;;;

암튼 뭐 만들기로 했다니 잘만들어서 잘썼으면 좋겠네요~다 생각이 있겠지~  

WR
1
2020-08-10 00:26:17

전술적 차원에서 동시 증강하는 것 같습니다. 3000t급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고고 KDDX도 '조선업 불황 극복'을 이유로 더 빨라졌구요.

1
Updated at 2020-08-10 01:05:04

반도체,핸드폰,한류 등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있는것들만 세계1등인줄 알았는데, 이것들과 다른 무기개발도 엄청나게 성장한거 같더군요...자주포는 뭐 점유율이 독점수준인거 같고 항모 같은것도 중국이 만드느라 쩔쩔매는걸 우리도 이제 함 만들어볼까 수준으로 접하는거 같고...=_=

원자력잠수함만 미국의 양해를 얻으면 거의 모든 방산분야에서 무시못할 수준으로 올라갈것 같던데 말이죠...잘됐으면 좋겠네요~

2020-08-10 01:10:20

항모는 사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군함은 아니죠.
중국보다야 우리가 조선능력도 뛰어나자나요.
물론 캐터펄트같은 것은 별개문제고,
중형항모정도는 중국처럼 중고항모도입해서 조금 공부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을듯 합니다.

7
2020-08-10 00:36:02

똥별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은 한밴도 전쟁을 무조건 대한민국-북한 대결로만 결론내고 지난 70년을 보낸거죠.

 

미국 눈이 시퍼런데 일본이 이렇게 군비경쟁 할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죠.

독일같이 미군의 군사력에 무임 또는 아주 저렴히 승차해서 미군이 시키는데로만 하면 크게 문제 없으니......

미래 전장에 대해서 고민할것도 없고 이미 북한의 군사력을 넘어선 상황에선 방산비리로 생계를 책임지고

싶었던 똥별들이죠.

 

그나마 노무현대통령과 문재인대통령이 전쟁광 소리들으면서 군비확충에 사활을 걸어서

요즘의 국제 정세에 덜 휩슬리고 대한민국/한반도가 중심을 잡고 우리 목소리를 내고 있는거죠.

 

어느 순간 미국/미군은 또다시 고립외교로 들어갈겁니다. 거인의 동면이겠죠.....

그리고 그 거인이 동면에 들어가는 순간 세계는 또다시 피바다 될것이고....이미 2번이나 경험했죠.....

한반도는 독립을 유지하거나 주변국의 식민지가 되거나 둘중하나가 되겠죠.......

물론 최근의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을 보면 독립을 유지하겠지만........

 

어떤 이유건 똥별들이 다시 득세하면 분명 우리 세대는 또다시 창시개명해야 할겁니다.

WR
2020-08-10 00:45:33

단지 똥별들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전술적 차원에선 대북 군사력을 압도한지 오래지만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던 기존 집권세력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해군이나 공군에선, 자신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군사력 증강에 목을 맸었으니까요.

1
2020-08-10 00:38:25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휴전중인국가라는 특수상황에 있는만큼 병력증강을 북한을 상정하고 해야할수밖에 없습니다.
코앞의 적을 놔두고 멀리있는 나라들을 보고 군사무기를 키우는건 비효율적이죠.
그런의미에서 항공모함은 계속해서 미뤄졌던겁니다.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북한상대로는 항모가 있으나 마나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여러대통령들이 항모대신으로 도입하려했던건 핵잠수함이었습니다.
일단 북한상대로도 효율적이며 일본, 중국은 물론 아시아권 전역을 사정거리로 두고 돌아다닐수 있는 잠항능력에 단독 행동이 가능하기에 유지비도 훨씬 적게 들고요..
미국이 여러모로 계속해서 반대하고있지만은 시간문제인것같습니다. 문재인정부의 대선공약이었던만큼 이번정부는 어떻게해서든 성사시키고말겠다 강한 의지도 있구요.

WR
2020-08-10 00:47:07

한반도 주변 해역의 규모나, 전쟁 발발시 전선이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 등을 따졌을 때 VLS를 갖춘 도산안창호급 만으로도 넘치는 억지력이죠. 아마 '핵잠'은 그 이상의 꿈 중 하나일 것 같아요.

1
2020-08-10 00:49:06

항모나 핵잠이나 북한상대로는 넘치는 억지력이죠.
근데 비용/효율/대외압박용으로는
항모보단 핵잠이라는 얘기입니다.

2020-08-10 05:05:43

지상 타격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느날 통일의 시점 어느 국가가 영토 야욕을 보일려고 할때 말이지요.

3
Updated at 2020-08-10 01:02:36

구한말 조선처럼 당하지 않으려면  군사력 증강해야죠 

자주국방만이 살길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군사대국이지만 주변국들이 너무 강합니다 

여기서 살아갈려면 무력증강만이 살길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독침전략을 내수우며 군비증강을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주변국들이 함부로 못덤빌 강한 나라가 되어있을겁니다


1
2020-08-10 01:01:26

현정부의 군사력증강 방향은 총론적으로 200% 찬성합니다.
말씀하신 3000톤급 잠수함이든, KDDX든 꼭 해야할 사업들 잘하고 있어요. 예전에 삽질하느라 도외시했던 전략무기체계 차근차근 도입하는 것 보고 참 잘하고 있다 싶습니다.
일본/중국과는 언젠가는 군사갈등이 생길거 같은데 미리 준비해야죠.

일본은 어찌 좀 해볼거 같은데,
중국군사력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는 상태라 도저히 족탈불급이라는 느낌인데 그래도 보복수단은 가지고 있어야죠. 최근 현무-4같은 탄도탄이든 3000톤급 잠수함이든 카운터 펀치는 있어야죠.

일본이나 중국을 견제해야 하므로 대양해군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것이 무슨 태평양, 인도양을 커버한다고 나서는 것은 완전 방향 착오라고 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프랑스,영국은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대략 1.6배 정도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중형 항공모함을 운용했죠. 즉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작을때 부터도 이미 운용했는데, 그들과 우리는 환경이 다르다고 봅니다.
그들은 과거에 많은 식민지를 운영했고
지금도 과거 식민지에 정치/외교/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 많죠.
또한 아직도 해외영토를 여러곳에 많이 가지고 있어서, 유사시에 해외영토에 무력투사를 해야 합니다.
즉 항공모함의 필요성이 훨씬 높은거죠.

대한민국은 정치/외교적으로 강하게 간여를 해야 할 해외국가도 당장 없거나와 항공모함 및 함재기를 이용해서 군사적으로 무력을 투사할 경우는 더더욱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일본과 중국등에 대항해서 어느정도 대적할 군사무력이 갖춰지고도 여유가 있으면 중형항공모함(함재기 30~40기)을 운영할수 있다면 최선이겠죠.

그러나 현재로서는 좀 이른 느낌입니다. 더 시급한 무기체계가 많이 있거든요. 정말 정체불명의 독도함 건조해놓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경항공모함은 제2의 독도함이 될 것 같습니다.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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