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샘 오취리는 잘못이 1도 없다 (프레시안)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2&aid=0002145445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외국에서 한국인 분장을 한답시고 투명 테이프로 양 눈을 찢어 고정시키는 행위를 했다면, 그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겠는가. '부지불식간에 행했더라도 그것은 인종차별적인 잘못된 행위니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동양인의 눈이 작은 건 팩트인데 어디 우리나라의 교육을 지적질 하느냐'라고 비난이 쏟아진다면?
오취리 씨를 향해 쏟아지는 반응들을 보고 있자면 여러 장면이 오버랩된다. 예전에 미국의 인종차별을 풍자할 때 곧잘 쓰이던 말이 있다. "나는 흑인의 인권을 존중한다. 단, 그들이 집 밖에만 나오지 않는다면." 인종차별에만 국한된 농담은 아니다. 이를테면 패미니즘을 대입해 볼 수도 있다. "패미니즘을 지지한다. 단 그들이 집 밖에만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심리의 밑바닥에는 '내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작용한다. 동질성이 잘 확립된 사회에서 평생 좋은 교육을 받고 나쁜 짓 안하고 잘 살아온 나에게 '무지에 의한 실수' 하나로 인종차별주의자 딱지를 붙이는 건 용납되지 못한다. 일종의 방어 기제인데, 미국을 덮친 인종주의 '백래시'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겨 '해피 홀리데이'라고 말해야 하는 크리스천은 스스로 억압받는다고 느낀다. 회사의 남성 중역은 예전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이, 지금은 성차별적 행위로 규정돼 자신의 자유가 제한받는다고 느낀다. 학교의 소수 인종 쿼터는 백인에게 역차별이고, 여성 전용 휴게실은 남성에게 역차별적이라고 한다. 정치적 올바름을 'PC 묻었다'는 말로 조롱거리 삼는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사례는 꽤 많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정규직에 역차별적이라도 느끼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지 말라'고 외친다.
이제 소수자들은 그들의 '소수자성'마저 다수자에 빼앗길 지경이 됐다. 한국 사회의 소수자 오취리 씨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겼고, 또다른 인종차별적 폭력에 난도질 당했다. 그리고 대중은 그에게 기어코 사과를 받아냈다. 연예인의 숙명이라 치기에도 너무 가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은 꼭 해야겠다. 나도 주장한다. 한국 사회는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무지를 방치해선 결코 안 된다. 오취리 씨, 당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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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기자분 생각에 동의합니다.한국사회에 만연한 국수주의+갑질문화가 무비판적으로 작용한게 오취리를 마녀사냥하고있는 현재상황을 만든것 같아서 씁쓸하네요.앞으로 한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해서 호소한다해도 내로남불하지말란 소리를 듣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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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취리는 뜬금없이 케이팝태그를 단것과 굳이 어감까지 다른 영어글 까지 같이 써서 욕먹는거죠.. 본인도 째진눈 뻐드렁니 모사를 한적이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