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학] 영어로 국제어를 뜻하는 Lingua Franca 의 어원은?
Lingua Franca (링구아 프랑카) 는 영어로 국제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라틴어로 "프랑크인의 말"이란 뜻이죠
예문) French was the lingua franca of the 19th century
프랑스어는 19세기의 국제어였다
예문) English is today the lingua franca of business and politics
영어는 오늘날 비즈니스와 정치의 국제어이다
원래 18~19세기 유럽 귀족들의 공용어가 프랑스어였기 때문에 생긴 말인줄 알았는데, 요즘 레반트 지역에 관심이 생겨 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니, 이 단어의 기원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었습니다.
Lingua Franca 는 레반트지역 (오늘날 터키 해안도시에서부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시들) 에서 활동하던 상인들이 사용하던 말로 프랑크인의 말이란 뜻인데, 당시 레반트 지역의 사람은 서유럽 사람들을 모두 프랑크인이라고 칭했기 때문에 사실상 유럽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유럽어는 아니고, 이탈리아어를 기초로 해서 프랑스어, 그리스어, 아랍어, 튀르크어 등이 짬뽕된 언어였습니다. 우리가 간혹 영어와 한국어를 막 섞어서 쓰는 걸 콩글리쉬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중세시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벌인 상업활동을 중심으로 파생되어 훗날 남부 프랑스인들도 이 무역에 참여하면서 정착된 엉터리 이탈리아어(broken italian) 또는 엉터리 프랑스어(broken french) 였습니다.
바로크 시대 유럽 귀족들이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삼았기 때문에 Lingua Franca가 된 게 아니고
중세 상인들이 사용하던 말을 lingua franca라고 했었다는 게 참 흥미롭습니다.
PS. 이와 비슷한 사례로 18~19세기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상인들과 유럽상인들이 같이 소통하던 공용어를 Pidgin English라고 하는데 Pidgin(삣진)은 광저우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자기네들 식으로 발음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pidgin english는 비즈니스 영어가 되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long time no see 도 아편전쟁 무렵 중국 상인들이 만든 말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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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달라도 언어는 같을 수 있고, 반대로 한 나라 안에서도 언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링구아 프랑카를 국제어라고 정의하면 개념상 오류가 생깁니다.
국제어가 아니라 공통어 (Common Language) 또는 교통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합니다.
= Trade Language, Bridge Language, Link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