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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나이 먹어도 철 안드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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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00:11:51

한창 외모에 관심많은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후니입니다~

 

어릴때부터 워낙 말랐어서 (181cm인데 55kg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20대 후반까지...;;;) 외모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ㅠ.ㅠ 회사 다니면서 운동 열심히 해서 보기 좋게 살찌우면서 옷도 많이 사서 입으면서 외모꾸미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지금도 엄청 공들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제나이 얘기하면 대부분은 놀랍니다.....^^;

 

회사에 저보다 2살 어린 남직원이 있습니다....

2살 어려도 40대 초반이긴 합니다....

짬도 직급도 저보다 높습니다만......나이가 제가 좀 더 많아서 나이대우 해줍니다~

이 직원의 외모는 과장해서 50대급입니다....

머리카락도 가운데는 없고 수염은 잘 안밀고 다닙니다..거의 산적수준의 수염입니다...

옷에 전혀 신경안씁니다......몇년 입은 듯한 옷을 입고 다닙니다.....

콧털도 상당히 많이 삐져나와있습니다.......

 

일단 이친구보다 제가 더 나이가 많다는 걸 알면 안놀라는 직원이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엔 너무 안꾸미고 너무 내추럴한 모습에 선입견이 좀 있었습니다......

네.....나이 처먹고 제가 상대방의 외모만 보고 멋대로 판단한거죠....;;;;;

 

그전에도 얘기 몇번 했지만 요즘 같이 작업하는게 많아서 얘기할 시간이 많은데.....

얘기하면 할수록 진국입니다~

 

임신이 잘 안돼서 맘고생 많이 하면서 딸을 정말 어렵게 얻었는데 그래서 어렵게 얻은 딸에 대한 사랑이 엄청납니다~딸내미가 만들어준 팔찌를 365일 차고 다닙니다...본인말로는 죽을때까지 차고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야근을 절대 안합니다.....정퇴해서 빨리 집에 가서 아내와 딸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일이 많으면 새벽에 출근해서 (아침잠이 없다곤 합니다..) 그날 일을 다 하고 정시퇴근합니다~

다큐, 역사관련 유튜브나 책, TV를 주로 봅니다~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 2명과 가끔 만나서 회포 푸는게 몇 안되는 낙이라고 합니다.

아내와는 자신있게 사이좋게 지낸다고 합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걸 즐깁니다~

탐심이 별로 없습니다.....타고 다니는 자전거나 입고 다니는 옷들이나 악세사리 전부 가장 저렴한 걸 위주로 삽니다....

내년에 이사갈 자신의 소유인 아파트가 있을 정도로 열심히 살기도 했습니다.

가장 부러운 건 자신에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넘칩니다~자존감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그친구보다 더 멋있고 더 동안일 줄은 몰라도 제가 보기엔 그친구가 훨씬 멋있고 듬직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한편으론 제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소홀하게 대한 가족들한테 미안함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외모를 보고 그사람을 섣불리 판단하는 걸 의식적으로 자제했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그게 전부가 아니란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긴 하니까요.........

어릴때 외모 꾸미기에 열을 올릴게 아니라(그렇다고 엄청 잘나진 것도 아닌데...;;;;;) 제마음을 좀 더 꾸미고 굳건하게 다졌어야했는데 후회되긴 하네요.....ㅠ.ㅠ 

 

근데 쉽지는 않습니다.....워낙 철이 없어서 사람의 내면을 잘파악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해요...

그래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겉으로라도 티내지 않고 함부로 남을 헐뜯는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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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13 00:16:28

동안에 작은 얼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속도 좁은데다..

식성도 초딩이고...

좀 중증의 마마보이 성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엄니가 넌 철들면 징그러울거 같다라고 하시지요..

그 덕에....

가장 최근에.. 엄니 친구분께...

우쭈쭈...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이모가 사줄께....

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저... 철들 생각 일도 없어염...

ㅋㅋㅋㅋ

WR
2020-08-13 00:58:01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라는 속담(!)도 있으니까 철들지 말아야겠습니다~ㅎㅎ

2020-08-13 00:27:40

철 들면 무거워요!

WR
2020-08-13 00:58:22

맞아요~요즘 근육도 없어서 가방 들기도 버겁습니다..ㅠ.ㅠ

철 들지 말아야겠네요...ㅎ

2020-08-13 00:36:10

어느 인터넷 현자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남자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장난감 가격의 차이 뿐이다."

 

뭐 사돈 남말 할게 아니지만요. 

WR
2020-08-13 00:58:37

역시 현자님들의 말씀은 다르군요~명심하겠습니다~

1
2020-08-13 08:05:37

이렇게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쓰시는 상후니님은 이미 철이 많이 든 거라 생각합니다. 글 중의 직장동료 분과 외모만 흡사한 저는 동안이 부럽습니다.ㅎ

WR
2020-08-13 08:31:46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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