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디피에 대한 여러 생각들 (ft 운영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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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09:51:11
많은 디피 회원님들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몇개의 커뮤니티를 주기적으로 접속하시고 글도 남기시는지요?
디피는 제가 유이하게 지속적으로 접속을 하고, 글과 댓글을 남기는 커뮤니티중 하나입니다. 글은 디피에 훨씬 많이 남기고 다른 커뮤니티는 주로 눈팅이고 아주 가끔 글을 남깁니다. 굳이 순위를 매기면 디피가 저에게 1순위입니다.
디피말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에 살고 계신 한국출신들이 주축인 마일모아 라는 커뮤니티입니다. 북미에 계신 다수의 디피회원님들이 마일모아의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디피가 AV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관련 정보를 찾다가 만나게 된 커뮤니티라면 마일모아는 마일리지를 모아 여행을 다니는데 관심이 있는 분들이 관련 정보를 찾다가 마주치게 되는 커뮤니티입니다.
영역은 완전히 다르지만, 두개 커뮤니티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삶이 녹아 있는 좋은 글들이 많고, 원래의 출발인 AV, 여행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유익한 정보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른 커뮤니티들에 비해서 예의를 갖춘 글이나 댓글들의 빈도가 훨씬 높기도 하구요. 연배가 높으신 분들도 많고, 사회적, 정치적 성향도 꽤나 유사하다고 저는 봅니다.
또 하나의 큰 공통점이자, 제가 이 두개의 커뮤니티만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데요. 운영자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물론 양쪽 운영자들의 방침과 다른 의견을 가질때도 있지만, 긴 시간동안 지켜보면서 차곡 차곡 쌓여온 운영자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양쪽 운영자 모두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공정한 운영을 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논란이 되는 상황이 생겼을때의 처리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지켜보기에는, 디피 운영자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려고 노력하시고, 시스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실려는 노력을 많이 하신다고 봅니다. 평결제, 글가리기, 상호차단, 반반제등의 도입이 그 예들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마일모아 운영자님은 빠르고 직접적인 개입을 해서 솔직한 피드백도 주기도 하고, 룰을 어기면 적극적이고 신속한 제제도 불사합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 vs.이재명 지사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명지사의 속시원함이 생각날때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더 좋은 지도자 상이라 생각합니다.
디피는 마일모아처럼 운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건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어 한국이나 미국 정부의 입김으로 부터 자유로운 마일모아와 달리 한국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는 특정 정치 성향이 주가 되면 다른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았을때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정권은 네티즌을 겁박하기도 했고,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보고 조직적으로 와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구요.
한번은 내가 운영자라면 논란이 되는 일들이 생기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디피의 운영자님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면서도, 아마도 저같이 얄팍하고 게으른 사람은 디피 운영자님 처럼 못할것 같고, 손쉬운 방법을 선택을 할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을 통해서 스스로 자정 능력을 찾도록 유도 하는것은, 시간, 돈,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보여 저에게는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같으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디피 가입의 목적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회원님들을 일단 몇달동안 권한 정지를 한후에 커뮤니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디피내에서 여론 조사도 해보고, 커뮤니티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이 들면, 룰을 바꿔 분란이 목적인 글, 선을 넘는 예의 없고 공격적인 글/댓글을 올리는 회원은 경고후 반복시 바로 정지를 시키고, 정지후에도 반복하면 강퇴를 시킬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분란이 목적으로 보이는 글과 댓글을 주로 달고 있는 10명만 중지 시키고, 반복시 강퇴를 하면, 논란이 확 줄어들고, 훨씬 평화롭고 깨끗한 커뮤니티가 될거라 개인적으로는 확신을 합니다. 그리고 날선 댓글 또는 혼잡한 분위기 때문에 글 쓰기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좀 더 편안하게 글을 남겨 지금보다 더 풍부한 컨텐츠가 쌓일거라 예상하구요.
새롭게 분란을 일으킬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계속 있을테고, 중지, 강퇴를 시키는 일을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들이고 계신 노력들과 그에 따라 예상했던/못했던 부작용들을 다시 해결해야 하는 미래의 노력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적을것 같습니다. 디피 시스템이 복잡해질 필요도 없구요.
그리고 이건 속물스러운 생각이고 운영자님이 그리시는 미래의 그림과 다를지도 몰라도 최근 몇년동안 여러 대형 커뮤니티가 망가지면서 마음을 둘 곳 없는 많은 분들을 인터넷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디피가 기존에 무너졌던 커뮤니티와 다름이 알려지면, 이분들을 끌어와서 덩치를 키울수 있는, 현실적으로도 좋은 기회이기도 하구요.
이건 제 개인의 상상이자 바램이여서, 운영자님이 정하신 운영방침을 존중하고 그대로 따를겁니다.
예전부터 특정 사안들에 대해서 시끌 시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양상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간이 좀 생겨서 시사글도 남기고, 다른 시사글에 적극적으로 댓글도 달고, 그동안 안해봤던 신고와 댓글을 통한 논쟁도 벌여보고, 차단 기능때문에 많이 참여를 하지는 못해도 가능한 평결에도 열심히 참여를 요 몇주동안 해 왔는데요.
조만간 바빠질 예정이라, 예전처럼 눈팅으로 있다가, 간혹 글을 남기게 될것 같습니다.
절대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바라지만, 혹시라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대로 다른 커뮤니티처럼 혼탁해지면, 그때는 아마도 완전 눈팅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커뮤니티 생활을 접을것 같습니다. 다시 새로운 커뮤니티를 찾고 싶지도 않고, 그동안 써온 글들과 새롭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SNS나 개인 블로그를 이용하면 되니까요.
계속 저에게 1순위 커뮤니티로 남을수 있도록, 오래 오래 건강한 디피가 되었으면 좋겠고, 늘 애쓰시는 운영자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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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에서 영구강퇴 당하는 건 딱 정말 집요하게 운영원칙에 태클 걸고 말썽 부리는 경우가 아닌 이상 본 기억이 없네요. 의견의 다름을 소위 븐탕질로 치부하지 않고, 그것만으로는 절대 사이트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하지 않는 철학을 높게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