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만 느끼는 자동차 신분제도
저는 2000년식 그랜다이져 XG를 탑니다. 색깔도... 흔하지 않은 투톤똥색입죠.
23만하고도 8천키로를 뛴..
사람으로 치차면 팔순잔치를 눈앞에 둔 고령의 어르신입니다. 타고댕기는게 아니라 모시고 다니는 셈이지요.
5년전에 영면하신 아버지가 몰던 차량이라서 유품의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유지관리가 제법 잘 되어서...
열혈왁스질만 하면 지금도 빤딱빤딱 광빨좋은 외형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20년된 차라서 그런지 실도로에 나가면 약간자주많이 멸시천시괄시를 한껏 받고 있구나...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곤 합니다.
끼어들기 할때 잘 안껴줍니다.
저는 좆나게 양보하는데...
니미럴 양보를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총알택시의 얍쌉어택끼어들기로 접촉사고를 겨우 모면하고 쌍욕어택 시전중이었는데 뒤따라오던 스타렉스가 하이빔을 마구 쏴대더라구요. 차선에서 빨리 비키라고...
가끔 동까스집에서 주차하고 내릴때 주변 외제차주들의 피식대는 눈빛도 느껴집니다. 뭐여... 아직도 저게 굴러댕겨? 머.. 그런 좆같은 느낌? 그런거 말입니다.
롤스로이스가 박력넘치게 제 앞으로 돌진끼어들면... 머 얌전히 자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당연히 경차들도 그렇구요...
전 솔직히 젊은 친구들이 신불자 된다는거 알면서도 비엠따블유나 벤츠에 목숨거는거... 한편으론 이해갑니다.
마냥 욕만 할수는 없겠더라구요.
폴쉐911를 보고 따봉을 날렸던 젊은아방이 차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가 되더라구요.
여튼 그렇습니다.
자격지심이다, 차주만 잘나면 똥차를 타도 빛이 난다... 머 그런 되도 않는 소리를 정말 믿는 나이도 아니구요.
아파트 주차관제 시스템엔 일반차량으로 찍히는데 앞서 갔던 때깔좋은 네이비 비엠따블유는 VIP가 똭!
그래도 급할때, 비올때, 짐 나를때 소중한 발이 되준 제 차에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가끔 물끄러미 차를 바라보고 있자면 당뇨로 하늘에 돌아가실때까지 고생만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나서 슬프기도 합니다.
2020-08-13 15:52:35
15년된 EF 쏘나타 몰고 다닌 적 있었는데, 전 세상 편하던데요 ㅋ 보험도 자차 빼고 최저가에 자동차세도 저렴ㅋ
양보야 안 받으면 되고 느리게 가는 거 맘에 안 들면 그럼 박던지.. 하고 다녔습니다 ㅋ 1
2020-08-13 15:54:21
이상하게..차에는....정이 들죠... 1
2020-08-13 15:54:44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에요. 4
Updated at 2020-08-13 16:01:26
그건 뭐 당연(?) 한거 아닌가요? 그런점이 좋다라는게 아니라... 사회가 그렇다라는 겁니다.
자동차만 그런가요?
1. 집안 2. 학벌 3. 직업 4. 외모 5. 옷, 구두등 (브랜드) 6. 악세사리(시계등)
대부분에 사람은 눈에 보이는거... 그거 하나하나 다 어찌보면... 급나누기...
더더욱이 요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거주지역이 어디인지... 몇평대 무슨 아파트인지... 그게 계급(?)이고... 사회적 위치인 시대입니다.
DJ 디오씨 노래 가사중 이런게 있죠.
연봉이 내 명함이고
22
2020-08-13 15:59:17
(223.*.*.204)
내용은 공감되나, 비속어는 좀 자제하시면 좋겠네요. 4
2020-08-13 16:22:41
정말.. 애니프사 믿고 거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의 글이네요.. 2
2020-08-13 16:01:01
중고로 산 뉴EF소나타 2003년식 타고 있어요. 주말에만 잠깐 쓰는 수준이라 주행거리도 얼마 안됩니다. 애들은 바꾸자고 하지만 돈도 없고, 잘 굴러가서 큰 고장 없으면 계속 타려고요. 1
2020-08-13 16:03:52
저는 06년식 NF소나타 끌고 다니는데, 그 마저도 08년에 5만 키로 중고로 영입해서 지금 10만 조금 넘었습니다(마트 카트 용도가 더 어울릴지도). 어렸을 때는 외제차 이런게 부럽고 했는데, 그나마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는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보다 많아지면서 지금도 굴러가는데 전혀 이상없고 큰 말썽 안 부리고 하니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차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모 보험사CF에서 말했던 것처럼 차는 굴러다니는 시간보다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 훨씬 긴 만큼 안전에만 이상이 없다면야 외제차면 어떻고, 연식이 오래된 차면 또 어떻습니까. 또 아나요. 이게 또 몇 십년 지나면 지금의 포니를 보면 "우와" 하는 것 같은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럼 의미로 내일은 차로 출근 한번 해봐야겠네요.
2020-08-13 16:12:59
에스페로 이뻤죠 특히 자주색?
Updated at 2020-08-13 16:20:11
단언컨대 있었습니다!!! ㅋ
2020-08-13 19:57:44
드로리안이 실패한 차라니요? 농담 입니다. ㅎ, 제 드림 카인지라.
2020-08-13 17:22:11
이쁜 바디에 비해
엔진 성능이 꽤나 약했다~~ 라고
지나가던 이사님께서 그러시는데
사실 인지요
2020-08-13 19:22:27
에스페로 2.0도 있었으니 괜찮았을겁니다 1
2020-08-13 16:07:39
(61.*.*.2)
EF 소나타 99년식, 21만km입니다.
처음 EF 소나타 보고 감탄했던 기억 덕분에 재작년에 거금 들여서 트랜스미션 교체하고 본전 뽑을 때까지 탈 생각입니다. 연식이 오래되서 그런지 Random Failure가 자주 발생합니다. 라디오도 가끔은 잘되다가, 또 가끔은 잘 안되기도 합니다.
다음 차도 역시 20년 탈 생각인데, 그러면 제 마지막 차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때는 전기차가 대세일텐데, 아직 딱히 마음에 드는 전기차는 없고 계속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3
Updated at 2020-08-13 17:12:45
저 기준으로 생각 하자면요
그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본인스스로 느끼는 자의식 이기도 합니다.. 자동차는 적어도 수억대의 새것 3대 메이커 외제차 ( 그것도 쫌 틀별난것..많은 중고 외제차니 일반 수입차가 아니라) 정도 되어야 잠시나마 눈길주지.. 국산차는 그냥 그렇지요... 님이 생각하는 만큼.. 일반차론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2020-08-14 14:16:24
한나맨님 같은분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에휴ㅠㅠㅠㅠ
2020-08-13 16:11:04
전 얼마전에 차선변경하는데 거리 좀 있었는데도 겁나 빵빵대더라구요. 역시나 운전석 창문 열려있었는데 담배피면서 팔 내놓고 팔에는 문신 득실득실하더군요. ㅎㅎ 비상 깜박이 켜줬더니 차선 바꿔서 추월할라고 하길래 잘가라고 보내줬습니다. 차종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양보받기 겁나 힘들긴 합니다.
2020-08-13 16:11:08
차로 평가받는거 같다고 느끼신다면 지금타고계신 차량은 유품으로 생각하셔서 고이 보관하시고 허용하는 최대 한도내에서 좋은차를 한대 더 사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기계에도 영혼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오래되고 잘 관리된 차량들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던데요. XG 그시절 잘만들어진 차량이고 잘 관리하신다면 나온지 수십년이 지난 포니나 르망 그랜저를 처다보는 시선처럼 바뀌어가겠죠.
2020-08-13 16:14:00
정 그러시면 해병대 완장차고 창문 똭 열고... 1
2020-08-13 16:14:33
말도 마세요. 1989년식 엑셀 GLSi를 보고 운전자분께 인사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지 혀를 내두룰 지경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아파트 주차관제 시스템에 찍히는 VIP는 뭔가요? 관리사무소의 관계자가 아닐까요? 입주민의 차를 나눌 순 없잖아요. 2
2020-08-13 16:17:09
(203.*.*.34)
쓰신 내용의 80%는 본인의 오해? 자격지심? 같은데요 1
2020-08-13 16:23:46
저 역시 좋은 차 갖고 싶어 하는 1인이지만 우리집 차는 2002년식 sm5랍니다.이십만 좀 더 뛰었네요.아들 면회 다니느라.ㅋ~~
2020-08-13 16:31:46
요즘 값 비싼 차보다 회원분이 훨씬 가치 있는 차를 가지고 계시다고 전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의 유품을 타고 다니신다니 전 부럽기만 합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2020-08-13 16:49:15
(223.*.*.196)
미국은 차고에 내 차 본닛 열어 놓고 내가 1
2020-08-13 17:37:06
신분제까지는 아니지만, 차라는 게 경제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물건이긴 하죠.
그나저나 XG는 당시도 그렇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멋진 디자인입니다. 중후하면서도, 그렇다고 노티나지도 않고요.
가끔 보는 인터넷 자동차 리뷰 사이트에 그랜저XG 컨텐츠가 있는데, 1999년식을 구입해 수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TwRJNFaTHY&list=PLK2gbfYfWWgQzXaVDd6Zk6wJ3Z6Ku8EBn&index=5&t=6s
2020-08-13 17:43:54
올해까지 펄색 타고다니다가 바꿨습니다. 기름은 무지막지하게 먹어도 참 잘굴러가서 고마웠죠.
Updated at 2020-08-13 18:46:01
(175.*.*.184)
자격 지심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예전에 차량 구매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정보를 얻고자 관련 오픈 카톡방(글에 게시된 B사 브랜드)에 있었는데 방 내에 여자분들이 그렇게 자기들한테는 끼워주지 않는다, 뒤에서 빵빵거린다 작은 차라고 무시한다... 그런 얘기 엄청 했었는데 저는 그런 경험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본인 운전의 미숙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는거 같더라구요. 신형 외제차라고 칼치기 안당하고 뭐 그런거 아닙니다. 그런거 하는 인간들은 어디가든 어떤 차든 신경 안쓰고 그런짓 해요. *굳이 외제차 차주인거 밝히고 싶지 않아 익명으로 댓글 게시합니다.
2020-08-13 21:26:22
저도 지금 차가 회색 TG인데, 밤에 후미등 LED 켜진 흰색 TG 모습은 요즘 그 어떤 차 디자인보다 멋있죠.
2020-08-13 19:15:40
녹슬도 찌그러지고 세차도 귀찮아서 제대로 안하던 흰색 아반떼XD 타고 다닐 땐 다른 차들이 주위에 안오더라구요;; 주차를 암만 이쁘게 해놔도 가급적 제 차 옆자리는 피하구요;;;;;
2020-08-14 03:19:26
(182.*.*.117)
저는 좆나게 양보하는데...
2020-08-14 09:19:21
XG 좋은차입니다^^ 지금도 좋아보입니다 예전에 갖고 싶어하기도 했고... 결국 TG로 갔지만... 양보는 해 주는것이 오히려 맘 편해요.
그냥 넉넉한 마음으로 다니세요. XG는 지금도 좋은차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길에서 XG 만나면 양보해 드리겠습니다 ^^
2020-08-14 09:50:21
지금은 SUV에요^^
2020-08-14 10:57:17
저도 많이 느낍니다 1톤 트럭이러 무시당하며 지내요
2020-08-14 11:20:08
(175.*.*.136)
한국인의 미개함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도로이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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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그냥 안하는거 같습니다ㅎ 저도 양보 잘하는편이라 생각하는데 양보 받긴 실로 어렵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