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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증후군, 인간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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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17:00:00

최근 핵수저라 불리며 유명세를 떨치던 유튜버 카걸의 실체가 폭로되며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죠 비슷한 일을 저도 겪은적이 있어 썰 두 가지를 풀자면

 

몇 해 전 저녁에 잘라는데 대학동기놈이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에도 무거운 주제로 가끔 진득하게 대화를 나누는 친군데 그 날은 뭔일이 있었나 혀가 꼬부라져서는

 

"야 나 어뜨카냐.."

 

전 또 뭐 사고쳤나 싶어서 뭔일인대 미친놈아 하며 이야길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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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에겐 초딩때 부터 친했던 동네부랄친구가 있었습니다. 초중고 모두 우등생에 성적도 전교에서 놀아서 다들 공부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다죠, 3대 명문 중 하나에 합격을 했고 졸업하기 전 삼성전자 연구소에 취직이 되어 열심히 일하더래요. 부모님께 잘하고 여자친구에게도 잘하고 참 착하고 뭐하나 나무랄 것이 없던 친구였답니다. 여자친구와 결혼 약속하고 집도 보러다니고 뭐 그랬답니다. 근데, 

 

대학동기놈이 개인적인 일로 연차 쓰고 시간이 남아 동네번화가를 돌아다니다 거기서 그 부랄친구가 쫌 뭐랄까 너무 편한 차림으로 어딘가 휙 들어가더래요. 음? 평일에? 천날만날 바쁘다던놈이? 뭐지싶어 따라가니 PC방... 이거 뭐냐싶어 들어가보니 구석진 자리에 씨꺼먼 모자 푹 눌러쓰고 아주 익숙하게 앉아 게임을 켜더랍니다. 그래서 가서 아는척 할까하다가 괜히 쌔한 느낌이 들어서 전화먼저 했대요

 

동기: 요즘 바쁘냐?

부랄친구: 말도마라 요즘 바쁘다. 지금도 부장님이 뭐 시킨거 있는데 (솰라솰라솰라~)여기가 진짜 너무 빡쌔다, 아 지금 누가 또 찾는다 다시 연락할께 (뚝) 

 

흠... 친구는 뭔가 멍 하더래요... 이게 뭔가... 내가 잘못본건가 친구랑 닮은 다른 누군가 일까 싶어 PC방 다시 들어가서 제발 아니길 빌면서 부랄친구의 어깨를 툭툭 그 친구는 눈이 휘둥그레 하며 놀래더랍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일인지 설명 좀 해봐라 했더니

 

다 거짓이었답니다.

 

삼성연구소 들어갔다는 것 부터 그 이후 모든게 거짓이었다네요. 문제는 그 부랄친구가 결혼을 약속 여자분도 그 친구 부모님도 주변 모든 사람들이 

 

'삼성연구소에서 큰 일 하는 대단한 친구'

 

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는거죠... 너 집보러 다닌다며 어쩔 생각이냐니까 모른답니다. 다 모르겠답니다. 그러면서 이거 우리 엄마아빠, 여자친구 알면 나 진짜 자살할거라며 제발 모르는척 해달라고 빌더랍니다. 그래서 저한테 술 먹고 전화해 어쩌면 좋냐고 하소연 하더라구요. 그 부랄친구의 여친도 자기가 진짜 잘아는 지인인대 이거 그냥 있어야 하느냐고... 그 친구 부모님도 다 아는 분들이고 어머니 아버지 하며 따르는 분들인대 자기 입 닫고 있어야 하냐고...허허...

 

당시에 제가 뭐라 조언할게 없더라구요 너무... 뭐랄까 듣는 제가 다 고구마 100개 먹은것마냥 어이가 없고해서... 시간 지나고 술자리에서 그때 어찌되었냐 물어도 그냥 한 숨만 푹 쉬고 술이나 마시자던 친구놈 모습이 가끔 떠오르면 씁쓸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으로 사는 사람들은

 

잠들기 전 진짜 자신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무슨생각이 들지 참 궁금합니다.

사람은 참 알다가도 모를 동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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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8-13 23:59:07

카걸부부는 먹고 살려고 그랬나보다 싶어서 한편으로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이해는 가는데 

오XX 는 도대체 피부과 의사가 왜 저런 상황이 되었을까 로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그냥 가만히 자기일만 잘해도 충분히 잘 벌고 잘 살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WR
1
2020-08-13 17:02:56

오가나는 또 뭔일 있나요??;;;

Updated at 2020-08-13 17:18:24

어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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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17:12:57

아무리 그렇다고 김용호 꺼를 퍼오시나요.

Updated at 2020-08-13 17:17:23

전 이사람 누군지도 모르고 , 구독자도 아니며 어제 오가나 논란이 일어난 영상이라 자동차 동호회분들사이에 링크가 돌고 있을뿐입니다. 

1
2020-08-13 17:18:51

아 . 찾아보니 가세연놈이군요. ㅋ 영상은 지웁니다. 

WR
2020-08-13 17:36:26

전 일단 흥미진진하게 보는 중입니다 이야 대단하네요 증말

1
2020-08-13 17:14:46

다른 정리된 영상 없나요? 이 분 영상은 너무 황색언론스러워서

2
Updated at 2020-08-13 17:16:18

문재인좌파 어쩌고 저쩌고하는 쓰레기방송 걸지 맙시다.
뿐만아니라 조국, 추장관까지 들먹이는 저질 유튜브방송이네요..

2020-08-13 17:06:11

주변에 그런 증후군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 해도 ㅎㄷㄷ 하네요..

뭐 법적으로 보자면 거의 혼인빙자사기급인데.. 저도 답답하네요.

2020-08-13 17:16:30

비슷한것 같지만 또 다른듯한 사례가 있었죠..

이건 리플리증후군 이라기 보다는 뭔가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한 공시준비생이 5년인가 6년인가 공시준비하다가 불합격이 이어지자,

집에다가 합격했다고 거짓말 하고 출근하는척 1년을 버텼는데,

월급을 부모님께 드리려고 사채로 2천을 빌려서 그게 다 떨어지자..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는..

 

저에게는 참 충격적인 뉴스였습니다..

2020-08-13 17:22:01

사건 터지고 알았어요..

저런 유투버도 있었구나. .. 라고.. ㅠㅠ

누군지도 모르는 별 유투버들이 많네요~~ ^^

2020-08-13 17:24:57

범위를 넓게보면 속이기 쉽고,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상에 소위 기믹질하는 이들은 훨씬 많을 겁니다. 저는 워낙 거짓말에 능숙하지도 못하고 하는걸 싫어해서 넷상에서 고민글 같은 것도 제 친구 일인데요 식으로도 못쓰겠더군요.

2020-08-13 17:46:55

정직하게 살아도 온갖 어려운 일이 계속 생기고 그걸 극복하면서 사는게 인생인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절대 모르는거 같아요.

Updated at 2020-08-13 21:03:52

한국은 유난히 인생의 정답을 강요하는 나라고.. 출세나 입신양명 안하면 인생 실패자로 모는 경향이 많다보니 허언증이나 리플리 증후군이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특히 학벌이나 학위 속이는 사람은 진짜 많습니다).

WR
2020-08-13 18:10:56

흠... 뭔가 안타까워요 그 또한 마음의 병이니..

2020-08-13 18:26:37

안타깝네요...

뭐 지구상 어디든..그런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리기사를 하더라도..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고.....

번듯한 회사를 다녀도...힘든 사람이 있죠...

인생은...지금이 중요하지만....또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구요.....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가..감방에서 평생 썩기도하고.......

통장 마이너스의 백수가..국회의원도 되는 세상이니.....

뭐든 지금 자신 상황을 인정하고 살아가야하는데....

뭐..쉽지않긴해요...

저부터도..일단 술만 마시면 허세끼가...

2020-08-13 19:07:46

결혼할 여친이 언제 알든 알아야할텐데요. 친구분 거짓말 지켜주려다 속아서 결혼하게 만들면 안 되잖습니까? 알아도 결혼할지 말지는 당사자 선택이지만 모르고 하는 건 사기죠.

WR
2020-08-13 20:13:26

그것도 그렇지만... 뭐랄까 저렇게 철저히 숨기고산 인생 털리면 멘탈붕괴되서 진짜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고민했던것 같아요 이래나 저래나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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