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김어준의 생각 "정상이 아니다."
최근 ‘산사태 주범은 태양광 시설이다.’ 이런 주장 보수 야당에서 나오죠. ‘산사태 정부 책임’이라는 제하의 조선일보 기사를 비롯해 많은 매체들이 이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기준 전국 산사태 현황은 1,482개소, 그중 태양광 시설이 있었던 곳은 12건, 1%가 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전체 태양광 시설 12,721개소 대비로는 0.1% 수준, 그 12건의 시설도 그 시설이 산사태를 유발했다는 인과관계가 입증이 된 바가 없습니다.
설사 12건 모두 태양광시설로 인한 것이라 해도 여전히 전체의 1%가 안 되는 거죠. 그 1%가 안 되는 상황이 나머지 99%를 제치고 어떻게 주범이 됩니까? 나머지 99%의 원인이 된 역대 최장 장마, 최대 강수량을 불러온 기후 변화에 대해 이 시점에 이야기하는 게 그게 상식에 부합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99대 1 상황에서 그것도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산사태 태양광이 주범이다.’ vs ‘주범이 아니다.’ 식으로 기사 타이틀이 달리고 마치 대등한 두 주장이 부딪히는 상황이라도 되는 양 보도를 하는 걸까요?
이상기온, 탄소 배출,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재생에너지를 이야기하여야 할 때 오히려 정반대로 재생에너지를 문제 삼아 버리는 이 기이한 상황을 언론들이 그냥 보도하고 있는 게 이게 정상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99대 1도 대등한 주장처럼 다룬 언론들이 임대차 3법 이슈 때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점 반반씩 다뤄줬나요? 절반 가까운 가구가 임차인인데 아니었잖아요.
언론 환경 정상이 아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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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죠... 뭐~~
민주당 언론 관련 입법 조속히 신속히 처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