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약장수] 간만에 엄청난 게임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게임을 추천하고는 싶은데, 게임에 대해서 말할 수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예를 들어 펄프 픽션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습니다.
"죽이는 영화니까 그냥 봐라."
"재미 없으면 나 욕해."
What remains of Edith Finch
이 게임 역시 비슷합니다. 무진장 추천하고 싶은데, 할 말은 없어요. 리뷰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2~3시간밖에 안 되는 짧은 게임이라 내용을 말하기도 뭐하고...
펄프 픽션을 추천하기 위해 영화에 대해 말하면 말할수록 관객의 재미를 빼앗는 셈이 될 텐데, 이 게임 역시 그렇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한 마디를 더하면 그만큼의 재미가 빠집니다. 웃기는 일이지만 이 게임은 저 기묘한 제목에 대해서조차 이야기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냥 플레이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끝내면 장난하는 거 같고 너무 무책임한 거 같으니 게임에 대한 정보를 조금 드리면,
장르는 기본적으로 어드벤처로 보면 될 듯하고, 혹시 Everybody's Gone to the Rapture를 해 보신 분이라면 조금 비슷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워킹 시뮬레이터라고도 하죠. 다만 이 게임은 Everybody's Gone to the Rapture에 비해 완성도가 뛰어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연출이 정말이지 엄청납니다.
디피에 오는 여러분은 웬만하면 다들 영화를 좋아하시겠지요. 이 게임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게임입니다. 플레이 내내 연상되는 키워드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팀 버튼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겠고, 아주 아주 살짝이지만 호러 요소도 들어가 있습니다(그러나 호러 게임은 절대 아니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말해 드려야 하는데... 내용을 말하기 싫어요.(장난 같지만 해 보시면 알아요.^^) 그냥... 오래된 집을 물려받은 한 젊은 여성이 집으로 돌아와 자기 가족의 비극을 하나씩 하나씩 되짚어 보는 내용입니다.
스토리텔링과 연출 부분에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줍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텔링은... 정말이지 밤새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해 보셔야 합니다.
엑스박스 유저라면 게임패스에 올라와 있으므로 게임패스 구독자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플스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24800원에 판매 중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게임 중에 아우터 와일드(Outer Wilds 아우터 "월드" 아님)와 함께 역대급으로 훌륭한 게임이라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PC 버전의 경우 제가 PC 게임을 안 해서 모르지만 확인해 보니 스팀에서 21000원에 판매 중이네요.
저는 엑스박스 버전으로 플레이했습니다만 한글화가 무척 잘 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의 텍스트는 단순히 화면에 글자를 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텍스트 자체가 게임의 일부이기에 한글화의 질이 정말 중요한데, 번역은 몇 군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그 외 현지화는 A를 줄 만합니다.
잠깐 언급했지만 플레이타임이 3시간이 채 되지 않으므로 부담 없이 시작 버튼을 누르셔도 됩니다.
진짜 1시간, 아니 30분만 해 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의 게임 이력에 평생 남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강추해요... 꼭 해 보세요 제발요...
글쓰기 |
psn 플러스 무료로 풀렸을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주얼과 연출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던걸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