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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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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나에게 새 인생을 주신 그분께 감사하며..(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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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01:27:06

한국은 장마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나요? 제가 있는 호주는 아직 겨울인데 오늘은 26도까지 올라갔네요. 한번쯤 여기에 글을 쓰고팟는데 귀찮음을 핑계로 세월만 보내다가 잠 안오는 밤 글을 써봅니다.
DP 을 알게된건 10년쯤 전이네요. 당시 만나던 남자분이 즐겨찾는 사이트였고 덕분에 저도 자주 들어와봤었거든요. 오늘 글은 그 남자분께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쓰게 됐습니다^^

그분은 과 동아리 선배셨고 제가 그 동아리를 들어가기 전 IT 전시회 뭐 그런거에서 설명하는 걸 보고 제가 맘에 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굉장히 똑똑해 보였거든요. 제가 동아리를 들어갔을때는 저도 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렇게 그냥 안면있는 선후배 사이로 지냈죠. 그러다 졸업 후 서울에서 출근길에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알고보니 집도 10분거리 직장도 10분거리였다죠. 당시 오래만나던 남친과 헤어지고 아저씨들만 가득한 직장생활에서 무척이나 심심했던 저는 '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죠. 우연히 마주친걸 운명으로 끼워맞추려했고 학창시절 똑똑하고 부유한 이미지가 있던 사람인지라 솔직히 결혼상대로 딱이라고 생각했었네요. 한심하지만 예전에 저는 취집이 무척이나 하고팟거든요. 게다가 그 선배가 가지고 있던 상식, 취미 이런게 제가 추구하는거랑 같아서 더 딱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가까이 있으니 종종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 제가 적극적으로 굴어서 사귀게 됐구요. 첫 남친처럼 불타는 건 없었지만 솔직히 더 여유롭고 제가 원하고 추구하던 데이트를 할수 있어 좋았네요. 문제는 그 선배는 호주로 IT 기술 이민을 준비중였고 결혼에 딱히 뜻이 없었어요. 그런 사람을 제가 몇년간 만나면서 맘을 돌려 같이 호주에 가는 걸로 약속을 하게되죠.
자, 이제부터 서로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둘다 성격적으로 결함이 많은 사람들이었던거 같아요. 일방적으로 상대탓만 하지 않겠습니다. 제 성격이 강하고 말도 제멋대로 성격 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가장 큰 문제는 자존감이 너무 낮았단 거예요. 도도하게 굴며 사랑엄청 받던 첫 연애실패 후 이별에 대한 휴유증이 너무 컷고 고작 20대 중후반인 나이였음에도 이번에 헤어지면 결혼하기에 너무 늦어진다, 새로운 사람 만날 길이 없다..뭐 이런 생각이 컷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 선배가 하는 폭력적인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매달리고 있더라구요.
그 사람은 자긴 화가나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며 물건을 던지긴 하지만 그거는 상황에 대해 화가나서 혼자 그런거지 한번도 날 때리거나 나한테 xx 년 이러면서 욕한적이 없다...라며 자기 행동을 합리화 했구요.
참 이상하죠. 학창시절 나름 인기도 좀 있고 (공대라 그런거 아니고요 ㅎ 실제로 캠퍼스 내에서 쫓아오는 사람도 여럿 있었어요) 항상 연애할땐 내가 갑이었는데, 내가 만난 사람중에 키도 제일 작고 외모도 제일 안되던 이사람 한텐 난 그냥 별볼일 없는 평범한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그도 그럴게 그사람은 서른이 다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는 해본적도 없었지만 대신 컴 바탕화면엔 맥심 모델들이 가득했으니까요. 제 주제에 맥심 모델들이랑 어찌 비교가 되겠습니까 ㅎㅎ
아무튼 그렇게 바보 등신짓을 몇년하다 어느날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윽박지르던 그 사람을 보며 깨달았죠. 난 지금 학대를 당하고 있구나.. 밥을 남기지 말라고 윽박지르면 그걸 다 꾸역꾸역 먹고 있는 저를 보며 이건 아니구나 뒤늦게 깨달았죠. 그때의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때 빠져나왔어야했는데.. 하긴 그랬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그날도 아무것도 아닌일로 윽박지르다 집에 가라며 절 내쫓고 헤어진다 협박하길래 조용히 알았다 했습니다. 나도 지쳤다 보내주겠다. 항상 매달리던 제가 순순히 오케이 하니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날밤 전화가 수십통이 오고 다음날 회사로까지 전화가 오데요. 다음날 출근도 하지않고 제 회사로 찾아와 싹싹빌며 같이 결혼해서 호주가자던... 호주.. 참 호주이민이 뭐라고 그 사람은 그렇게 허세를 부렸으며 그 부모는 아들덕에 제가 호주가서 인생 편히 살꺼라며 콧대가 높았는지 모르겠네요. 같은학교 같은과에 졸업후는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단지 저희 부모님 직업이 변변치 않고 이혼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절 반대하고 무시하셨던 그분들은 저에게 호주가면 집에서 놀꺼냐며 미용기술이라도 배우라고 하셨다죠.
서론이 길었네요 암튼 벗어날 절호의 찬스를 또 그렇게 바보같이 놓치고 전 곧바로 그사람과 결혼을 하게되고 몇개월 후 초스피드로 이혼을 하게됩니다. 뭐 혼인신고도 안했으니 이혼이랄것도 없지만요. 전 그때 제 인생이 끝났다 생각했어요. 한국사회에서 이혼녀로 어떻게 살아갈까.. 울며불며 매달리고 술먹고 뛰어내린다 난동부리고 참..삼류드라마 다 찍었네요. 그때 그 사람이 그랬어요. 난 너랑 이제 자고싶은 맘도 없고 필리핀가니까 자기 결혼했다해도 좋다던 사람들 많더라..(결혼 후 바로 필리핀으로 혼자 단기어학연수 갔었어요)
못헤어진다 난리치는 저를 두고 그 사람은 다시 필리핀으로 6개월동안 연수를 가버렸구요 혼자 남겨진 저는 다시 이직도 하고 그 사람을 기다리며 나름의 변수에 대해 준비를 하게되죠. 6개월 후 돌아온 그 사람은 여전히 차가웠고 전 드디어 놓아주게 됩니다. 그 사람한테서 벗어난 6개월동안 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었거든요.
일단 이직한 곳이 젊은 인력이 많은 IT 회사라 그 전 직장서 아저씨들한테 치이던 것과 달리 분위기가 신선했죠 ㅎ 나름 썸이라면 썸도 있었구요(친한 직원들은 제 상황을 알았기에) 그 사람을 놔주기로 하고 이사나갈 날을 기다리던 중에는 회사동생이 클럽에 데리고 가줬는데 거기서 26살 키 180의 고려대생을 만나서 한동안 썸을 탓죠. 네.. 저는 그 사람한테만 못난이였던거죠.
그렇게 그 사람 놔주고 바로 저는 어학연수를 가버립니다. 이혼한 마당에 회사를 어찌 계속 다니겠어요. 머리도 식힐겸 영어도 공부하고 여행도 하려구요. 그렇게 캐나다, 미국을 거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왔어요. 그놈의 호주.. 몇년간 여기서 살꺼라 생각했던게 억울해서 1년이라도 살아보자 뭐 이런 생각이었다죠.
참 제 운명은 결국 호주였나봐요. 1년만 있다 가려던 호주에서 결국 살게됐으니까요. 영주권은 작년에 나왔구요.. 오늘은 제 생애 첫 집으로 이사한 날이예요. 아담한 2층집을 샀거든요.
영어 못한다, 구질구질하게 아낀다며 절 무시하전 그 사람이랑 헤어진게 벌써 8년쯤 전이네요.
영어 못한다 무시당하던 저는 지금 호주에서 전혀 다른 직종인 유치원 선생하고 있구요, 구질구질하게 아낀다 구박받던 저는 현재까지 15개국을 여행했네요. 그러고도 집까지 샀으면 구질구질하게 아낀게 아니라 현명한 소비를 하며 돈관리를 잘한게 아닐까요?? 20대 중후반에 이사람과 헤어지면 내 인생 끝인줄 알았던 저는 그 사이 연애도 많이 했구요. 필리핀에서 참으로 인기가 있던 그 사람은 결국 영주권을 따서 호주에 있는지 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꿔준 것에 너무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밖으로공원이보이는내첫집에서
#겨울인데26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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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8-15 01:34:08

제목보고 훈훈한 글이구나 하고 들어왔는데 완전 쓰레기같은 놈 이야기였네요. 글만 읽었는데도 가스라이팅 엄청 심하게 당하신 게 느껴집니다. 욕보셨네요.. 지금은 훌훌 털어버리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WR
2
2020-08-15 06:14:07

저도 썩 좋은 사람만은 아니었기에 쓰레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초반에만 해도 성공해서 보란듯이 내 소식 들리게 해줘야지 요랬는데 복수도 나이들면 귀찮단 말이 있잖아요?? ㅎ 그사람은 알아서 또 잘 살고 있겠죠

2020-08-15 01:54:12 (121.*.*.242)

너무 멋지십니다
그분은 평생 후회 하실거예요
인생의 작은 성공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WR
2020-08-15 06:15:21

그사람 성격상 후회 안할거 같은데요 ㅎ 감사합니다

4
2020-08-15 01:55:43

딱 10년 전만해도 사실 사회분위기가 지금이랑 너무 달랐죠 

그때는 여성인권이 지금 터진 것들이 정말 모순이 극에 달하던 때였고(세상은 변했는데 아직

여성들의 마인드나 사회 분위기-관습은 아직 안 바뀐)

그때만 해도 더치페이 한다는 남자는 찌질이나 유난떠는 인간이었고 취집을 놀리더라도 

여자입장에서는 취집이 진짜로 해야 하던 시절이었는데 세월 빨리 바뀌었네요 


사회의 생각이나 관습을 그냥 따라간다는게 그래서 참 위험한 거죠

 

자존감을 찾아가는 여정이 참 흥미롭네요 

호주에도 가셔서 성공하셨으니 해피엔딩이군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WR
1
2020-08-15 06:19:58

부끄럽지만 제가 딱 저랬어요. 소개팅때는 남자기 무조건 다 내야하고 취집은 30살 전에 해야한다고 생각했죠. 흠.. 근데 사실 지금도 남자가 여자 맘에 들면 먼저 계산한다는 건 국적/나이를 불문하고 맞는 말 같긴해요 ㅎ 대신에 여자가 2차는 내야지 안그럼 암만 이뻐도 차이죠

4
2020-08-15 02:04:26

저는 DP 를 점심시간에 보고 저녁시간에 보는데요, 점심시간에는 업무 사이에 보는 거라 댓글을 달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점심시간이고 댓글을 달려고 스마트폰을 떠나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초반 읽으면서 "이거 펌글인가?" 혹은 "이러다 끝에서 제품 광고로 끝나는 바이럴 유머글 아니야?" 하면서 조마조마했었어요.  인터넷에서 이런 글들을 많이 보았었던 모양입니다.

 

진솔하게 풀어주신 삶의 이야기에서 앞의 선입견 없이 다시한번 읽었어요.  정말 맘고생이 많으셨을텐데도 그 분에게 감사한다는 제목이 가장 감동이었어요.  정말 보란듯이 멋지게 성공하셨네요. 저는 해외거주자지만 여유가 없어 별로 여행을 다니지 못한 탓에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삶을 가장 성공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버킷 리스트가 가족들과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한번 가보는건데 아직까지 못해봤어요).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만 있으실 것 같네요. 아니 어떤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을 만나시더라도 글쓴 분이시라면 좋은 일로 바꾸어 버리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요즘 이래저래 심란함을 달고 사는데 잠시나마 마음이 깨끗해진 느낌이예요.  앞으로 보란듯이 더더더 잘 사시기를 바랍니다.

WR
1
2020-08-15 06:24:29

제가 새벽에 잠안와 작성하고 아침에 확인하는데 점심시간?? 이랬는데 해외 거주자셨군요.여긴 한국이랑 한시간 차이라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ㅎ 여행은 그사람과 많이 다녔었구요 매번 싸웠죠. 저랑 다니는것보다 혼자 했던 여행이 훨씬 좋았단 말을 나중에 저도 이해했어요. 영어도 안되고 길치라 혼자여행은 꿈도 못꾸던 제가 훗날 라스베가스에서 혼자 스타벅스서 커피 사 마시며 참 뿌듯했더랬죠. 그까이게 뭐라고 ㅎ 여행은 이제부터 많이 다니시면 되죠. 그리고 해외에 사시는것 자체가 일상이 여행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020-08-16 06:21:01

제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것을 깜박 말씀 못드렸네요.  아직 여행을 다닐 형편이 못됩니다. 두 아이가 공부를 길게 하고 있어서요.  여행을 다니려면 아직도 7년 이상 더 남은 듯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혼자 커피를 드실 때의 기분을 어렴풋이 짐작할만 합니다.

 

Abouttime 님은 이제는 자존감도 높으신 것 같고 세상을 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글을 읽는데 참 평안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말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삶에서 부딪히게 되는 이야기 여기에도 많이 나누어 주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WR
2020-08-17 09:04:12

미국은 정말 여행할 곳이 많은 곳이죠. 다시한번 가고파요. 멀리 럭셔리한 여행많이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집근처에도 분명 미국의 자연과 문화를 즐길수 있는곳이 많을테니까요. 미국에 계신다니 부럽네요^^ 종종 글로 소식 전해보도록 노력할께요

2020-08-17 09:11:36

감사합니다.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Abouttime 님의 필력이라면 정말 많은 분들을 훈훈하게 해드릴 생활속의 편린을 담은 이야기를 잘 펼쳐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미국생활 25년차인데 이제는 슬슬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행복했었고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여행은 못다녀봤지만 이 정도면 떠나도 되겠다 이런 생각은 드네요.

2020-08-15 02:32:01

앞으론 더욱 행복하시길.

 

WR
Updated at 2020-08-15 06:25:22

충분히 행복해요 ㅎ 감사합니다

2020-08-15 03:22:36

 헤시태그를 보고...집 사진이 어딨나? 열심히 마우스를 긁어보고 있습니다.

 

집 사진이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은 생각에.

WR
2020-08-15 06:26:59

밤새 비가와서 소박한 뷰가 더 소박해보이네요. 이거 안까먹고 있다가 해질녘에 칭빆풍경 찍어 올려드릴께요^^ 호주에서 노을이 이쁘다는걸 알았다는; 한국 노을도 이뻣을텐데 그땐참 뭐가 그리 바빳나몰라요

WR
2020-08-15 16:51:53


하루종일 흐려서 이쁜 사진이 읍네용. 호주의 흔한 타운하우스입니다. 제방 창문서 찍은거예요. 제 유닛 앞에는 작은 공원/놀이터가 있구요.. 소박하죠^^;;

2020-08-15 04:07:41

 호주 기온이 높네요. 언제 한 번 남반구에 가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군요.

WR
2020-08-15 06:28:55

제가 사는 지역이 그래요^^ 겨울에 저녁에 8도 낮에 20도 이래요.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국제선은 물론이고 자국민도 특별 사유가 없는한 못 나가게해요. 주경계도 닫아서 같은 나라안에서도 여행이 제한적이예요. 몇년후에 꼭 한번 여행 하시길 바래요

Updated at 2020-08-15 04:39:44

https://youtu.be/0lPQZni7I18
https://youtu.be/2kvf46F5XEo
https://youtu.be/FPF5-MZA9Rs

WR
2020-08-15 06:33:57

맞아요 저는 on my own 이죠^^
갠적으로 Thank you, next 이네요 ㅎ

https://youtu.be/gl1aHhXnN1k

1
2020-08-15 04:18:32

남자든 여자든 어느 누군가에 의지하기 시작하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노예 마인드의 시작이 됩니다.

그 알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죠.

스스로 그 알껍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려고도 하구요....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잘 살아오셨네요.

당당하신 님, 앞으로도 잘 될겁니다!!

WR
2020-08-15 06:36:30

밎아요. 제가 넘 의지했고 그래서 노예근성이 생겨닜던거죠. 왜 학대받고 살면서도 못벗어나는 여자들이 멀리 있는게 아니었더라구요. 신체적 학대만이 학대가 아닌데 그 당시엔 언어학대, 정서적 학대 이런걸 잘 몰랐던 때였죠. 뭐 저도 지지않는 성격이니 따지고 보면 저도 상대에게 언어학대를 가했겠네요. 다 지난일이고 맞지 않은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2020-08-15 05:02:40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의심(?)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WR
1
2020-08-15 06:39:17

자라오면서 부모님 이혼이 가징 큰 트라우마였는데 제 이혼(?)으로 그 트라우마를 이겨냈네요 ㅎ 인생 참.. 아 참고로 전 연애할때 제 과거사를 밝히고 만나요. 외국애들 쿨하다길래 떠보려고 애있다고도 하는데 다들 그래?? 흠.. 뭐 어때.. 뭐 이런 반응. 다른건 몰라도 이혼이 큰 흠이 되지 않아서 외국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2020-08-15 05:18:21

호주 북쪽인가보네요!
호주에 계셔서 반갑고 영주권에 집까지 사셨다니 부럽습니다.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08-15 06:41:44

글에는 안썼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것 같긴해서 댓글에 남겨요. 제 스스로 영주권을 딴건 아니고요 호주와서 호주남자를 만났지요^^;; 지금은 헤어지고 집은 저 혼자 산거 ㅎ
반만 대견한거예요. 감사합니다.

2020-08-15 07:06:42

첫집 산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 안에서 성장해 가시는 Abouttime님이 보여서, 제가 전혀 모르는 분인데도 기분이 괜히 좋아지네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WR
2020-08-15 10:39:09

감사합니다. 어느부분에서는 성장을 했지만 또 어느부분에서는 아직 미숙하고 실수투성이고 그렇네요. 다들 처음인 생이라 원래 실수하면서 살아가는거 아니겠어요??^^;

2020-08-15 07:52:58

상황에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행이고 기분좋은 이야기네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다른 누군가의 삶도 달라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08-15 10:40:06

다른 누군가의 삶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어요.

2020-08-15 08:00:37

재미있게 읽으면 안 되는 글이지만, 재미있게 쓰셔서 재미있게 읽어졌습니다. 

성찰하신 것이 많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으실 것이고, 아마도 다른 실수를 하시겠지요. 

사람은 실수하며 살게 되어있으니까요.

실수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더 나은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으니 이런저런 실수가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WR
2020-08-15 10:41:41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어릴때부터 글쓰는걸 좋아했는데 외국생활하다보니 영어도 완벽치 않은데 한국말도 자꾸 맞춤법도 틀리게 되고 그래서 틈틈히 한국말 글쓰기도 연습하거든요 ㅜㅜ 0개국어 되면 안되니께

2020-08-15 08:33:37

글 잘 읽었습니다.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하네요.
제주도에 혼자 여행 와 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만 있는데.. 바람쐬러 나가봐야 겠습니다.

늘 머릿속에 나 자신을 위해 해야할 일은 어마한데, 그냥 순간순간의 시간을 보내 버리고 있네요

WR
2020-08-15 10:42:56

혼자 여행을 여러번 했지만 매순간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제주도에 계시다니 부럽네요. 날씨만 괜찮다면 나가서 바람쐬며 걸으시고 차도 한잔 하시면 기분이 나아지면서 생각도 정리될꺼예요

2020-08-15 08:48:57

 글 읽어내려가면서 감정이입되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가 마무리에서 편안해졌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계속 씩씩하게 화이팅!!! 입니다. 

WR
2020-08-15 10:44:21

앞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은 항상 있을꺼고 상처는 더더욱 아프겠지만 그래도 삶에 대한 의지하나는 확고한거 같아요. 한번사는 인생 엉망으로 살아야죠 (박명수 옹님의 말씀) 해볼꺼 다해보고 살려고요 ㅎ

2020-08-15 10:08:18

저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다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데 과연...
싶은데 글쓴분 사연 읽으니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언제쯤 저도 편안해질 수 있을지. 성격탓에 더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네요ㅜ 쿨해지고 싶습니다.

WR
2020-08-15 10:46:12

시간이 해결해주는게 아니고 시간이 지나 조금 성숙해진 내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는거 같아요. 여전히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죠. 전 이제 남자만 잘못만나지 않으면 될것 같아요 ㅎ 다음달에는 여자들끼리 로드트립가요. 인생뭐있나요 놀때놀고 일할때 일하고 연애할땐 또 연애하고^^

2020-08-15 10:55:04

그렇죠. 자신이 중요한건데 전 계속 스스로를 몰아넣고 있어서요. 성격이 참 그렇습니다. 자책하고 계속 마치 난 우울해야해 다짐하듯 행동하고 있네요. 스스로 우울증 만들어내듯 계속 술마시고 기분 전환 될 수 있는건 거리를 두고. 저도 담주에 간만에 친구들과 계곡 가기로 했는데 중간중간 가서 무얼하나 스스로 조이기 또 들어가는...르답입니다ㅜ 어쨋건 글쓰신분의 현재 모습 참 부럽습니다.

WR
1
2020-08-15 18:09:28

이거 저도 그래요. 감정기복이 나이먹을수록 더더욱 심해져서 어떤날은 외로운데 사람들이랑 만나고싶진 않은.. 이상한 감정까지 온다니까요.. 글쓰신거 보니 제 다운됐을때랑 비슷하신거 같아요. 그것도 나의 한부분이다 이래 받아들이면 하루지나 또 별거 아닌거에 행복하고 설레고 그러드라구요. 화이팅해요!

2020-08-15 11:31:01

호주 영주권 따기 이제는 어렵다던데 잘 따셨네요.
저도 지난 연애가 아주 별로였어서 (생각해보면 일종의 가스라이팅도 당했었던거네요. 제 인생 최고의 악연+악인 ㅋ)
한 6년을 (연애) 공백시기로 있었네요.
지금은 정말 좋은 번 만나 결혼생각하며 알콩달콩 잘 연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지만요. 느낌상 계속 잘 만나고, 잘 살것 같아요 ^^;;;

안좋은 때 그 악연(?)을 만나셨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운명(?)이셔서 헤어지게 되셨나봐요.
나에게 악연이었다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악연/악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열심히 살아오셔서 호주에서 집도 사시고 하셨으니,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WR
2020-08-15 16:47:27

맞아요. 나에게 똥차가 누군가에겐 벤츠가 될수도 있죠. 좋은분 만나셔서 다행예요^^

2020-08-15 15:52:42

제가 아는 여자 분도 힘든 개인사 끝에 호주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해피엔드인 듯 한데... 

님 글 읽으면서 그 분 생각이 나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저는 아직 호주엔 못 가봤는데 갑자기 호주라는 나라가 궁금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시길.

WR
2020-08-15 16:48:07

꼭한번 와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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