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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반수필] 2020년 8월 20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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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6:04:47

1.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나올 숫자 때문에 속이 메슥거림을 느낍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그 숫자들을 보는 것이 이렇게까지 거북하고 두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줄어드는 걸 보며 기뻐했던 때도 있었고, 늘어나는 걸 보면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두렵지는 않았었습니다. 이게 다 1주일 전부터의 일입니다.


2.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해당 문서를 들여다봅니다. 이건 내가 살아오면서 반복했던 습관 같은 겁니다. 늘 가장 나쁜 결과, 부정적인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고 심리적인 방벽을 세우는 한편, "그렇게 나쁘게는 되지 않을 거야" 라는 주문을 되뇌이는 일입니다. 오늘도 다행히 이 주문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3. 흔히 중장기적 대책을 세운다고들 합니다. 다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해일이 밀려오고 있는데 지구와 달의 위치를 따져가며 파도의 높이가 어떨 것인가를 헤아리는 일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을 겁니다. 걱정스러운 구멍도 많고 "중기적" 시점으로 보아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도 암담한 일들만 생각나지만 그래도 일단 눈앞의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것에 감사, 만족하며 하루를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2020년 8월 20일, 오늘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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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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