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반반 수필] 자존심과 실리
10
466
Updated at 2020-08-29 15:48:30
수필집 <반반>
1.
[반반 수필] 이라는 머릿말을 달고 글을 쓸 때는 참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결국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게시판에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관련 주간 집계와 분석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선한 의도가
이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글의 존재를 정당화 해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2.
언젠가 한번 제가 쓴 글에서 밝힌 적도 있었고, 오늘 어떤 글의 댓글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저는 한 대형병원 및 의과대학의 역사 정리사업 중 극히 실무적인 자료조사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의과대학생들의 바보짓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일어나기 전에
일단 올해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결과물을 넘겼습니다.
그게 왜 다행이냐 하면,
나는 더 이상 그 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과거를 미화하는 작업에 내 손을 더럽히기는 싫습니다.
퍽이나 많은 재물을 받아 치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후 기술될 서적에 내 이름이 들어가는 일도 없을 테니
내가 명예를 드높이거나 학문적 지위를 거머쥐게 될 이유도 없지요.
그래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중간에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도 않고,
무책임하단 뒷소리나 듣게될 테니까요.
약조했던 시일보다 빠르게, 의대생들이 분탕질 아니 바보짓, 아니 "덕분이라며" 운운하기 전에
마무리 짓고 이제 훌훌 털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곧이어 [주간 코로나-19] 게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서명
[닉네임 이력]
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4
Comments
글쓰기 |
다행이군요
명분과 실리 다 잡는 건 참 어려운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