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차단 제도를 이용하는 디피인의 자세
차단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를 돌이켜보면, 제가 보기에는 참 이상한 제도같은데 환영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커뮤니티를 사용하는데 규칙에 어긋하면 신고를 하면 되고, 정 마음에 안들면 무시를 할 수도 있는데 굳이 내가 특정 회원이 내 글을 못보게 하겠다? 아마도 그분들은 단순히 자신이 보기 싫은 회원을 차단하면 디피생활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단제도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생각과는 달리 남을 차단하는 것이 생각보다 이득이 적고 (조롱과 신고를 하기 힘들어서? 싫어도 의견이 궁금해서?) 무엇보다 차단을 당하면 기분이 나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내가 남을 차단하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고 남이 나를 차단하는 것은 기분나쁜 행동일 이유가 있을까요? 전혀 없습니다.
차단은 정의가 불의를 막는 행동이 아니고 그냥 보기 싫은 회원과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게 자랑스러울 것도 없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지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가 남을 싫어하는 것은 정당하고 누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부당하다면 사회생활하기 힘든 겁니다.
제가 보기에 디피에서 차단제도는 생각보다 작동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적으로야 모든 회원들이 상식과 합리성으로 의견을 나누면 좋겠지만 어차피 그런게 안된다면 차단제도가 게시판 전체 분위기를 위해서 더 나은 거 같더군요.
최근 차단 회원 수에 제한이 생긴 거 같은데 일정 범위 내에서 차단하는 것은 게시판에서 허용된 행동이니 누가 뭐랄 것 없는 정당한 디피 활동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본인이 누구를 차단했다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차단했다고 따로 글까지 쓰면서 공개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차단 제도를 이용하지 않아도 좋고, 이용해도 좋은데, 본인이 타회원을 차단했다느니 차단당했다느니 하는 글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아무도 관심 없고요, 게시판 분위기에 도움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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