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은하수 언제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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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 00:07:26
어릴 적에 하늘만 바라보면 지금하곤 달리 별이 총총했죠. 저 어릴 적은 통금도 있던 시절이어서 왠만한 별자리는 서울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하늘 볼 일 많지는 않죠. 밤하늘을 가만히 응시하고 몇십분 몇시간이고 있을 일이 참 없어요.
저 삼십대 초반에 아내와 안면도 어느 팬션으로 휴가를 갔다가 저녁을 먹고 나와서 컴컴한 하늘을 바라 보는데 별이 참 많더군요. 너무 맑은 날이었죠.
가만히 바라 보고 있으니 눈도 어둠에 서서히 적응이 되가며 안보이던 별이 총총히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느 순간 별들이 빼곡히 늘어선 라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별이 손에 잡힐 듯 많고 빼곡해서 내가 지구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 우주공간에 있는지 모를만큼 많은 별과 붉그스럼하며 희끗한 것이 검은 하늘을 가로 지르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몇 시간을 보고 있었는지..
그 때 처음 동요에 나오는 은하수를 봤습니다. 그 때 감동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들어서 목포에서 운전을 하고 오는 길에 너무 어두운 국도로 들어섰는데 뜬금없이 그 생각이 나서 차를 멈추고 하늘을 응시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니 다시 빼곡하게 매운 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괜한 감동이...
참 내가 작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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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담배심부름하면서 많이 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