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울릉도 정보+ 여행기
지난 8/27~9/1 총 5박 6일 일정으로 난생 처음 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떠난 울릉도 여행인데 정말 아름다운 경치로 만족스러운 여행이고, 다른 회원 분께서도 다녀 온 후기를 남겨달라고 하셔서 제가 아는 울등도에 대해 정보 위주로 여행기를 남깁니다.
1.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나라는 작은 영토를 가진 나라입니다. 월도미터에 나온 자료를 보자면 전세계 234개 나라 또는 지역 중 영토 크기로 109위에 해당합니다. 남한은 아이슬란드보다는 조금 작고 헝가리나 포르투갈보다는 조금 더 큰 정도입니다. (https://www.worldometers.info/geography/largest-countries-in-the-world/) 러시아는 남한의 170배가 넘고 캐나다, 미국, 중국 등은 남한의 93~100배 크기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독립국이 아닌 ~령 또는 도시국가 등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편의상 200위까지로 잘라서 보자면 평균 면적은 680,268Km²로 대략 미얀마 정도 크기의 나라가 이에 근접합니다. 그런데 남한의 면적이 100,210Km², 북한이 120,568Km²이니 남북한을 합쳐도 세계 평균의 1/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처럼 작은 한국이지만 섬의 갯수로는 월드랭커에 들어가는 반전이....
(https://www.worlddata.info/islands-by-country.php)
# | Country | Islands |
1 | Norway | 239,057 |
2 | Sweden | 221,831 |
3 | Canada | 52,455 |
4 | Finland | 40,000 |
5 | United States | 18,617 |
6 | Indonesia | 18,307 |
7 | Australia | 8,222 |
8 | Philippines | 7,641 |
9 | Japan | 6,852 |
10 | Chile | 5,000 |
11 | China | 5,000 |
12 | South Korea | 4,400 |
13 | Cuba | 4,195 |
14 | Vietnam | 4,000 |
15 | North Korea | 3,579 |
16 | Greece | 3,054 |
전 세계 국가별 섬의 갯수에 관한 일목요연한 자료는 찾기 힘듭니다. 또한 자료마다 순위가 다소 들쭉날쭉합니다. 얼마나 큰 면적부터 섬으로 할지부터 강, 호수에 있는 섬도 포함시킬지 여부 등 기준에 따라 갯수의 변동이 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만, 우선 위의 자료를 보면 남북한을 합치면 한반도는 8천개에 육박하여 호주 다음인 전세계 8위에 해당합니다. 의외로 중국, 인도는 섬이 별로 없습니다. 가장 의외인 곳은 땅 크기 절대 지존 러시아인데, 리스트에 나와있지도 않을 뿐더러 구글링을 해도 러시아의 섬이 몇 개인지 정확하기 나와있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순위에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우리나라보다 적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우리나라는 손꼽히는 다도국입니다. 한국의 섬 중 유인도는 482개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무인도는 살기엔 너무 작거나, 식수를 구하기 힘들거나 너무 외딴 곳어서일 겁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섬 면적의 랭킹 20위까지입니다.
# | 섬 | 면적 |
1 | 제주도 | 1849.2㎢ |
2 | 거제도 | 378.79㎢ |
3 | 진도 | 363,16㎢ |
4 | 남해도 | 357.28㎢ |
5 | 강화도 | 302.4㎢ |
6 | 안면도 | 113.46㎢ |
7 | 완도 | 91㎢ |
8 | 울릉도 | 72.9㎢ |
9 | 돌산도 | 68.9㎢ |
10 | 거금도 | 62.08㎢ |
11 | 안좌도 | 59.88㎢ |
12 | 창선도 | 54.26㎢ |
13 | 자은도 | 52.19㎢ |
14 | 영종도 | 63.81㎢ |
15 | 압해도 | 49.12㎢ |
16 | 교동도 | 47.14㎢ |
17 | 백령도 | 46.3㎢ |
18 | 미륵도 | 45.59㎢ |
19 | 비금도 | 44.13㎢ |
20 | 고금도 | 43.2㎢ |
섬이 많은 우리나라지만 동해에는 유독 섬이 없습니다. 동해 수심이 매우 깊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울릉도와 독도 밖에 없죠. 이 중 울릉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본토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아 오직 배로만 갈 수 있는 섬 중 가장 큰 섬입니다. (제주도는 비행기로도 갈 수 있죠.) 현재 랭킹은 영종도가 간척으로 계속 커져서 6위라고 하니 울릉도는 면적 기준으로 9위로 밀려납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섬 중 탑 10 안에 듭니다. (그래봤자 제주도의 1/25 크기 ㅡ.ㅡ)
울릉도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묭한 섬이지만 접근성이 다른 섬과 비교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가보지 않은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저 역시 랭킹 10위권 섬 중 울릉도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2. 울릉도 가는 법
현재 울릉도행 정기 여객선을 운항하는 곳은 강원도의 강릉, 동해(묵호항)와 경상북도 울진(후포항)과 포항 등 총 네 곳입니다. 대부분 매일 아침 1회 (포항은 아침과 오후 등 총 2회) 운항하며 울릉도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확한 운항 일정과 시간, 예매는 한국 해운조합 (http://island.haewoon.co.kr) 또는 각 선박 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배는 파도가 높을 경우 운항 중단되며, 다음 날 출항 여부는 전날 오후 두시 전후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약 예매/예약했는데 운항 중단될 경우 문자로 통보가 되며, 자동으로 다음날로 예약이 변경됩니다.
저도 높은 파도로 인한 운항 중단으로 하루 더 섬에 머물렀는데, 제가 나온 바로 다음 날 저녁 태풍 마이삭이 울릉도를 강타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운임은 네 곳 모두 성인 편도 기준 대략 6만원 선이며, 시간은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중고생, 소아, 경로 등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보자면 서울서 항구까지의 교통비에 추가로 왕복 12만원 이상의 뱃삯을 생각하면 제주도보다 훨씬 비싼 점은 분명합니다. 대신 다양한 할인 방법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할인 정책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가. 만 34세 이하는 바다로 티켓 구매:
연간 회원권이나 시즌권 등이 있는데 연간 회원권 기준 9,900원을 구입시 주중 50%, 주말 20% 요금 할인
나. 만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바다로 가족권 구매:
18세 자녀가 있는 경우 바다로 가족 연간 회원권(14,900원) 구매시 가족에 한해 최대 3명까지 주중 50%, 주말 20% 요금 할인 적용. 단 탑승시 반드시 18세 이하 가족이 포함되어야 하며, 가족관계증명서 지참.
다. 경북도민 45~50% 할인 (포항 출항시)
라. 포항 대저해운 이용시 주중 20~30% 할인 (독도도 할인 적용)
마. ktx 이용시 연계 할인
바다로 티켓에 대해서는 한국해운조합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딸이 있어서 바다로 가족권을 구매했는데 여행 전날 갑자기 녀석이 변심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가족권을 환불, 예매 티켓을 취소하고 다시 표를 끊어 다녀왔습니다.
네 항구 모두 서울에서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빠른 방법은 ktx로 강릉에 가서 배를 타는 루트이긴 합니다만 저는 자전거를 가져가야 하는데 강릉과 묵호는 자전거 선적이 아예 불가합니다. 울진과 포항은 자전거를 전용 백에 담아 들고 타면 가능하므로 저는 울진과 포항 중으로 알아보았는데, 울진은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네 편밖에 버스가 없고 저는 목요일 퇴근 후 버스터미널로 떠나야 해서 포항으로 갔습니다. 포항행 버스는 자주 있고 직행이라 울진과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훨씬 좋죠. 그리고 버스로 소요시간도 울진과 동일할 뿐더러 프리미엄, 우등, 일반 등 버스 종류도 다양합니다.
버스 여행의 장점은 편리한 자전거 선적입니다. 저는 중국이나 독일에서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독일은 버스나 기차의 경우 일반 운임의 20~25% 수준으로 자전거 요금을 받습니다. 중국은 정해진 요금은 없고 버스 기사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일반 운임의 40~50%를 받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무료입니다. ㅎ 저는 자전거 무게에 짐 등을 다 합치면 대략 40kg 전후 될 듯 한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두 짐칸에 적재하였습니다.
저는 목요일 퇴근 하자마자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포항행 버스를 탔고 3시간 40분 걸려 포항터미널에 도착. 바로 인근 대형 마트에서 이소부탄가스, 라면, 레토르트 전복죽을 구매한 후 포항여객터미널이 위치한 영일만의 적당한 곳을 찾아 텐트를 치고 다음 날 아침 배를 타고 입도했습니다.
울릉도 길이 업힐이 많다는 이유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번 여행에서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고 모든 사진은 폰카(LG-V50), 고프로, 드론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텐트는 1~2인용에 간단한 버너 코펠 한 개씩, 초경량 매트리스와 침낭을 들고 갔습니다. 여기에 오리발을 제외한 스노클 장비에 아쿠아슈즈를 챙겼습니다.
3. 울릉도
카카오맵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울릉도는 북중부에 위치한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모조리 산지이며, 가장 높은 성인봉은 984m로 우리나라 섬 중 제주도의 한라산 다음으로 높습니다.
울릉도 여행 팁
- 택시비와 렌터카는 매우 비쌈.
- 버스는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의 두 가지 루트가 있으며, 저동-봉래폭포, 천부항-나리분지 노선이 추가됨. 티머니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 모두 이용이 가능하나 환승할인은 없음.
- 저동항, 천부항 버스터미널이 종점이며 여기서 출발할 경우 자전거 적재도 가능함.
- 한식부페(정식)가 가성비가 제일 좋음 (8,000~9,000원)
- 추천 식당: 천부항 부근 강남가든 (점심 부페 11시~1시, 8,000원으로 가성비는 울릉도 최고. 인심이 정말 후해 감동받은 곳) 안가봤지만 저동의 369식당과 도동 섬초롱 분식이 가성비가 좋다고 함.
- 따개비밥과 홍합밥은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아 먹어보지 않았으나 오징어내장탕은 괜찮다고 함. 독도새우는 혼자 먹기 애매해서 다음 기회에....
- 편의점은 도동, 저동에만 있으며, 가격은 본토와 동일함. 가성비는 하나로마트가 좋음.
- 패스트푸트는 롯데리아가 도동에 한 곳 있음.
- 독도일출전망대는 도동에서 케이블카(성인 7,500원)를 타는데, 만약 강풍 등으로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산호아파트 근처까지 버스 또는 도보로 이동 후 울릉도 기상대를 통해 갈 수 있음.
- 태하항 모노레일 역시 왕복 5,000원이나 30분마다 1대씩 운항하므로 시간, 비용 절약을 위해 도보로 15분이면 올라갈 수 있음.
- 스노클링 추천 장소: 관음도 주변. 단, 샤워시설이 없음. 대안으로 천부항 주변은 파도가 잔잔하며 방파제도 크고 샤워시설도 있어서 괜찮음. 학포항도 괜찮긴 하나 접근성이 떨어짐.
성인봉 등산 팁
- KBS 중계소나 대원사를 통해 등산하여 나리분지로 하산 후 버스로 복귀하는 루트가 일반적임.
- 대원사길은 콘크리트 포장도로임에도 앞바퀴가 들릴만한 경사도여서 자전거로는 업힐 불가능.
- KBS 중계소나 대원사로 올라갈 경우 정상 3/4 지점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정가가 하나 있음. 하지만 성인봉 정상까지 물을 구할 구간이 없으므로 물은 넉넉히 챙길 것. 단, 성인봉에서 나리분지 방향 하산길에 두 개의 약수터가 있는데 이중 하나는 성인봉 바로 밑자락에 있으며 두 곳 모두 등산로 상에 위치함.
자전거 여행:
- 섬 일주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더 유리함(낙석위험을 줄이고 해안에 보다 가까움)
- 섬 한바퀴 일주 도로의 거리는 대략 45km인데 업힐, 도로 확장 공사, 일방통행 구간 등을 감안하면 세 시간 이상 소요됨.
- 자전거 여행시 업힐 구간: 적색 표시 지역 도로는 자전거 여행시 땀 좀 흘릴 수밖에 없을텐데 이중 천부항에서 나리분지 방향은 특히 더 심하므로 자전거로 업힐은 무리임. 단, 천부항에서 버스 출발시 자전거 적재가 가능하므로 나리분지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올 때 다운힐은 가능. 마찬가지 방법으로 봉래폭포 구간도 자전거 이용 가능. (저는 봉래폭포는 안가봤어요.)
- 북쪽 도로는 공사구간도 많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으므로 로드자전거보다는 MTB형이 유리함.
캠핑 팁:
국민여가캠핑장은 현재 운영 중단이며, 학포항 캠핑장은 올해부터 유료 전환 준비중으로 현재 화장실, 세면장 등 모든 시설이 잠겨있어 사용이 불가함. 게다가 자전거+캠핑 여행일 경우 학포항 업힐은 극악.
무료 캠핑 사이트 활용: 샤워 시설이 있는 마을 적당한 곳에 텐트 칠 곳은 매우 많음.
(무료 샤워 시설: 남양, 학포항 해변, 천부항 천부해중전망대 근처 등 세 곳을 가봤는데 모두 시설 깨끗하고 훌륭함. 사동항 부근 흑비둘기 서식지 근처는 샤워장은 폐쇄되었지만 샤워기가 두 개 있는 간이샤워장 이용 가능)
4. 총평
제가 가본 울릉도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장점
- 멋진 자연 경관 (특히 맑은 바닷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하기 정말 좋음)
- 등산, 트레킹, 산악자전거, 스노클링, 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저 활동 가능
- 독도를 가볼 수 있음 (전 일정상 패스)
- 코로나 free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0명)
나. 단점
- 낮은 접근성
- 모래사장은 없는 몽돌 해변이며, 수심이 깊기 때문에 어린이 동반 해수욕시 주의 필요.
- 높은 물가
(그런데 저는 캠핑+자전거 여행이라 4박 5일간 섬에서 쓴 비용을 모두 합해도 5만원이 채 되질 않았네요.)
공교롭게도 제가 방문했던 기간 동안에는 안용복 기념관,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 독도 박물관, 수토역사전시관, 우산국 박물관(개관예정) 등 모든 박물관이 휴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섬이라는 특수성이 가진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를 상쇄하고 남을만한 훌륭한 자연 환경으로 저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으며, 다음 여름에는 오리발까지 챙겨서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5. 여행 사진
아래 사진은 모두 폰카로 찍은 무보정 막샷입니다.
(포항 영일만)
포항 영일만 마을회관 무료 캠핑 (정자는 비 걱정이 없어 플라이 없이 간단하게 세팅 가능.)
(울릉도행 엘도라도 호 바닥에 누워 멀미에 대비. 다행히 파도가 잔잔해 멀미는 안했어요. 보통 금요일, 토요일 배는 만석인데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 급증으로 보시다시피 빈자리가 매우 많았습니다)
(울릉도 도동항 도착)
(사동항 인근 캠핑지)
(나무 데크에서 4박. 데크 밑 자전거 차고까지 완비 ㅎ. 사진 찍은 위치에 전기 사용 가능한 화장실, 간이 샤워실. 모든 시설 무료)
(텐트에서의 뷰)
업힐 구간 시작. 반대 방향에서 내려올 때 시속 64km 찍음.
(학포항)
(저동항, 도동항과 함께 울릉도의 양대 항구 도시(?))
(관음도, 입장료 4,000원)
(관음도에서 바라본 죽도, 무인도 아님)
(관음도 산책로)
(관음도에서 바라본 삼선암)
(관음도와 연결 다리)
(삼선암 중 두 개)
(장군바우 (장군바위 아님))
(송곳산)
(송곳산과 노인봉)
(현포전망대)
(태하항목 전망대 뷰)
(평화의 소녀상)
(성인봉 대원사 루트에서의 업힐 위엄)
(독도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동항)
(도동항)
(남서일몰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에서 본 남근석과 일몰)
글쓰기 |
저만 그런지 몰라도 사진이 하나도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