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시사정치]  사루비아 꿀 판 386 이야기

 
10
  936
Updated at 2020-09-23 19:11:34

저녁먹고 잠시 쉬려고 DP에 왔더니 꿀판 세대 얘기로 게시판이 뜨겁네요.

그냥 잡담을 좀 보태보겠습니다. 

저는 87학번, 형은 83학번이었습니다. 

형은 아마 대략 반에 10등 정도였을 겁니다. 

현재는 지방대는  무시당하지만, 당시는 그 정도는 아니었죠.

학력고사를 좀 실패해서 지방대에 나름 괜찮은 과를 졸업했습니다. 

대략 90년 경 졸업했는데 취업이 잘 안되더군요. 

패션회사에 취업해서 서울에서 하숙을 하는데, 월급으로는 하숙비와 교통비면 땡이더군요.

사무직으로 취업했지만, 실제 온갖 잡일을 다합니다. 예를 들면 상품포장과 상품배송까지.

그러다 때려치우고 이민갔습니다. 

 

당시 제 한살 후배는 공고나와서 공장갔는데, 거기는 일을 가르쳐주면서 사람을 때리더군요.

그 친구가 다른 후배들에게 뭔가 잔소리를 하면서 자꾸 손을 대려고 하길래, 뭐라 했더니 지도 습관이 그렇게 들었다고 하더군요. 고무망치 같은 걸로 머리도 맞고, 작업화로 정강이도 걷어차이고, 

당연 주 6일근무였죠. 설, 추석 외에 공휴일은 아예 없었구요. 

법적으로는 지금 근로기준법상으로도 휴가는 있어도 국경일이나 설날 같은 휴일 개념은 없습니다. 

한여름 작업장에 에어컨 같은 거는 당연히 없었구요.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세상 좋아졌죠. 

 

반면 통계적으로 보면 20년전보다 물가는 2.7배정도, 임금은 1.7배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소득양극화, 특히 중위그룹이 몰락하고, 상위 1%, 10%더 엄청 자산을 축적하고 있고, 하위는 점점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통계적인 fact죠. 

 

어떤 면을 보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대학갈때만해도 지방에서 또래 여자들 중에 대학은 아예 엄두도 못해는 집이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 소득이 줄고 있습니다. 

전체 평균내면 높지만, 중위값이나 주변 사람들은 모두 떨어지는게 팩트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지리학과 출신이 평균연봉이 가장 높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의미하죠.

마이클조던이 그 과 출신이거든요...

 

누구든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토대로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대화가 안되는거죠.

 

4
Comments
1
2020-09-23 19:13:09

좋은 말씀입니다!

1
2020-09-23 19:20:12

이전 세대가 지금 세대를 욕하고,
지금 세대가 이전 세대를 욕하는 것보단,
서로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게 낫지 않을 까요?

1
Updated at 2020-09-23 19:22:07

 지금 부의 차이는 거의 부동산 유무에서 오는거죠

 즉 불로소득으로 얻은거라...상대적 박탈감은 더 심하게 오는거죠

 

 노동으로 얻는 소득은 별 차이 없습니다

2020-09-23 19:50:23

 마이클 조던 읽기 전에 저거 마이클 조던 나온 대학과 과네 이러면서 읽었는데 맞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